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하지만 신년에 카메라 만지는 고등학생 아이들 대상 교육자료로 쓸 예정입니다.;;
새해 첫날부터 잠 안 오시는 분들 심심풀이로 봐주시구요,ㅋ
시중의 카메라 입문서나 온라인 자료들의 용어들이 아직도 옛날 말 그대로라서 많이들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을 여러 명이 나누어서 이해를 도와주는데, 그 중 원근감과 배경압축에 대한 부분입니다. 물론 교육은 훨씬 쉬운 말로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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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을 담은 두 가지 샘플 사진입니다.
1, 2, 3번은 배경과 주피사체(사람)의 거리가 같습니다. 즉 사람의 위치가 동일합니다.
1, 4번과 2, 3번은 카메라와 주피사체(사람)의 거리가 같고, 2, 3, 4번은 카메라의 위치가 같습니다.
3번 사진을 사람이 같은 크기로 나오도록 자르면 같은 위치에서 망원으로 찍은 2번과 동일한 사진이 나옵니다. 배경이 앞으로 확 당겨져 있습니다(배경압축).
즉 카메라의 위치가 동일하면 렌즈가 무엇이건 같은 위치에 있는 사물들간에 같은 원근감을 가진 사진이 찍힙니다(넓게 좁게 차이만).
문제는 앞에 보이는 많은 사물들 중 주피사체를 무엇으로 하느냐이고, 선택된 주피사체를 같은 크기로 찍으려 하기 때문에 변화가 생깁니다.
1번과 4번 사진의 화각 그리고 주피사체와 배경의 원근감이 다른 이유는 배경(풍경)이 아닌 중간에 있는 사람을 주피사체로 정하고 주피사체(사람)의 위치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를 같은 크기로 찍으려 카메라를 이동시켰기 때문입니다. 즉 같은 렌즈여도 카메라 위치에 따라 배경압축(?)은 발생하지만, 이는 소위 망원의 배경압축과 달리 카메라와 배경의 거리가 실제로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배경압축’이 배경이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계속 쓰인다면 차라리 이 경우가 더 맞는 듯 보입니다).
‘배경압축’은 초점거리가 다른 렌즈로 주피사체를 같은 크기로 찍으려 할 때 배경과의 거리감(원근감)이 달라짐을 굳이 설명하기 위한 용어일 뿐이고,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어떤 렌즈로 찍건 사진에 보이는 각각의 사물들 사이의 원근감은 동일합니다.
즉 2번 사진에서 배경이 다가온 이유는 망원렌즈로 주피사체를 1번과 같은 크기로 찍으려고 카메라가 뒤로 이동했기 때문이지, 망원렌즈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 같은 위치에서 광각으로 찍은 3번 사진의 원근감과 망원으로 찍은 2번 사진의 원근감은 동일합니다.
따라서 주피사체 없이 원경(풍경)사진을 찍는다면 또는 주피사체의 크기를 같게 찍으려 하지 않는다면, 배경압축이나 원근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없습니다.
각 사물들간의 원근감을 실제와 다르게 찍을 수 있는(사물들 사이의 거리를 단축하거나 연장할 수 있는) 렌즈란 존재하지 않고, 모든 렌즈는 넓게 찍히냐 좁게 찍히냐를 빼면 사람 눈으로 본 것과 다 똑같이 찍힙니다(극히 일부 특수 렌즈를 빼면).
결론적으로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설명이 달라집니다. 화각만 다를 뿐 모든 렌즈는 다 똑같이 찍힌다고 말할 수도 있고, 주피사체의 크기와 거리를 염두에 둔다면 반대로 모든 렌즈는 다 다르게 찍힙니다.
무엇을 주피사체로 하여(풍경, 인물, 사물 등) 어떤 위치에서 주피사체를 어떤 크기로 찍을 것인가-이 변수에 따라 렌즈가 선택되고 사진이 달라질 뿐입니다.
* 같은 색 점선은 거리가 같음을 의미합니다.
* 그림은 실제 비율보다 축소되거나 과장되어 있습니다.
* 광각왜곡, 크롭 해상도는 별론이므로 제외했습니다.
* 첫 번째와 두 번째 샘플 사진의 광각, 망원 비율을 약간 달리 했습니다.
* ‘배경압축’이란 용어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관용적으로 쓰여서 그대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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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habe.com/sisa/1283052
렌즈와 거리에 따른 사진의 변화 - 배경압축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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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네요^^ 추천 쾅쾅!
추천합니다.
공간감과 압축효과는 마치 종교같아요.
실재하진 않지만 있다고 믿는거죠.
좋은 글입니다
저같은 경우 외부 인물촬영은 100% 줌렌즈만 쓰는데 바로 이 이유때문입니다
프레임 속 피사체의 크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피사체와 뒷 배경과의 조화를 맞추기 쉽기때문에 쓰고있어요
단렌즈로는 렌즈교환 아닌이상 하나의 공간감밖에 나타내지못하고,
줌렌즈는 그 이상을 할 수 있죠
그래서 제게는 2470이 인물촬영 최애렌즈네요
물론 화각을 깨닫기전까진 계륵이었다는...ㅎㅎ
줌렌즈면 발줌이 필요없다? 이건 정말 틀린 말입니다
오히려 단렌즈보다 줌렌즈가 발줌이 더 심하죠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그런데 크롭을 한다..라는 부분에서 항상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듯 해요.
흔히 올라오는 크롭바디와 풀프레임의 심도 얘기도 그렇구요.
사진의 결과물은 크롭을 전제로 하지 않은 순수 결과물을 놓고 렌즈 또는 판형을 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망원렌즈로 멀리서 찍으니 배경압축 효과가 있더라, 그런데 망망원으로 안찍은 사진을 크롭해 보니 그 결과가 같더라...하는 말씀은 잘 알아들었습니다만
위의 말씀처럼 크롭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주 피사체의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피사체에 다가가야 하는것이 불가피한 것이고, 그로인해서 피사체와 배경의 비율이 달라지는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요즘같이 고화질 고화소의 바디가 많이 쓰여지는 시대에 크롭을 논외로 한다는것이 약간 원시적인 발상이긴 합니다만
같은 결과물을 얻기위해 망원렌즈를 쓸것이냐 고화소바디 크롭모드를 쓸것이냐 하는것은 촬영자가 쉽게 선택을 바꿀수 있는 문제는 아닌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