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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탈당, 내각제 개헌의 반문연대 실패한다


반문연대의 핵심인 김종인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형편없는 수준의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권력의 주변만 하이에나처럼 맴돌았던 김종인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부활시켜준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을 배반하고 또 한 번의 배신을 자신의 경력에 추가했습니다. 경제민주화로 포장한 그의 권력욕은 만만한 상대를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정치적 사기질로 점철됐지만, 자신의 권력욕을 펼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배신을 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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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을 때리기 전에 자신에게 기회를 준 사람에게 미친개처럼 씹어대는 것은 자가면죄부를 발행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자 그의 본성입니다. 문재인과 김종인을 연결시켜준 사람이 누구였던지 간에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욕만 챙긴 김종인은 자신만이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지독한 나르시시즘에 빠진 얼빠진 늙은이에 불과합니다. 그의 경제민주화가 너무나 탁월해서 근접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조금이라도 인정해주겠지만, 웃기고 자빠졌습니다.



경제와 현장에 대한 지식이 주진형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수준의 김종인은, 나르시시즘과 과대망상증에 관해서는 박근혜와 동일한 수준이어서 자신은 언제나 옳고, 그를 비판하는 상대는 형편없는 풋내기이자 멍청한 놈에 불과할 뿐입니다. 김종인의 성향이 이러하기에, 그는 모든 대선후보를 위에서 내려다 보듯 평가해서 칭찬하거나 비판할 수 있으며, 자신의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는 후보는 지도자의 깜량도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실 것이면 모든 권한(문재인인 당헌과 강령에 따른 권한을 말했지만, 김종인은 독재자로서의 권력으로 해석했다)을 넘겨줘야 한다며 철저하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김종인은 주변에 널려있는 원로의 한 명 정도로 기억됐을 것입니다. 지리멸렬했던 더민주를 수권정당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대표 자리를 스스로 내놓아야 했던 문재인이 김종인을 영입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김종인은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노욕을 펼치려 했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로 표면화됐던 것이 비례대표 공천 파동이며, 그 때문에 심각한 위기에 처했던 더민주를 수렁에서 구해낸 것도 대표에서 물러난 문재인이었습니다. 더민주 내부에는 김종인을 다룰 만한 능력이 있는 자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모든 문제를 문재인에 떠넘기는 김종인 특유의 처세술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의 노역이 두 번째로 표면화된 것은 자신이 광주·호남의 적자가 되기 위해 문재인을 광주·호남에 가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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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특유의 나르시시즘과 과대망상증 때문에 자신이 광주·호남에 애정을 표명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정치신인들로 공천을 강행해도 국민의당과 광주·호남을 양분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지역와 비례공천으로 더민주 내 주요 계파를 형성하고, 문재인과 친노를 패권주의를 추구하는 세력으로 폄훼함과 동시에 반문정서와 호남홀대론을 이용해 광주·호남의 적자로 부상하면 더민주를 접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다음에 과대포장된 경제민주화를 대선의제로 부각시키면 대통령 후보까지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높은 상황에서 더민주의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기에, 김종인은 끊임없이 문재인을 비판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을 띄워 내치를 총괄하는 책임총리를 꿈꾸었을 수도 있고요. 지지율 상승시의 이재명과 안희정을 만나 간을 떠본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공천 실패로 광주·호남에서 완패했지만 새누리당의 닭질로 총선에서 뜻밖의 대승을 거뒀으며, 그것을 자신의 공으로 확정시켜준 쓰레기 언론의 일방적인 도움으로 김종인의 대선 행보는 계속될 수 있었지만, 국민이 바보가 아니기에 그의 뜻대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등장과 탄핵 정국 및 조기대선은 김종인의 노욕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고,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문재인 대세론은 그의 노욕의 선택지를 탈당밖에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이 날짜를 명시하지 않은 것은 헌재의 심판결과에 맞추기 위함일 텐데, 그 동안 그는 더민주 내 동반탈당자를 몇 명이라도 확보(이것이 핵심이다!)할 때, 자신의 경제민주화와 반문연대를 묶어서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띄울 수 있는지, 그렇게 해서 집권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살펴볼 것입니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자유한국당에서 친박과 비박의 2차분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그것에 따라 연정의 폭을 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에서의 핵심은 유승민과 안철수를 구워삶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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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노욕이 성공을 거두려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비박 위주의 자유한국당까지 모두 포함해야 하는데, 대통령제를 고집하는 유승민과 안철수를 구워삶는다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종인표 경제민주화가 얼마의 표로 계량화할 수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승민과 안철수가 김종인의 손을 잡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탄핵반대집회로 대표되는 박정희-박근혜 추종자와 지지자들의 표를 흡수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고요. 



