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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혼자 아이를 키우기 4일째

전와이프에게 연락이 없다.
어서 합의 해서 집팔고 이사 가고 싶은데
그럴시간이 점점 늦춰지는것이 아쉽다.

오늘은 딸에게 미역국에 계란후라이를 해줬다.
의외로 몇숟갈 먹더니 
맛없다고 그만먹겠다 한다.
맛없어도 좀 먹어 .. 그랬더니..
엄마가 해준 밥이 먹고 싶다 한다..

엄만 이제 없는데..
또 눈물이 났다..

내가 우니까..
아이가 미안하다 한다..
36살 먹은 어른이 자꾸 우니까.. 아이가 이상한가보다..
그러더니 내손의 숟가락을 빼앗아서..
자기가 밥을 먹기 시작한다..
오~~~ 땡큐다.. 가끔 써먹어야겠다..

오늘도 춥다..
밖에 나가지 않았다..
날이 좀 풀리면 같이 썰매 타러 가리라..
엄마와 같이 있을때 보다 더 재미있게 해주리라..
다짐한다..

11시 넘어서까지 노래 부르며
안자던 딸이..
내 팔배게를 하고 잠든것 같다..
조용히 팔을 빼고 나가려는데
아이가 내 옷깃을 잡는다..
그리고 비몽사몽 ' 가지마' 라고 말한다..
왈콱 눈물이 흐른다..
''아빠 안갈게..''

한참동안 아이를 안고 있다
방에서 나온다..
안찾던 술을 찾아본다..
오늘은 한잔하고 
일찍 자보리라..
요즘 너무 잠이 부족하다..
댓글
  • 맨하탄토이 2017/02/28 22:07

    힘내세요. 딸은 크면서 참 행복할거에요, 다정한 아빠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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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em 2017/02/28 22:29

    아랫글도 보고 이 글도 보면서 눈물이 찔끔 나네요..아이가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네요 마음고생 심하실텐데 행복한 시간만 흐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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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쓰 2017/02/28 23:50

    아이생각해서 얼른 마음 추스르시길....힘내시길 바래요. 딸과 행복해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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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side 2017/03/01 00:54

    혹시 보고 계시려나? 아이가 몇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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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metFido 2017/03/01 00:58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그리구 어떻게 자랐던 사랑받은 아이는 자기가 사랑받고 자랐다는걸 아니까
    이렇게 좋은 아빠 덕분에 잘 컸다고 말해주는 날이 올거에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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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och 2017/03/01 02:07

    노파심이지만 술에 의존하지않게 조심하세요.
    글쓴이님 딸과 둘이서 더 행복한 가정을 이루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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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 2017/03/01 02:07

    저기 엄마들이라고 다 요리 잘하고 살림 완벽한거 아니에요. 그러니 그런 부분보다는 제가 늘 생각했던 퍼펙트 맘보다는 해피맘. 님은 완벽한 아빠보다는 좀 허술해도 늘 따뜻하고 지지가 되어주는 아빠. 그거면 아이들은 늘 바르고 행복하게 자란답니다. 밥이나 살림에 스트래스 받지 마시고 늘 아이들 말을 찬찬히 긑까지 잘 들어주시고 큰소리 대신 차분히 잘 설명해주세요. 그럼 아이들은 또 고대로 자랍니다.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것만 느끼면 되요!!
    으쌰으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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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야사 2017/03/01 02:07

    앞으로 힘든일이 많으시겠지만 그때마다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네요 따님과 아버님 모두 행복하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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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냥하리 2017/03/01 02:10

    계란후라이 할때 가열된 팬에 기름을 조금만 코팅하듯 두르고,
    톡 계란을 깨서 놓은 뒤, 조금 지글지글 흰자가 익는다 싶을때 물을 한 티스픈 정도 넣고
    뚜껑을 닫고 작은 불로 스팀으로 익히듯 하시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예쁘고 보들보들한 후라이가 돼요.
    정육점에 참소스라고 달달짭짤한 고기 소스가 있는데 이거랑 간장을 1:1로 믹스해서 밥에 조금 뿌려주시고
    위의 노른자 덜 익은 예쁜 후라이 올려주시면 애들 잘 먹을거예요.
    많은일로 마음이 산란하시겠지만... 아이에게 아빠가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걸 전해줄 맛난 한끼 식사는 될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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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머결핍 2017/03/01 02:28

