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일만에 주문한 물건이 왔습니다.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익숙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노스맨(Northmen)이라는 라트비아의 대장장이 길드에서 만든 캠핑용 나이프입니다.
지금은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대장장이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는데,
회사명을 변경하기 전에는 '니만 툴스'나 '존 니만'으로 알려져서 감성나이프라고도 불렸었죠.
아주 간단한 캠핑 용품을 몇 개 가지고는 있지만, 귀차니즘에 자의로 피크닉 이상의 캠핑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근데 부쉬크래프트 영상을 보는 것은 꽤 좋아해서 우드 카빙용 간단한 툴을 조금씩 구입하다가,
새벽에 미쳐가지고 이 나이프를 주문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그게 겨울이 끝나가던 2월 28일이었는데,
겨울이 시작하는 11월 29일에 이게 도착했네요.

국내 도검소지허가가 꽤 민감해 통관시 위험부담을 안기 싫어하는 특성,
수제작으로 만드는데다가 주문이 밀려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기다려야하는 특성,
다른 고급 나이프들 두, 세개는 구입할 가격이라는 특성까지 맞물려 명성에 비해서는 실제 국내 구입 사례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에도 실제 구매한 사람이 있으면 내용을 추가해달라는 코멘트가 있네요.
미쳐서 결제했다며 9개월을 자책했는데, 다른 나이프는 장난감으로 만드는 실제 포스가 엄청나네요.
합리주의자들에겐 이젠 무늬뿐인 다마스커스라지만, 저는 핸드 포지드의 상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기껏 택배 박스나 뜯겠지만, 평생 쓰다가 물려줘도 될 것 같은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래 영상은 동일한 나이프를 만드는 과정인데, 저처럼 쓸데없이 꽂히시는 분이 안계시길 바랍니다. ㅎㅎ
https://youtu.be/J3nojb-gF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