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한 중소 화장품 회사에서 일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다니는 대학교 산학협력기업이라 근로장학생으로 일했었는데
교외라서 시급이 만 원 정도?? 정말 꿀알바였는데도 한 달만에 때려쳤어요
자괴감이 너무 심했거든요
거기에서 무슨 일을 했냐면
회사 홈페이지 들어가서 제품마다 상품평을 2~3개씩 남겨요
보통 상품평은 아이디가 있어야 쓸 수 있잖아요?
근데 알바들이 상품평 쓰는 동안만 홈페이지 관리자가 제한을 풀어줘요
그러면 로그인 안하고도 아이디 바꿔가면서 상품평을 여러개 남길 수 있어요
회사 홈페이지에 포토 리뷰도 썼었어요 하루에 하나 정도 올렸던 것 같은데
써본 적도 없는 화장품, 회사 출근하면 사무실 한 쪽에 전시되어 있는 제품 꺼내와서
사무실에서 사진 찍고 편집해서 직접 써본 것처럼 글 써서 올립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가 몇개 있었는데
공식 블로그가 아니고 그냥 일반인인 척(?) 운영하는 블로그예요
블로그 순위 올린답시고 매일 알바들한테 3~4개씩 글을 쓰게 해요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는 것들로
그리고 회사에서 파는 화장품 리뷰를 2~3일에 하나씩 올리게 했는데
회사 직원인 거 티내지 말고 관계 없는 사람인 척 하고 글을 쓰라는데
화장품 리뷰 카테고리에 대기업 색조 화장품 빼고 스킨케어는 그 회사 제품 밖에 없는데
솔직히 회사 관계자인 게 티가 안날 수가 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당시에 제가 뷰티 블로그 운영했었는데
그때가 '이 글은 ~~로부터 후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헐 어딘지 너무 궁금하네요 ㅠㅠ
작은회사만 그런것두 아니예야...
이제 알려질만큼 알려져서 유명한 나름 중간기업도
그런곳 많아여.. ㅠㅠ 그래서 블로그협찬이나 조은후기 1도 안믿음
저런 작업을 저렇게 하는곳도 있고 전문 업체와 계약해서 하는곳도 있고 그래요..참 거스기하죠
넘 궁금해요..그래야 저런 곳 거를텐데..ㅜㅜ
화장품만 그러는거 아니에요
저 전에 일하던 회사도 블로그 지식인 겁나 시켰음
ㅠㅠ
역시 블로그는 좀 더 정밀한 발색용으로 보는 걸로...
헐...
근데 그런일을 근로장학생..이 하는것도 이상하지 않나요오?!?!?!!!??????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을 듯 해요ㅠㅠ 토닥토닥..
진짜 블로그글은 발색말고는 믿을 후기 1도 없네요
근디 그마저도 발색을 포토샵으로 속이고......
화장품도 그러는군요! 여성의류 파는 곳도 그러더라구요. ㅎㅎㅎ
솔직하게 써줘서 감사하네요;;
일종의 바이럴마케팅 인가
저 몇개월 다녔던 곳도.. 화장품은 아닌데, 신입 디자이너로 들어갔는데 기존디자이너 한명으로 충분했고 저는 그냥 잡부..가라로 후기쓰고 질문올리고 택배싸고ㅋㅋ 대체 매일 서너개씩 뭐라고 후기써야 하나 고민했네요ㅠ
저도 제 학과랑 관련된 곳 갔는데 진짜 짜증났어요... 돈 때문에 참고 다 했는데 그동안 청소 하나도 안돼있던거 혼자 다했는데... 그냥 청소면 이해해요...자기네들 뒷베란다쪽에 무슨 공사를 해놔서 마대자루로만 10개 가까이 나오는 공사부자재(콘크리트, 철근, 나무)를 혼자 정리했네요... 공사 하신분들이 정리해야하거나 거기 직원분들이 충분히 도와줄 수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제일 기분 나빳던게 점심 시간은 수당에 안쳐져서 쉬고싶지만 일이 바쁘다니까 참고 그냥 도와드렸는데 당연히 생각하더라구요...
샘플 충격이네요...ㅜㅜ
..!!
