작년 8월쯤 짜장면 이야기를 적었더랬죠.
7개월이 지난 지금 그 두번째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ㅎ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작년에 마감시간 다되어 왔었다가 못먹고 그냥 갔었는데,
기억 안나시죠??"
그렇게 인사를 건내고 자리에 앉는다.
3시가 다 된 늦은 점심시간..
홀로 늦은 식사를 하시다 나를 바라보며 한마디 툭 던지신다.
"여긴 시골이라 세네시되면 문닫아요"
"짜장면 맛보려고 부산에서 일부러 왔습니다.
저번에도 왔었다 못먹고, 오늘 시간내어 다시 왔습니다."
이말에 허허 웃으신다...
음식이 나오고,
난 인증샷 이라는 의식(?)을 치루면서,
어르신과 두서없는 얘기를 나눈다...
대전에서 살다가 1974년에 이곳에 내려왔고,
여기서 중국집 시작하면서 첫애를 낳았고, 그게 벌써..
라시며 말을 흐리신다...
그러고보니..
이 가게가 내 나이랑 별차이도 없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어랏?! 내 나이도 어느듯... ㅡ.,ㅡ;;
한그릇의 짜장면을 먹은게 아니라,
아주 오래된 시간을 먹은듯하다..
맛으로는 평가 불가능한 시간을...
계산을 하면서 인사를 드린다.
"정말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일부러 시간내어 다시 이곳에 오긴 힘들겠지만,
근처 지나면 꼭 한번더 들리겠습니다.
어르신. 늘 건강하세요."
"고맙네. 살펴가시게..."
* 덧 ㅡ 어쩌다 백수?!
며칠 집에서 뒹굴다보니 뭐 딱히 할것도없고...
그렇게 지난 시간중 아쉬움이 남아있던 이런저런 기억들 정리중,
문득 생각나버린 짜장면집.
'가볼까?!'
왕복 484키로의 운전, 경비 8만원정도 지출, 대충 8시간 소요...
볶음밥 + 짜장면 식대 합 9,000원.
계속 귀에서 맴도는 1974년 여기서 가게 시작했단 얘기...
8 4 1 9 7 4 0...
이 숫자들로 이번주 로또번호 조합 해야겠네요.. ㅡ.,ㅡ;;;
https://cohabe.com/sisa/1377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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ㄸㄸㄸㄷ
뭔가 잔잔한 다큐멘터리 같네요...울림이 있는....
여기에서는 부산도 임실도 모두 멀군요
결국 맛보셨네.....요즈음이 맛집에 가야 줄 안서고, 제대로 대접 받지용....^^
꼭, 로또 당첨되시길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