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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공개된 김재규 옥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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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1일**
제2심 고등군재(군사재판)이 내일로 다가왔다. 제1심에서의 기록이 정확히 남아야 한다. 역사의 귀중한 자료이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사가 되기 때문이다. 항소 이유서가 제출되기 전에 고등 군재 일자 통보를 받고 이미 이 군재는 기대할 것 못 된다고 생각, 단념한다.
불도에 귀의하여 마음에 평온을 차젔다(찾았다). 육신을 어떻게 다루던 알 바 아니다. 마음의 본성은 공(空)이다. 본성만 확고히 잊지 않으면 세상에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강(신옥)변호사가 최종적으로 면담 마치고 갔다. 보안사 요원들이 항소 포기 시키기 위해 공작하고 있다는 것 전달하고, 국방부 기무 정승화 대장 기소를 위한 심문에 응함.
***1월21일 오후**
고등군재는 보나마나이고 대법원은 어떨는지 문제는 밑에 친구들인데 무슨 방법으로든지 살리고 싶다. 법도 정상 참작이 있을 법한데 급히 서두르는 꼴이 기대할 것 못되는 것 같아.
혁명 이념에 완전히 동조한 사람이면 저 세상에 데리고 가도 좋지만 아무것도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죽는다는 것 누가 책임져야 하나. 관세음보살님. 저 젊은 사람들 살려주소서. 합장.
***1월22일**
고등군재를 대기하면서 어젯밤 꿈에 상(想)자에서 심(心)자를 떼라는 계시를 받고 아침에 깊이 생각에 잠김. 무심하라는 계시다. 불심은 사람이 무심하면 곧 볼 수 있다.
매사에 무심하면 마음이 평안하고 무슨 일에도 동요되지 않는다.
사생관의 초월도 무심에서만 얻을 수 있다. 이제 나는 천지가 뒤집어져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 다시 말해 무심하다.
소장이 나의 군재없다는 통지받고. 보시 나는 나의 육신을 보시하기로 한다.
*나의 육신을 요구하는 누구에게나 보시하고만다.
*변호사 다섯명이 다녀가시다. 군재전망에 대해서 청취함. 서면심리로 하는 경우도 있고 함.
***1월 23일**
출정준비하고 기다린다.
고등군재가 열려 출두했다. 생각보다 부드러운 분위기여다. 내일 1월24일 14.00 개정선언하고 폐정했다.
박흥주 대령 살릴 길 없겠는가. 한량없이 마음에 아프고다.
박선호군 선량한 얼굴, 경비원들 저 무심한 표정들 살리고 싶다. 나는 이제야 죄의식이 든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정당성 주장으로 죄책감 못 느꼈다. 그러나 이제 저 얼굴들 보니 죽고 싶다. 하루빨리.
***1월24일**
음력 12월22일 8시반. 영원한 평화를 찾는 날 꿈의 계시?
고등군재 제2일째 14.00 출정.
고등 군재 심리로 이제 언도 공판이 남았다. 매사는 끝났다. 재판장 윤흥정 장군, 성의껏 해주었다. 법무사 검찰관 성명은 부지나 예의도 지켰다. 유한이 없다. 부처님께 서원한다. 박선호, 박흥주 외 경비원 일동, 김계원, 정승화 장군 극형만은 면제되게 해 주십시오.
***1월25일**
군법회의도 끝나고 이제 최종최후의 준비를 해야겠다. 불심에 귀의해서 평화로운 최후가 되도록 계속 노력한다. 이미 마음의 안정은 찾았다. 금일부터 더욱 불법에 정진한다.
성불만이 최고의 희망이다. 나는 기필코 이룰 것이다. 변호사 3인 다녀가다. 잠시 졸았다. 꿈을 꾸었다. 마음의 자성을 관리하라고 했다. 성불성아 가까어지는 듯. 조용한 하루를 지냈다. 마음은 평온하다. 모든 잡념 사라지고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1월26일**
 


토요일 오후다. 국방부 검찰관 심문 있었다. 정대장에 대한 것이다. 극구 관계없음을 이야기 했으나 별로 받아들이는 기색없다.

 

 

 

 

"관세음보살님. 저 젊은 사람들 살려주소서. 합장."

이부분이 참 애달프네

댓글
  • 공포의_인문학 빌런 2020/01/05 15:15

    김재규 열사 영화 남산의 부장들 화이팅

    (dS8NRx)

(dS8N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