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한테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울려버렸어요

해외유학중인 슴셋(한국나이!!) 여징어에요
저보다 한살 어린 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는데요
물론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여기서는 '사랑해' 라는 말이 정말 큰 의미이고 정말 사랑한다고 느끼지 않으면 잘 하지 않는 말이에요
또 너무 빨리 말하면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끼기도 해서 연애초반에는 금기시되는 말이기도 해요
저희 커플은 이제 만난지 반년이 조금 넘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제가 먼저 "사랑해." 하고 말을 했어요
그런데 남친이 눈만 깜빡깜빡거리더니 "나...나는..." 하고 말을 하려다가 울더라구요
너무 놀래서 그냥 안아주고 가만히 토닥거렸더니 자기 엄마아빠가 이혼했을때 엄마가 자길 버리고 떠난 것 같았다고, 아빠도 자기한테 관심없었고, 그래서 아무도 날 사랑해주지 않는 구나, 날 조건없이 사랑해주는건 내 고양이 뿐이구나 했는데 그 고양이도 죽고 정말 힘들었대요. 그뒤로 사랑한다는 말 아무한테도 해본적 없다면서 정말 서럽게 울더라구요
그러더니 "너랑 있으면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어. 분명히 사랑이라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지만 너무 무서웠어. 너는 정말정말 오랜만에, 어렸을때 이후로 처음으로, 내가 사랑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 사람이야. 너 없이는 어떡할지 상상도 못 하겠어." 하고 말해주는데 저도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
둘이서 부둥켜안고 울고ㅠㅠㅠㅠㅠㅠ
저 정말 너무 행복해요 저도 정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게 뭔지 사랑받는게 어떤 건지 얘를 통해서  알게 됐거든요
오래오래 항상 곁에 있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