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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덕 정모에서 만난 중2병 여자애 썰 6...ssul

 

 

 



10.


 

 

 

 




그 다음으로 내가 취할 행동은 한가지 뿐이었다

 

 


이런 가증스러운 문자를 보낸 그년의 번호로 통화 버튼을 누르는 것

 

 


반복되는 수ㅅㅇ이 울리는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어째서 나는 더 강경하게 사진을 지우려고 하지 않았을까

 

 


타인의 치부를 빌미로 얼마든지 장난을 치고도 남을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어째서 그 한 순간에 보여준 표정에 마음이 약해지고 만 걸까

 

 


아니 애초에 뽀뽀해달라는 말에 넘어간 스스로의 안일함에 화가 났다

 

 


욕지기가 나오는 것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고 있자 

 

 


 잠시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같은 말도 불필요했다 전화가 연결되고 내가 처음 한 말은

 

 

 

" 돌았냐? "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마치 기침을 참는 듯한 힘겨운 숨소리만 저 편에서 들려왔다

 

 

 

" 대답해,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진짜 그 사진을 카페에 올릴 생각은 아니지? "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지만 그 년은 여전히 히끅거리는 소리만 낸 채로 대답이 없었다

 

 

그 소리에 설마 우나..? 싶어 멈칫하던 것도 잠시 

 

 


" 흡...끄흡...

 

 

흐..흐하하하하하하!! "

 

 

 

그게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던 소리라는 걸 깨닫고 말았다

 

 


"아니 뿅뿅... 장난치냐 진짜"

 

 


" 장난 아닌데? 우리 키스하는 사진 카페에 올려?? 싫으면 내 말 잘 들어야 될텐데 "

 

 


아무래도 방금 보낸 문자는 진심인 것 같았다

 

 

 

나는 현기증이 몰려오는 걸 느끼며 간신히 고성을 참고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 일단.. 난 네 명령같은 거 들을 생각 없고, 카페에 올린다 해도 쪽팔린 건 너나 나나 매한가지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한 건 키스가 아니라 뽀뽀다 "

 

 


내 말에 그년은 잠시 생각하는 듯 조용해지더니 

 

 

 

 " 아닐걸? "

 

 

 

퉁명스럽게 내 말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뽀뽀를 나 혼자 했냐? 만약 올리면 나는 네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할거야. "

 

 

 

너나 나나 같이 개쪽당하는거지, 하고 나는 덧붙였다

 

 

 

그러나 그년은 납득하는 기새가 없었다

 


 

 " 아니... 그거 말고 "

 

 

재차 부정하는 그년의 말에

 

 

 " 그거 말고 뭐?? "

 

 

하고 짜증내며 묻자

 


" 키스, 맞다고 "

 

 

 

 


순간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됐다

 

 

그리고 이내 그 말이 뽀뽀가 아니라 키스었다는 말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 아니 그게 무슨 키스야, 그 정도 입 맞춤은 해외에선 인사로도 해"

 

 

 

" ...키스나 뽀뽀나 그게 그거지 "

 

 

 

 

 " 다르지, 멍청아. 뽀뽀는 그냥 입술이 닿는 거고 키스는 혀랑 혀가..."

 

 


까지만 말하고 내가 웃음이 터지자 '뭔데..' 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묻는 그 년

 

 

 

그 때 나는 왜인지 녀석이 당황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의 당당함은 어디로 가고 약간 위축되었다고 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머리 속에선 살며시 눈을 감고 내 입술을 기다리고 있던 지하철역에서의 얼굴이 되살아났다

 

 

 

평소엔 각종 기행과 비정상적인 발언을 일삼는 중2병 뿅뿅지만 이런 화제가 되면 얌전해지는 것이 가증스럽고 얄미웠다

 

 

 

그러한 녀석의 태도에 나는 그 순간 문득 떠오르는 의문을 입에 담았다

 



" 뭐야, 설마 너 키스 안해봤냐? 그럼 이게 첫키ㅅ.. "


 

 

 

 

 


뚜-뚜-뚜-


 

 

 

 


다시 걸어본 그년의 전화는 익숙하게도 꺼져 있었고 한동안 켜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새도록 카페를 새로고침 해봤지만 

 

 

 

사진이 올라오는 일도 그 년이 글을 올리는 일도 없었다


 

 

많은 일이 있던 하루였다

 

 

 

그년의 자,살을 암시하는 글부터 시작해서 불안에 떨다가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고 마포대교에 갔고, 녀석을 달랜다고 뽀뽀까지 하다가 사진을 찍혀서

 

 


화내고 다투다가 어째선지 화해도 하고 그 사진을 빌미로 협박도 당했다

 

 


이게 정말로 하루만에 일어난 일인가 싶기도 하고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현실감도 없었다

 

 

 


머리속이 혼란스럽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밀려오는 피로감은 막을 방도가 없었다

 

 

 

 

나는 어째선지 입술에 닿았던 따뜻하고 조그마한 감촉을 떠올리며 이내 잠이 들었다


 

 


꿈은 꾸지 않았다

 

 

 

 

 

 

 

 

 

 

 

 

 

 

 

 

 

 

 

 

 

 

 

 

글 쓰는게 취미라 점점 소설체로 써지고 있는데 내용 자체는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 맞워용

 

 이걸 계속 유게에 올려야할지 마이피에 올려야할지 고민중임....

 



댓글
  • 루리웹-8535925889 2019/11/12 19:51

    너무 재밌게 보고있으니까 완결만 내주셈 ㅠㅠ

  • 냉장고요정 2019/11/12 19:50

    너 이1새끼 여자랑 키스했다고? 저놈을 매우 쳐라!

  • DINGER™ 2019/11/12 19:49

    점점 썰에서 소설 문체가 되는걸 보니, 아이디어가 떨어지기 시작했구나!

  • 쿠드랴프카 2019/11/12 19:52

    개꿀잼

  • DINGER™ 2019/11/12 19:49

    점점 썰에서 소설 문체가 되는걸 보니, 아이디어가 떨어지기 시작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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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요정 2019/11/12 19:50

    너 이1새끼 여자랑 키스했다고? 저놈을 매우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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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8535925889 2019/11/12 19:51

    너무 재밌게 보고있으니까 완결만 내주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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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n 2019/11/12 19:51

    그래서 결말은 언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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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2210981940 2019/11/12 19:51

    아몰랑 완결이나해 찍싸고 도망가면 그거대로 주작이라고 더 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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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키코짱 2019/11/12 19:51

    그래서 마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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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라웹 2019/11/12 19:51

    더올려! 더더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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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고스트 2019/11/12 19:52

    갈땐 가더라도 여기다 쓰던 글은 완성하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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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드랴프카 2019/11/12 19:52

    개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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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키코짱 2019/11/12 19:52

    결말: "그 년이 바로 내 옆에 있는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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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lolline22 2019/11/12 19:52

    진짜 재밌으면 사람들은 그게 구라든 진실이든 상관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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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lolline22 2019/11/12 19:53

    그리고 입증하고싶으면 그여자 블로그주소 올려주면되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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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키코짱 2019/11/12 19:53

    혹시 데뷔할 생각 없나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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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탈젬스 2019/11/12 20:01

    다음이야기! 인내심도 한계다 해치워 잔다르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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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리는 라면 2019/11/12 20:04

    알았어 빨리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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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garo 2019/11/12 20:05

    작가님 연중만은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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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9496011921 2019/11/12 20:09

    입증안해도되
    그냥 써주라
    요새 이별도 하고 달달한게 필요하다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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