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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멘붕과 김 빠진 사이다..ㅠㅠ

어제 일이 있어서 버스 타고 꽤 멀리 나갔다 왔어요
처음에는 자리가 많아서 중간쯤까지 앉아서 왔는데 시내를 경유하면서 버스가 만원이 됐어요
저는 평소에 버스에 타면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을 해서 애가 탔는지 노인이 탔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안 좋은 습관이라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그런 잠깐의 틈 아니면 노래 들을 여유도 없어서 잘 안 고쳐지더라구요ㅠㅠ
아무튼 어제도 역시 그러고 있어서 버스 안의 상황을 몰랐아요
근데 뒤에서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제 어깨를 툭툭 치길래 돌아봤더니 아주 버스가 떠나가라 큰 소리로
젊은 아가씨가 옆에 할머니 앉으시게 비켜드려야지 그렇게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되냐고 저를 질책하시더라구요
본인도 아니고 제 3자가 그러는 게 너무 황당했지만 내가 안 일어나면 계속 소리지르겠다 싶어서 일어나려는데
한 정거장이면 내리신다고 한사코 거절을 하셨어요
그래서 본인이 거절했는데 뭐 별 수 없으니 다시 앉았는데 아주머니가 계속해서 뒤에서 궁시렁대면서
요새 젊은 것들은 예의가 없다는 둥 스마트폰에 미쳐 산다는 둥 저 들으라고 욕을 대놓고 하시더라구요
버스 안에 사람들은 다 이쪽을 쳐다보고ㅠㅠ 민망해 죽는 줄 알았어요
가뜩이나 몇주 전에 다리를 다쳐서 깁스에다 목발 짚고 다니다가 며칠 전에야 반깁스로 바꿨는데
앉아 있으니까 의자에 가려서 아무도 제가 다리가 아픈 걸 모르는 상황이라 저는 얼굴도 빨개져가지고 당황해서 어버버 하고 있었거든요
그 와중에 뒤에 아주머니는 계속 욕을 하고ㅠㅠ
근데 한 정거장이니 괜찮다던 할머니께서 그 아주머니한테 그렇게 내가 앉아가는 거 보고 싶으면 아줌마가 나오라고 하시면서
이 학생은 다리도 성치 않은데 왜 아줌마가 나서서 일어나라 마라 성화냐
그리고 나도 아직 무릎 짱짱하다 서서 갈 수 있는데 동정하는 거냐 뭐냐 하시면서 일침을 해주시더라구요
저는 멘붕 와서 거의 울기 직전이었는데 그 순간 그 할머니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았어요ㅠㅠ
근데 그랬는데도 그 아주머니는 제 다리를 슥 보더니 저게 뭐 벼슬이냐고 하면서 끝까지 본인 자리에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서 가더라구요
서계시던 할머니는 정말로 한 정거장 후에 내리셔서 저는 그 아주머니가 내릴 때까지 계속 욕 먹으면서 왔어요ㅠㅠ
제가 그 아주머니보다 멀리 가서ㅠㅠㅠ
전에 하도 이런 일을 많이 당해서 평소에는 빈자리가 있어도 절대 안 앉고 서서 가는데
하필 다리 때문에 앉아서 간 날에 이런 일이 생기네요
제가 완전 유리멘탈이라 이런 스트레스에 진짜 엄청 너무 약해서 아직도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요ㅠㅠ
이제 버스를 타지 말아야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댓글
  • v도로시v 2017/03/05 09:58

    뭔 개소리여..
    지는 일어나기 싫고 착한 사람은 되고 싶고..
    에휴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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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3/06 12:40

    ...미친냔이 지냔이 일어나 양보하고 뭐라고했음 전후사정을 모르니 오해해서 그런갑다라고 눈꼽만큼 이해가 가지만 것도 아니면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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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vestor 2017/03/06 12:43

    1. 녹음 어플을 켠다
    2. 아줌마 딱 잡고 경찰을 부른다
    3. 모욕죄로 신고 ㄱㄱ
    참고로 저런 개념없는 아줌마들
    "저도 다리아파서 앉아있는데 왜그러세요"
    이렇게 살짝만 대들어도
    너는 애미애비도 없냐 이런소리 나오니
    다음부턴 조심스럽게 잘 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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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않되! 2017/03/06 12:44

    ㅋㅋㅋㅋ 저도 처음에 그런 일 당하면 벌벌 떨고 멘붕하고 그랬는데
    한 다섯번째쯤 격을 때부터 겁나 격하게 싸웠어요 싸우기라도 해야 나중에 덜 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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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다만곰탱이 2017/03/06 12:45

    아니 미친x이 지가 양보하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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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미그달라 2017/03/06 12:52

    토닥토닥
    진짜 다리를 분질러주고싶은 아줌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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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Nemian 2017/03/06 12:54

    매가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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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않되! 2017/03/06 12:56

