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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토론 잘 하는 줄 착각하는 이재명

이재명 시장이 TV에 나와서 말하는 것 보면

굉장히 공격적이고 저돌적입니다.
말빨도 무지 좋습니다.
그래서 일견 사이다같이 여겨지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공격적이고 저돌적으로 토론 상대방을 몰아붙일 줄 알면
토론 잘 하는 사람일까요?
말빨 좋으면 토론 잘하는 걸까요? 

이건 전원책 변호사의 태도로 설명하면 쉬울 것 같네요.
전원책 변호사가 문재인 대표와 이재명 시장을 대할 때의 
태도가 판이하게 달랐죠? 

누가 봐도 문재인 대표를 대하는 태도가 보다 조심스럽고
보다 부드러웠습니다. 

둘 다 재벌 비리 청산,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을 주장하는 점에서는 똑같은데
왜 전원책 변호사의 태도가 그렇게 달랐을까요? 
둘 다 전원책 변호사와 생각 면에서 반대편 지점에 있는 사람인데
왜 전원책 변호사는 두 사람을 차별해서 대했을까요? 

그건 이재명 시장이 가진 공격성, 저돌성, 말빨을 앞세운 토론 태도가
보는 사람이나 토론 상대방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전원책 변호사가 문재인 대표를 향해서
"왜 북한을 먼저 방문하려고 하냐?" 하면서 종북몰이를 하려고 할때도 
문 대표는 아주 부드럽게 
그러나 조목조목 자기의 입장을 설명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보수의 대변자라는 천하의 전원책이 수긍한다는 듯이
그 자리에서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언급 안 되었죠.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로는 토론에서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어제 제가 안희정과 나경원, 여시제의 관련성에 관한 글을 포스팅했더니
어떤 유저 한 분이 나와서 제 글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개소리' 어쩌구 하면서 저한테 욕과 막말 댓글을 마구 달더군요.

그 사람 입장에서야 그렇게 공격적, 저돌적으로 댓글을 달고
상대에게 감정을 발산하면
일시적으로 시원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토론에서는 결국 상대방에게 패하게 되는 겁니다. 

토론에서는 끝까지 차분하게 자기 주장을 말하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감정이 실린 공격, 저돌적인 물어뜯기를 하면
토론을 지켜보는 관중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니까요. 

하나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이정희가 박근혜를 마구 몰아붙였었죠?
변호사를 했으니 말빨도 좋은 이정희가 
말도 어눌하고 지식도 부족한 박근혜를 마구 마구 코너로 몰아붙였습니다.

근데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오히려 그 토론회 후 박근혜에 대한 동정 여론이 생겨 버렸습니다. 
이정희가 보여준 공격적인 태도, 저돌적인 모습,
감정을 앞세운 물어뜯기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 거였죠. 

이재명 시장이 자신의 말빨과 저돌적인 모습, 공격적인 태도로 
토론회에 임하면 자기 지지율을 올릴 거라 생각하는가 본데
이거 어마어마한 착각입니다. 

오히려 싸움닭 같은 인상을 주면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의견을
신뢰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토론은 시장터에서하는 말싸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토론에서는 끝까지 차분하고 분명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쪽이 
이기는 겁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과격하게 나와도
끝까지 차분하게 응수하고 웃으면서 대꾸하는 쪽이 점수를 많이 받는 거에요. 

저는 솔직히 문재인 대표와 이재명 시장의 토론회를 빨리 보고 싶습니다.
토론회 후 얼마나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질 지 무척이나 궁금하니까 말이죠. 
댓글
  • 오직당신뿐 2017/02/26 15:06

    유시민이 말한게 맞죠
    공격적이고 방어적..

    (KGsZ2B)

  • 구름두둥실 2017/02/26 15:11

    쉿~~~!

    (KGsZ2B)

  • 베어베 2017/02/26 15:38

    채용면접을 보면 탈락하는 케이스의 토론패널형이죠.
    혼자공격하다 빡쳐서 이성을 잃을때가 많죠

    (KGsZ2B)

  • 코토리쨩 2017/02/26 15:49

    이재명보고 사이다 사이다 하지만 사이다는 과다섭취하면 몸에 안좋습니다

    (KGsZ2B)

  • 다르다고 2017/02/26 20:07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세번째 단락 마지막
    '틀렸죠'-> '달랐죠'로 수정하시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아님 문장 전체를 '태도가 판이했죠?' 거나 '태도가 달랐죠'로 바꾸는 것도 나을 듯 합니다. '판이하다'에서 '이'의 의미다 다르다는 뜻의 한자죠^^
    '틀리다'의 반대말은 '옳다, 맞다'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라고 기억하시면 혼동하실 일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m(_ _)m