앞으로 블로그는 용기가 얼마나 이쁜지만 확인하는 용도로 쓰겟슴다^^.......
허어어업
이제 리뷰는 정말 참고용일 뿐이군요
본인의 촉에 의지할수밖에;;;;;
저도 중소기업인턴하면서 코엑스같은 곳에서 열리는 기업 제품 판매 겸 전시회 종종 다녔어요.
그럼 명함돌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꼭 몇명씩 있는데, 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 마케팅하는 작자들.
돈에 따라서 글이 게시되는 블로그 방문자수가 달라지고, 추천수가 달라지고, 팔로워수가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
아마 홍보글의 80%이상은 기업스스로하거나 이런 업체에 맡기는 거라고 봅니다.
SNS 믿지마! 뷰게를 믿어!
홈페이지 관리한다는거 알고는 있었지만
체험담 리얼하네요..
샘플 사용하기가 겁납니당~~
흔히 말하는 바이럴 마케팅..이죠ㅎㅎ..
작년 여름까지 한 3년 정도 해당 업무를 했었는데..이게 포털사이트 N사 지브라 검색엔진을 쓰기 전까지는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으로
참 많이도 울궈먹었더랬죠. 일을 접을 당시에도 끝물이네 어쩌네 이걸 요즘 누가 믿냐 라고 하면서도 계속된 작업과 함께
경쟁업체의 포스팅은 신고 작업으로 내리는 등ㅋㅋㅋ바이럴을 진행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전쟁이나 다름없었네요.
저 일 하고난 다음부터는 후기글 절대 안읽습니다ㅋㅋㅋ읽더라도 최소한 5개 이상 포스팅 날짜 다른 걸로 골라서 읽는 상황..
뭐..그래도 아직 이걸로 밥벌이를 하시는 분들이 있고 사업 초기에 투자 대비 효율이 아직까진 괜찮은게 바이럴이다 보니 계속 하는 것이겠지요ㅎㅎ
제가 근무했던 화장품회사랑 너무 비슷해서 순간적으로 그 회사에 왔던 근로학생인가 싶었네요 ;;
몇몇개의 일화가 달라서 다른회사인것같긴하네요..ㅠㅠㅋㅋ
솔직히 화장품회사중에서 저렇게 안하는 회사가 없을거에요..
회사 자체내에서 저렇게 작업하는건 금전적으로 마케팅비 아끼려고 하는거구 돈 좀 있다 싶으면 시간아끼려구 외주로 바이럴 마케팅을 하죠 ㅠㅠ
저야 전에 근무하던 회사 화장품이 진짜 잘맞고 좋아서 지금도 꾸준히 쓰긴하는데ㅋㅋ
(이거야 제조과정을 알고 성분 좋은거 들어가는거 알아서 쓰는거지만)
화장품 회사를 다니고 나서는 진짜 화장품 같은거 잘 안믿어요ㅋㅋㅋㅋ
옛날엔 화장품이 진짜 피부도 하얗게 해주고 여드름도 낫게 해줄거라는 말을 믿었는데
화장품은 화장품일 뿐...의약품이 아니라는걸 깨닫았어요..ㅋㅋ (사실 이게 맞는거긴해요 화장품은 화장품일뿐...!!!!)
그리구 뷰게님들... 블로그들글은 그냥 믿지마세...요....ㅋㅋㅋㅋ..ㅠㅠㅠㅠㅠ
블로그 글보면...포스팅마다 사람 얼굴이 바뀌는 것도 있더라구요. 매일 성형수술을 하시는 것도 아닐텐데...심지어 글마다 성별이 달라지는 블로그도 있었어요.
베이스 제품 리뷰할때 손하고 목은 23호인데 얼굴만 허옇게 바르고 보정하고는 곧 죽어도 자긴 13호라고 우기거나...보정 떡칠해서 비포와 애프터가 똑같거나...기승전 소녀피부수 글보면 진짜 짜증나요..
제가 지금 이와 비슷한 회사에서 일하고있ㅠㅠ
내일 마지막근무입니다 - 아 속이 다 후련!!
어딜가든 일하는 사람도 고객이 될수있다는 생각을 못하나봐요;;
대충은 예상은 했으나 구체적으로 들어보니 심하긴하네요 ㅋ..........
헐..충격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