    그러고보니 저도 전에 그런 일 당했네요 ㅋㅋㅋㅋ
    하도 산길을 덜커덩 대며 가는 버스라 20분이나 타야하는데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막 흔들리면 중심 잡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노약자석에 앉으면서 ㅇㅇ 난 노약자니까 하고 있었는데
    내 앞자리인 노약자석에 앉은 아줌마가 자리에 안자마자 앉은채로 고개 뒤돌려서 나더러 다짜고짜 반말로
    여기 노인들 앉는자리야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진짜 육성으로 욕나올뻔.... 무식한 아줌마다 참자 참자 하고 되뇌이면서
    여기 노인자석 아니고 노약자석이에요 하니까
    여기 노인들 앉는 자리라고
    같은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길래 저도 똑같이
    약자도 앉는데라고요 만 반복해줬더니 한참 서로 반복하다가 째려보고 다시 앞에 보던데
    ㅁㅊㄴ이 지가 일어나면 되지 왜 애먼사람더러 일어나라고 ㅈㄹ....
    심지어 저기 서 계신 노인분께 비켜드려라 라는 뜻도 아니고 진짜로 '여기는 노인들 앉는 곳인데 젊은 니가 왜 앉아있어? 일어나' 라는 뜻이었음
    지도 할머니로 보이지는 않더만 ㅡㅡ
    그리고 뭐? 노인자석? 웃기고있네 하 ....
    일부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들의 노약자석을 노인자석이라고 생각하는 착각 때문에 억울하고 황당하고 빡쳤던 적이 한두번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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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리맛미역 2017/03/06 12:56

    저도 비슷한경험이있었는데 술취한아저씨가한거지만
    저는 남자에다가 한덩치해서... 184cm에 100kg 이라서 일어나서 앞으로 가니 한마디도 못하더라고요 뒤도니 또 욕하더라고요 저는 가정교육을 성인군자로 받지못해서 앞으로 가서 똑같이 한욕했습니다 그러니 나이드립치더라고요 그래서 나이말고는 잘난거없냐고 또 한바탕시부렸더니 조용히 닥치시더라고요 뒤에 더 일이있었지만 폰이라 생략할께요
    진상한텐 진상으로 대해주어야지 착하게 살필요없다늘걸 한번더 느끼게되었습니다.
    작성자님 너무 맘에 담아두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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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속별하나 2017/03/06 12:57

    진짜 저런 x친년들 때문에 불편해도 서서가거나 맨 뒷자리 앉아서 가요. 버스 맨 뒷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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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수 2017/03/06 13:03

    저런 아줌년이 사라져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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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르륵 2017/03/06 13:07

    환자가 노인보다 먼저임 ......다리다친사람에게 뭔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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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츠고 2017/03/06 13:08

    미친썅것을 만나셨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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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03/06 13:18

    아니 그러면서 왜 지는 안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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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난로코타츠 2017/03/06 13:45

    저도 버스 한창탈때는 정거장 설때마다 노인분 타시면 비켜드렸는데 가끔 한사코 거절해도 천원이나 이천원정도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좋은분도 많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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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피셔스 2017/03/06 13:50

    정신에 문제있는 사람인듯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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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현주씨 2017/03/06 14:20

    그런일 한번 겪고나면 정말 트라우마 생기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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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ceLiddell 2017/03/06 14:23

    저 아줌마 똑같은 상황에 남자였으면 찍소리도 못한다에 한표...
    비겁하다 비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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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2년째유 2017/03/06 14:24

    저랑 비슷한경험했네요
    전 다리깁스한채로 지하철노약자석에 앉아있었는데 어떤영감탱이가 타자마자 지팡이로 제 다리 치더니 나오라고 씨부리더라구요.
    막상 실제로당하면 기가차서 말도안나옵니다
    암튼 그이후론 절대 양보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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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호랑이 2017/03/06 14:29

    저는 통풍환잔데...통풍발작이 올때면 정말 아픈데
    눈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꾀병 취급받기 쉽죠.
    아픈 부위가 벌겋게 부어올라있어도 그렇게 티가 안나요..
    엄청 아플땐 발을 땅에 딧지도 못하지만
    어느정도 참을만할땐 약간씩 걸을순있지만
    버스같은데 서있긴 힘들어요.
    전에 딱 그상태일때 버스타고 병원가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뭐라하셔서 통풍환자라고 하니
    안믿음...
    주변의 눈초리도 안좋아지고..
    결국 아픈 발 겨우겨우 딧고 일어나서
    아파죽겠는데도 버스 서서갔어요..
    눈물도 나고...억울하더라구요.
    아마 저처럼 젊은 2,30대 통풍환자들은
    다들 이런경험있으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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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uillemorte 2017/03/06 14:35

    저런 아줌마는 근처에 건장한 남자한테는 욕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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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시안노 2017/03/06 14:57

    개줌마들 개저씨들 처벌하는 법 나왔으면 좋겠네요. 괜히 쓸때없이 오지랍 부리는 것들은 자기 인생이나 잘챙기지 무슨 남한테 오지랍을 부리는지 참 그런 오지랍 부리려면 남대신 죽는 오지랍을 부리면 인정해줄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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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좌의게임 2017/03/06 14:58

    ㅁㅊㄴ 지가 일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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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 2017/03/06 14:59

    글쓴이가 울 거 같다고 해서 더 속상한 글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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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17/03/06 15:00

    저런 아줌마들은 자기 잘못은 절대 인정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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