탄핵이 인용되면 반문연대의 가능성은 더욱 떨어질 것입니다. 80%에 이르는 탄핵찬성 여론이 현재의 지지율에 따라 더민주의 후보들에게 흘러들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민주 후보토론회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문재인의 지지율이 50%를 돌파할 것이고, 당내경선에서도 50%를 훌쩍 상회하는 득표로 1차에서 승리를 확정지을 것입니다. 촛불집회가 시작되고 국회에서 탄핵초추안이 통과되고 헌재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재명과 안희정의 지지율이 등락을 보여주었음에도 문재인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해 40%를 돌파한 것은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 바닥민심이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김종인의 반문연대는 실패할 것입니다. 필자가 거의 1년 전부터 문재인 대세론으로 대선까지 승리할 때 한국현대사의 온갖 적폐와 반칙, 특권를 청산하면서도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던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가지지 못했던 고정지지층과 정치세력을 확보한 유일한 후보가 문재인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대통령은 세종에 가까운 태종이어야 합니다. 개혁은 강하게 밀어붙인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종보다 세종이 개혁적이었다는 것은 세종실록을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으며, 귀에서 진물이 날 정도로 듣고 반대파를 설득했다는 점에서 문재인과 상통합니다. 미국혁명이 성공한 반면 프랑스혁명이 실패한 이유도 태종의 방식이 민주적인 개혁(적폐 청산과 체제 개혁을 위한 정치혁명)에서는 적절하지 않음을 말해줍니다. 이재명과 안희정, 최정 지지자들 분들은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끊임없는 반문연대의 시도에서 알 수 있듯이 청산의 대상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문재인입니다. 



노무현이 곧 문재인이고 문재인이 곧 노무현입니다. 집권 초반의 극심한 혼란을 돌파하라면 압도적인 표차의 정권교체가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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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테마도사 2017/03/08 03:10

    전형적인 권위적 꼰대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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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메테르 2017/03/08 03:27

    어떤 모자란 사람이 계속 저를 김종인빠로 몰아서 한마디 먼저 써야겠네요.
    저는 김종인 때문에 잠시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김종인을 극혐하죠.
    김종인 탈당에 대해서, 저는 오유에서 본 글 중에 이 글이 가장 좋은 글 같습니다.
    김종인이 탈당하는 이유는 멍청해서가 아니라,
    지금 아니면 말라죽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김종인은 총선 이후로 쭉 지지율이 떨어졌어요.
    그 이유는 당연히 노욕 때문이구요.
    김종인이 여기서 고작 국회의원 뱃지 하나 지키려고 정치하는 건 아닐겁니다.
    이미 징그럽게 많이 했으니까요.
    이해찬 의원이 김종인 쫓아내려고 안나가도 되는 국회의원 선거 나갔듯이,
    김종인은 노욕 때문에 거꾸로 국회의원 뱃지 버리고 나간 겁니다.
    그리고 최소 3~4석, 최대 7~8석을 예상하고 있죠.
    사쿠라들이 나가면 좋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사쿠라가 싫지만 지금 당장 사쿠라가 나가면 분명 좋을 게 없습니다.
    쫓아내더라도, 가능한 대선 이후에 쫓아내는 게 베스트죠.
    어쨌든 김종인은 최대한 많이 끌고 나가서 이슈를 선점하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유승민-안철수를 묶어서, 한 판 벌이려고 할 거구요.
    다만 여기서 저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아마 김종인은 박근혜 지지율도 흡수할 생각이 있을 겁니다.
    유승민- 안철수를 묶어서, 문재인과 1:1 구도만 만들어 낼 수 있으면,
    박근혜 지지자들은 문재인 아닌 쪽을 뽑을테니까요.
    처음부터 양극단 빼고 만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문재인 빼고 만나자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만 묶어내면, 새누리당은 보너스로 올 수밖에 없다는 거죠.
    다만 말씀하신대로 이게 성공할 확률이 적습니다.
    첫째로 탈당파가 많지 않을 겁니다.
    이미 대선에서 엄청 유리한 고지를 점했는데, 굳이 나가서 추위 속에 서성일 바보가 많지는 않겠죠.
    게다가 비례의 경우 국회의원까지 포기해야 하는데,
    자기를 자폭해서 고작 이슈를 얻는다면, 국회의원으로써 받아들이지 않겠죠.
    둘째로 이재명, 안희정이 나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둘 다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줬고,(뭐, 둘 다 나가봤자 이용될 게 뻔하기도 했지만요)
    어쨌든 둘이 나가지 않은 이상 구도가 불리하지 않습니다.
    둘이 나갔다면, 민주당 경선도 망했을 거고, 여러모로 언론의 십자포화가 터졌겠지만,
    남아줘서 경선은 초대박 흥행입니다.
    대선토론회보다 경선토론회가 더 인기가 많을 수도 있을 지경이니 말 다했죠.
    셋째로 묶기도 쉽지 않죠.
    국민의당 경선에서 안철수-손학규도 서로 못 묶이고 있는 와중에, 다른 정당과 묶일 리가요.
    그리고 지금 바른정당 유승민 지지율이 너무 떨어져서,
    국민의당으로서는 고민이 많을 겁니다.
    질 확률이 높은 대선에서 그들과 굳이 연대해서 얻을 게 적죠.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당 호남표들이 많이 사라질 게 뻔하니까요.
    대부분 합리적인 내용에, 좋은 글 같네요.
    글 잘 봤습니다.