    (KGsZ2B)

  • 진하늘 2017/02/27 00:18

    개인적으로 문재인은 상대편의 송곳질문을 온풍으로 받아치고 다독이는 토론의 기술을 가졌다 생각합니다
    상대가 유시민이라도 쉽지 않을거에요
    진짜로 된다면 이재명 아주 당황해서 발악할겁니다

    (KGsZ2B)

  • 저렴한훈계 2017/02/27 00:47

    토론의 승패를 참가자의 말투에 국한하셨네요
    이기고 짐은 토론내용을 듣고 참가자와 청중이 평가하는거지 전투적이냐 온건적이냐는 별 영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적인 팩트폭력으로 청중을 압도하는 패널과 차분하고 조곤조곤하지만 뜬구름잡는 헛소리만 내 놓는 패널이 있다면 누가 승자인가요
    결국 토론 당사자들이나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느냐가 승패를 가르는거겠죠
    이정희때의 토론은 이정희의 압승이 맞습니다
    토론을 본 사람들은 박근혜의 수준을 알게 되어 대선에 반영이 됐을겁니다 당시 토론때문에 동정표 많이 생겼다고 하시지만 그것은 그냥 추측이세요
    당시 대선 tv토론을 노무현 김대중 대선만큼만 했어도 박근혜는 대선에 나올 수 조차 없었을겁니다
    이것은 제 추측이구요...
    이재명씨 토론은 잘 합디다
    미운털이 자꾸 자라나서 칭찬하고 싶지 않아져서 문제지...

    (KGsZ2B)

  • 톤이스탁흐 2017/02/27 00:54

    근데 그쪽 지지자들 중에 그거 알만한 사람이...
    유튜브에 무슨 이읍읍 지지한다고 방송질 하는 사람들 좀 봤는데 죄다 아는 건 뭣도 없고 구사하는 어휘도 굉장히 수준 낮고 단조롭기도 하고... 중고딩 수준의 딕션이라고 해야 되나 유튜브 하다가 메인에 뜨는 거 봤는데 여튼 뭐 그렇더라고요 망치부인인가 하는 분한테 열폭이라도 한 건지 저렴하게 방송 중에 욕질이나 하고

    (KGsZ2B)

  • 상너무식기 2017/02/27 00:56

    글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토론의 태도(예컨대 공격성 등) 보다는 일단 말하고자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이재명의 경우도 토론 자체라기 보다는 내부총질 때문에 더욱 논란이 됐잖아요?  물론 부드러운 화법이 '더 좋은 토론 방식'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저돌적인 토론 방식이 '못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경우에 따라서는 비효율적일 순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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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돌바위 2017/02/27 00:57

    1. 안철수 까기
    2. 박원순, 김부겸 까기
    3. 이재명 까기
    4. 안희정까기
    오유가 문재인 패권주의에 편승해 저지른 사가지

    (KGsZ2B)

  • 88올림픽Ω 2017/02/27 01:01

    이재명은 타고난 선동가이자 타고난 토론가입니다.
    또한, 난세에는 영웅이될 자질이 있지만, 태평성대에는 미관말직을 벗어나기 힘든 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재명이 토론을 못한다구요?
    감정에 못이겨 우겨봐야, 전혀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경적필패 인지라, 적을 얕보는 자는 반드시 패하게 되어있습니다.

    (KGsZ2B)

