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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우울증 불안장애에 관하여 (1) 불안장애에 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본인이 우울증 혹은 불안장애가 있다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제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35세의 남자입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사실 10대부터 겪었던 일 같습니다.
(참고로 이와 관련해서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끄적이는 정도입니다;; 만약 책으로 출판할정도가 되면 홍보글 남기고 DL가겠습니다 ㅋㅋ)
하지만 병원은 2010년 경. 한창 일하고 일도 잘될때였던 것 같네요.
저는 문학을 전공하고 음악관련된 일을 했었습니다. 노력에 비해 좋은 대학을 나왔고. 취업도 잘됐었죠. 대학교 4학년 1학기때 이미 취업을 했었으니까요.
당시에 벤처기업. 이제는 스타트업이라고 할만한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회사대표랑 둘이서 일을 시작한지 6년만에 마포에 4층짜리 사옥을 지었을 정도니 꽤나 괜찮았죠. (물론 지금은 백수입니다)
일단 제 자랑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9명 대가족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지금도 같은 집에 살고 있지만. 이젠 부모님과 저까지 3명만 남았네요.
저는 20년째 알콜중독인 어머니와, 돌아가셨지만 8년동안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를 모셨습니다. 의사분들은 이게 제 우울증의 원인 혹은 유전이라고 보시더라구요.
각설하고 제 기준에서의 오늘은 불안장애에 대해서 대처하는 서론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물론 저는 의학 전공이 아니니 참고만 해주세요
1. 나는 불안장애인가?
- 전 조울증도 아니고 조현병도 아닙니다. 아니
.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은 더욱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나의 상태가 불안장애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분들이 계셔서 말씀드립니다
전 불안장애를 중증으로 앓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간단한 포인트를 잡아드리려고 합니다.
* 불안장애- 이것은 공황장애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써 말씀드립니다.
- 만사가 귀찮고 일을 미루고 싶다. 다만 그러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 이건 누구나 경험해볼만한 일이지만.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매우 중요한 과제나 발표. 회사에서 맡은 중요한 업무까지 이 부분이 포함된다면. 불안장애를 의심해 볼만 합니다. 실제로 문제가 발생했다면 병원에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불안장애는 미리 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상황을 회피하는 전략을 씁니다. 이는 쉽게 얘기하자면 일을 계속 미루게 되고 이어서 오는 죄책감 혹은 자책감. 그것이 악순환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행하게도 우울증의 시작점입니다.
- 가슴이 두근거리고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 전형적인 불안장애입니다. 제가 이 증상으로 처음에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느순간 사무실에서 30분이상 앉아 있기가 힘들더군요. 뭐랄까... 무대에 올라가기전의 불안감과 흥분이 일상생활에 계속 붙어 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심해지면 공황장애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직업의 특성상 연예인을 많이 봤는데. 이러한 모습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가수분들은요.
저도 공황장애를 2번 겪어봤는데.. 어쨌거나 억지로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는 것 보다 힘들었습니다. 남는게 뭔가 이겨냈다는 뿌듯함은 전혀 없고 그냥 막연한 두려움뿐이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당연히 병원에 가야 합니다.
제가 만난 많은 의사분 중에 첫번째 의사가 저에게 한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나는 다짐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이 말은 제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데에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각종 검사.. 각종 설문지와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검사를 통해 저는 2차병원에서 중증의 불안장애와 우울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나이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족했고.
그것은 술이나 유흥으로 이어졌습니다.
알콜 중독이신 어머니를 보면서도 저도 똑같은 길로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임상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돌이에 딴따라 출신이 공부하기엔 힘든것 같습니다만.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앞으로는 우울증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울증은 또다른 양상을 보이니까요.
죄송하지만 저같은 사람들은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횡설수설하기전에 다음에 찾아 뵙겠습니다.
저에게 만약 조언을 구하시는 분이나. 저에게 조언해 주실 분들은 쪽지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은 혹여 안보일지라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이 점을 꼭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병원을 두려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비루한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 새벽 되세요:)

댓글
  • 슛골 2019/12/13 03:26

    저도 경증 불안 장애 있는데 유전인거 같더라구요.
    발표할 때만 약 먹으면 문제없었는데 이게 특정 발표 상황에서는 약발이 안 받기 시작해서
    요새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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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레토 2019/12/13 03:32

    쪽지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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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든샤워 2019/12/13 03:38

    중립적으로// 네. 동감합니다. 암에 비유하셨는데 저는 30살에 갑상선 암에 걸린걸 알았습니다. 당시 임파선에 전이가 많이 된 상황이었구요. (다음에 이 얘기도 하고 싶네요.) 근데 목숨에 지장이 없다고 느껴지는. 혹은 그렇게 믿어지는 암은 차라리 정신적인 질환보다 나은것 같았습니다. 다만 확실히 불안장애와 우울증은 다르다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기회가 되면 그런 얘기를 하고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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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든샤워 2019/12/13 03:49

    타레토// 저도 읽고 쪽지 보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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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온즈팬 2019/12/13 03:50

    힘내세요. 현대인들중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거 같아요. 저도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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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펜 2019/12/13 03:53

    잘읽었습니다. 계속 써주세요. 암투병하신 이야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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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stOfUs 2019/12/13 23:10

    [리플수정]만사가 귀찮고 일을 미루고 싶다. 다만 그러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이거 완전 제 얘기인데...이렇게 산지 20년은 넘은거 같은데 정녕 불안장애 초기 증상일까요? 갑자기 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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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혜연우 2019/12/13 23:51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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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쯔위야~ 2019/12/14 00:11

    불안장애와 같은 증상은 고등학생때 저도 겪었습니다
    다만 그건 자연치료라기보단 부모님이 등교를 같이 해주시거나
    진짜 억지로 등교시키는 것으로 치료가 되었긴 했었죠
    전문적으로 치료되었으면 더 좋았지만 그래도
    저도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면서 발버둥쳤던 기억이 나네요
    발표나 수많은 군중 앞에서 뭔갈 하는게 엄청 무서웠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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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호우누나 2019/12/14 00:15

    제가 겪은게 우울증인지 불안장애인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고 눈물이 나고 잠을 못자고...스트레스가 심해 그런거같아 회사쉬고 지금은 두근거리거나 무기력증이 좀 없어지긴했는데 의사상담은 별 도움이 안됐고 약은 효과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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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츠오케이 2019/12/14 01:43

    글 고맙습니다. 님께서 느낀 점을 글로 자세히 써주신다면 제게도 많은 도움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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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리향 2019/12/14 03:13

    치료받으면 완치는 되나요?
    치료는 약먹고, 상담받는거겠죠?
    괜찮아지기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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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리향 2019/12/14 03:14

    2편도 꼭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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