    요리가 어렵다면 계란말이를 추천해드려요.
    조카들한테 해주면 정말 잘먹습니다. 11살 5살이에요.
    참ㄷ고하시고, 힘내세요. 아빠니까요. 따님이 기다리고 있자나요. 나쁜맘 먹지 마시구여.
    계란말이 만들기
    1. 계란을 4-5개 깬다(국그릇 이상이면 됨)
    2. 섞기전 힘줄?같은 하얀 덩어리들을 젓가락을 이용해 제거( 식감이 떨어지기때문에 빼는게 아이들이 좋아해요)
    3 소금 한꼬집 넣고 젓가락이나 섞는 도구로 섞는다.
    (색이 균일하게 노오랗게 되도록 섞으세요)
    4. 후라이팬 작은거나 중간거에 기름을 두르고 불을 킨다(계란말이용 후라이팬 있으면 더 쉽습니다)
    5. 적당히 달궈진듯 싶으면 불을 중불에서 약불 사이로 줄이고, 섞은 계란을 적당히 부어 기초를 민든다.
    (다 붓지 마세용, 불이 쎄면 계란말이가 갈색이 되서 안이뻐요. 식감도 맛도 떨어지고요, 자신 없으시면 약불로 놓고 하세요. 다만 시간은 더 걸립니다)
    6. 눈에 보이는 부분의 계란이 거의 다 익어서 물기가 없어지기 전에 절반에서 1/3정도만 남을때까지 말아주세요. 보통 손가락 한마디에서 반마디 정도 접어주기 시작하면 됩니다.
    7. 이후 붓고 적당히 익으면 접어 말고 붓고 접어 말고를 반복하시면 됩니다.
    8. 계란섞은걸 다쓰면 적당히 익혀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세요. 전 보통 새끼손톱 굵기전도로 자릅니다.
    9. 케찹을 뿌려 먹어도 대고 그냥 먹어도 댑니다.
    남조카 둘, 후배 딸 세명에게 먹여본결과 겁나 잘먹습니다. 시간도 그렇게 오래걸리거나 복잡하지 않구요.
    참고로 백종원씨 레시피가 요리 입문자들이 해먹기가 편합니다. 금전적으로 부담되지 않으시면 배민후레쉬 같은 업체에서 찌개 반찬류 배달시켜서 먹이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고하시구요.
    힘내서 이쁘게 키우실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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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희희흰둥 2017/03/01 02:44

    편부 가정에서자라 작성자님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그것도 우린 네명이었으니 더 무거우셨겠지요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인것도 중요합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건
    술에의존하지마세요. 아이가 커갈수록 아빠의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집니다
    시간이없더라도 아이와 함께 요리를하거나 공동놀이를
    하세요 애정을 더 높힐 수 있습니다.
    어릴때 아버지와 애정도가 높아야 자존감이나 성격
    등이 더 긍정적인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엄마가 없어도 잘키울수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작성자님을 믿고 따를것입니다..
    전 이제와 돌이키면 아빠가 해준 요리
    아빠랑 같이 요리했던 시간이 많이 기억에 남네요
    자주 여행을 못가서그런지..
    :-)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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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다람이 2017/03/01 02:46

    술마니잡숫지말고  끼니거르지마시고 기운내세요ㅜㅜ. 제가 슬픈다람쥐님과 자녀분이 행복해지시라고 기도할게요. 조금이나마 위안이되셨으면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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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오급시계 2017/03/01 03:05

    요리가 힘드실 때 김풍씨가 올리브쇼 나와서 한 요리 비법 같은게 있던데 한번 다 따라해보세요. 설거지 거리도 얼마 안나오면서 맛도 있게 잘 만들더라고요. 뭣보다 조리 과정이 쉬우니 아이와 함께 만들어보실 수 있을것 같아요. 완벽한 아빠가 되기보다는 즐거운 아빠, 재밌고 씩씩하고 행복한 아버지가 되는게 더 좋아요. 집 좀 더러우면 어때요. 서로 얼굴 보고 활짝 웃을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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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멘귀신 2017/03/01 04:10

    이쁘고 사람 많이 받고 큰 딸 키우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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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 2017/03/01 04:22

    아버님 마음 알고, 따님도 잘클겁니다.
    건강잘챙기시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덜 속상하고 조금 더 즐거운 하루되시길..!!
    술은 쪼큼만... 술마이마시면 몸상해여...
    작성자님도 아이도 좋은일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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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로 2017/03/01 04:38

    저도 세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서 혼자 키우셨어요
    저도 아버지 껌딱지에 출근하실 때마다 울고 불며 아버지만 찾을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아버지와 함께 술잔 기울이며 그때 울고 웃었던 이야기들 추억하는 나이가 되었네요
    작성자 분도 그럴날이 오실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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