  • 데메테르 2017/02/27 01:02

    이재명이 탑급으로 토론을 잘하는 건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같은 경우나 유시민씨를 보면 알 수 있죠.
    유시민씨야 토론에서 진 적도 없고, 공격이면 공격, 극딜이면 극딜, 센스에 비유, 개그까지 자유자재였고,
    노무현 대통령님도 온건할 때 토론과 비판하는 토론 둘 다 자기 색깔을 보여주셨죠.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님 같은 경우는 감정적 말하기를 정말 잘했어요.
    이재명 시장은 그 둘 급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토론에서 자기 조절을 못한다는 거죠.
    예를들어 신년토론에서 가장 큰 실책은 전원책이 아니라, 유시민씨의 질문에서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토론을 못한다고도 할 수 없죠.
    문재인씨가 부드럽게 말해서 전원책의 칼날을 피했다면,
    이재명은 제대로 맞붙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신년토론에서 승기는 누가 가져갔는지요?
    전원책이 가져갔나요? 오히려 이재명 주가가 엄청 올랐습니다.
    원래 이재명은 자신이 공격적 토론에는 장점이 있는 걸 알고, 계속 공격적 토론으로 상대를 끌고 가요.
    그래서 유시민씨 같은 경우는 오히려 훈계를 해버렸기 때문에 -가 되었고,
    유승민의 경우는 유승민이 그 공격을 피해버려서 0이 되었지만,
    전원책처럼 맞상대하는 경우엔 이재명에게 +가 되는 겁니다.
    문재인씨가 토론에서 맞붙는다면 분명 이재명은 공격적 토론으로 끌고 갈 겁니다.
    근데 신년토론에서 유승민은 전원책이 어그로를 다 끌어주는 바람에 살았지만,
    경선후보 투표로 가면 문재인씨는 주타겟이니 분명 공격적 토론을 하게 되겠죠.
    지금까지 토론으로 봐서는 문재인씨에게 불리한 토론이 될 게 뻔합니다.
    토론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도 있지만, 상대방을 부셔서 다른 지지자의 마음을 얻는 것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토론을 하게 되면 문재인씨에게도 위기이자 기회겠죠.
    토론을 잘 해내면, 그동안 꼬리표처럼 붙었던 낙인 하나를 지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정희 토론에서는 박근혜도 얻어갔지만, 이정희도 얻어갔습니다.
    서로 원하는 게 달랐을 뿐이에요.
    이정희는 자기 색을 내고 싶어서 극딜을 했고, 효과가 있었습니다.
    통진당 사태로 주가가 땅을 쳤던 이정희가 한동안 그래도 주목받았으니까요.
    반면 박근혜도 동정표를 얻었죠.
    그 당시 토론을 못한 건 문재인씨였습니다.
    정확히는 이정희가 너무 자극적이라 아무 맛도 낼 수 없었죠.
    문재인씨가 눌변이네 어쩌네 이런 건 사실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메세지를 어떤 방식으로든 전달하거나,
    아니면 토론에선 지더라도 지지표를 얻어야 한다는 거죠.
    정문준 대 노무현 대통령 경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토론에서 일부러 졌습니다.
    그 이유는 억울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더라구요. 듣기로는 유시민씨가 일부러 지라고 말씀드렸데요.
    그 결과는 경선 승리로 이어졌죠.
    문재인씨도 이제 정치가가 되었으니, 화끈하게 이기거나 아니면 지더라도 지지율을 결집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는 우리가 여기서 아무리 토론 잘 한다고 해도 아무도 인정하지 않아요.

    (KGsZ2B)

  • MasakiNao 2017/02/27 01:14

    그렇다면 무엇을 두려워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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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워커 2017/02/27 02:04

    토론은 노회찬옹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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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소리들어라 2017/02/27 02:14

    이재명이 스킬도 뛰어나고 집요하며 순발력 있는 좋은 토론자임은 인정하고 시작해야함
    이정희 빠지고 양자토론 했을 때 문재인이 일방적으로 바를 줄 알았겠지만 그리 안된건 우리 토론 포맷이 지닌 한계 때문임
    TV토론이 첨 도입됐을 때나 영향이 컸지 지금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 성과 내기 힘듬
    어느 한쪽이 얼마나 조지고 얼마나 탁월해야 마음먹은 지지후보를 바꾸겠음?
    문재인이 공약 디테일 잘 다듬고 준비한다면 움직일 지지율 폭은 크지 않고 대세 지장 없다 봄
    이재명도 지나친 공세나 네거티브의 역효과도 경계하면서 뒤집기해야하는데 쉽지않음
    다만 우리 영감이 요샌 나이가 들어 그런지 부쩍 버퍼가 많아 걱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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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띠 2017/02/27 02:37

    토론은 효과없다.
    이미 인터넷으로 각 후보의 이력-발언-논란점 등을 다 알고 있는데
    몇마디 말로 그 모든 걸 뒤엎을 수는 없다.
    결정적인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거의 영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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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면 2017/02/27 02:53

    2015년 문재인vs박지원 당대표선거  jtbc토론의 재판이될겁니다     박지원이 그랬듯이.  네거티브작전으로 갈겁니다.
    당시 박지원도 억지논리로 욕만먹었는데.. 박지원보다도 더하수인 이재명이  토론으로 문재인을 이긴다.... 불가능이라고봅니다, 이재명으로선 마지막승부수를 던진거라봅니다.... 곧 언론에 탈당소리 나올거라고 예상합니다. 탈당실행할지는 미지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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