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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스리스 3년에 우울증 걸려버림

와이프와 소주 한 병 하고 오는 밤이네요. 결혼 7년차에 이혼 하자고 했습니다. 1년전에 이혼 하자고 했었는데 본인이 거취할 곳이 필요하다해서 기다려 줬네요.
O스리스 1년차엔 제가 치근덕도 해보고 강압적으로도 해볼까 했는데, 맘에 걸리더군요. 그렇게 3년이 흘렀네요. 바람도 펴볼까 생각했는데 떳떳하지 않아서 안하구요.
매달 100만원씩 와이프에 주었는데 이젠 줄 필요가 없네요. 집 관리비, 보험료 등등 전부 제가 관리하고 있죠. 100만원은 그냥 순수 용돈. 이젠 이 돈으로 적금넣을 예정입니다.
아이도 없으니 그냥 협의이혼으로 가려 합니다. 만약 이런 관계에서 아이까지 있었다면 어쩔 수 없이 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와이프도 순순히 나간다네요. 차라리 다행입니다. 와이프가 외도가 있었던건 아닙니다. 그냥 자기 주장이 강하고 O스를 너무나도 싫어합니다.
이혼을 결심하니 가장 맘에 걸리는건 아무래도 부모님이네요. 물런 부모님이 제 인생 대신 살아주는거 아니지만, 그동안 보살펴주시고 결혼도 시켜주시고 하셨는데 이혼한다고 하니 상실감이 크십니다. 손주 욕심이 많으셨죠. 전 장손에 외동아들 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위해 내 불행을 이어가는 것도 옳진 않다 생각합니다.
연예할땐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정말 행복의 끝도 봤습니다. 첫눈에 반한 사람이었고 연예 2년 동안 거의 싸운적이 없을 정도니 결혼을 마음 먹고 즉시 다른 이성과 애매한 관계는 모두 정리하고, 바르게 살리라 다짐도 했었죠. 연예할땐 그리도 잘 맞았던 사이였는데. 안 밖으로.. ㅎ
2년만에 모든게 사라집니다. 서로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서 처음엔 다른점이 매력으로 보였었는데 이젠 그 생활의 차이가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더군요. 그게 쌓이니 사랑이란 감정은 온대간대 없고, 미움, 한탄, 연민까지. 결국 포기하니 무관심이 되더군요. 신혼때는 그 차이점을 좁혀보려 이것저것 시도 했지만 결국 습관과 성격은 바뀌지 않네요. 연예할때 운명처럼 "아 이사람이다" 란 확신이 가장 실수가 되버렸네요.
이제는 빤스 벋고 달려든다고 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사이가 되버렸습니다. 룸메이트도 이렇게 살진 않겠죠. 우정마저도 없는 존재.
전 한 달 전부터 우울증 상담중입니다. 30년 넘게 누구보다 밝게 살아왔던 나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하는 사람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 마음이 큰 나머지 기력을 잃고 우울했습니다. 내가 왜이러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큰 일나겠다는 마음이 생겨 스스로 치료를 요청하였습니다. 상담소에서 MBTI와 각종 심리검사를 하더니 대뜸 자살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더군요. 이 정도 심리상태면 보통사람들은 이미 자살했을텐데, 결과물 보다 밝다는 말도 해주시고.
3주의 상담을 진행했는데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엄청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다시 아침마다 공치며 육체의 건강도 챙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고팠던 러시아어도 다시 배우고 있구요. 스스로 자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얼마를 살지 모르는 인생, 하루라도 하고 싶은거 하고 살려고 합니다.
O스리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혹시 형님 아우님들 마지막 관계 기간이 조금 길어졌다면 바로 상담 받으세요.
이혼하면 차나 새로 한 대 살까합니다.

댓글
  • 보배공인모범벤츠오너 2019/11/23 21:01

    그냥 혼자 해결하면 되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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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사정중입니다 2019/11/23 21:04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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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JIRA 2019/11/23 21:04

    그냥 혼자말 하면 되지 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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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해중 2019/11/23 21:04

    그럴거면 혼자살면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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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써전트 2019/11/24 21:02

    파이팅
    페미들을 골로보내야
    좋은 나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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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위허리케인 2019/11/24 21:03

    힘내세요.
    우울증은 꼭 치료 잘받으시구요.
    힘들면 언제든지 이렇게 보배에 글올리시길바랍니다.
    직접 술한잔 같이 해드리지는못해도
    이렇게라도 고민이나 힘든거 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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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이히 2019/11/24 21:03

    왜 거부하는지 진지하게 대화 해보셨겠죠..
    그맘 이해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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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다다다다다다다 2019/11/24 21:04

    힘내세요,, 이혼한다고 끝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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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는조단 2019/11/24 21:05

    차사시지말고 러시아어배운거
    장모님의 나라에서 새색시 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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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텔파파 2019/11/24 21:06

    새로운 행복이 찾아오겠죠.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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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사정중입니다 2019/11/24 21:06

    ㅆ공감합니다~
    진짜 이거 ㅈㄴ 개씹빡치는 상황이죠~
    할말은 많은데..
    여튼 그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전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져서...ㅡㅡ;;
    좆도 X발 모르는것들이 남자가 문제네 어쩌네 X발 아가리 찢어버리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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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마누라김연아 2019/11/24 21:07

    니들은 결혼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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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지만 2019/11/24 21:08

    O스도 소통이죠
    일방통행만 하신것 아닐까요
    호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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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흡기튜닝 2019/11/24 21:09

    어디사십니까? 소주한잔 지금 하실래요?..
    곱창 사드릴게요..진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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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쟤니쉬스 2019/11/24 21:10

    아니 왜 O스리스가 됐는지 원인을 찾아서 해결을 해결을 하려고 노력을 하셔야죠 분명히 이유가 있을겁니다 아이도 없고 육아 스트레스도 없는데 .. 부디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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