    (1kTU9q)

  • JSW파 2017/03/08 05:05

    개인적으로 공천이나 이런 부분에서 김종인 전 대표를 무척 싫어합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선거에 미친 영향은 작지 않다고 봅니다.
    우선 이 양반의 거의 유일한 업적은 총선 당시 경제 심판론입니다. 늘 밀리던 부분이 무능한 진보 프레임인데, 오히려 경제 이슈를 선점하고 치고 나가니 매국독재당이 힘들었죠.
    둘째, 프레임 탈피입니다. 누가 봐도 보수인 김종인 씨는 그 존재만으로도 프레임 깨는데 큰 의미가 있었고, 민주당의 외연 확장에 대한 상징성이 있었죠. 하지만, 모두의 예상대로 공천 헛발질이 이어졌죠. 곳곳을 말아먹고 호남 다 빼앗겼지만, 그 덕에 지역 정당 프레임을 벗어납니다. 물론 더민주 의원님들의 눈물겨운 지지유세와 노력이 더 큰 영향을 미쳤지만요.
    이번 대선은 천만다행으로 시대정신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정의가 1순위가 되었죠. 누가 봐도 가장 적합한 사람은 문 전 대표 입니다. 김종인 씨의 무게감이 뚝 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탈당도 큰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당이 어려울 때,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분이고, 여하를 막론하고 총선은 승리했습니다. 일반인들이야 이런 내막은 잘 모르니 토사구팽으로 비치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정중한 예우는 갖추는 것이 훨씬 상책으로 생각합니다.
    동반 탈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규모가 크든 작든 일반인 기준으로는 동지가 나가는 것입니다. 박수치고 좋아하면 득표에 하등 도움될 일이 없지요. 탄핵 가결후 전략적 행보가 참 좋았듯 이번에도 잘 대처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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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의목소리 2017/03/08 07:49

    잘 가쌔요 잘가세요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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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게뭐라고 2017/03/08 08:13

    글에 나오는 주진형이라는 분은 한화출신의 그 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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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phyir 2017/03/08 08:26

    늙은 너구리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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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겐 2017/03/08 08:31

    얼굴에 노욕 써있는데 맨날 지적하면 발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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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찹찹 2017/03/08 08:44

    헐 폰으로 스크롤 내리다가 모르고 뒷북 눌렀습니다.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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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리아 2017/03/08 08:52

    ㅋㅋㅋㅋㅋㅋㅋ 아 중간에 스샷 ㅋㅋㅋㅋㅋ
    킹메이커 ㅋㅋㅋㅋㅋ 야당엔 대통령감이 안보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가 말하는 대통령감은 자기말을 잘듣는 대통령 당선될만한 인물  이라는거지 ㅋㅋㅋㅋㅋ

    (1kTU9q)

  • 데이브웨클 2017/03/08 08:59

    무슨 근거로  경제와 현장에 대한 지식이 없음을 주진형 씨와 비교해서 다르지 않다고 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손혜원 의원님과 주진형씨가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보면 한국 경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잘 꿰고 계신 듯 해서 정말 감탄을 했었는데 말이죠.

    (1kTU9q)

  • SpirEa 2017/03/08 09:07

    정말이지.. 자신이 살아온 세월이 얼굴에 드러난다는건 부정할 수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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