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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FE 18mm F2.8 짧은 사용기

삼양 18mm를 발매일 당일에 구매해서 이제 이주 정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호주라서 받는데 며칠 걸렸거든요.
일단 처음 박스 개봉하고 느낀 소감은 생각보다는 엄청 작지 않다. 다른 분들은 작은 크기에 놀랍다는 분들이 좀 많았는데, 필카 시절의 올드 18mm 단렌즈들과 비교하면 약간 작아진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다만 무게는 훨씬 가볍고, 필카 시절의 그것들과 비교하면 해상력 면에서 좀 더 뛰어난 느낌입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크고 아름다운(?) 광각 단, 줌렌즈들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작은 크기이지만, 그 크기에 따른 희생은 분명히 있는 느낌.
잠깐이지만 사용한 후 느낀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지요. 참고로 아래 예제 사진은 모두 A7 M2에 장착하여 조리개 F8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 생각보다 더 많은 주변 광량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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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크기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주변 광량저하 문제가 있습니다. F2.8 개방에서야 초광각의 특성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F8까지 조였음에도 주변 광량저하가 확연히 눈에 띄는 수준입니다. 위에 사진을 보시면 특히 건물에 그라데이션처럼 광량저하가 눈에 띕니다. 풍경을 찍으실 땐 최소 F11 정도 조이고 찍으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 없을 수 없는 왜곡,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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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초광각 렌즈인데다 작은 크기를 감안하면 배럴 형태의 왜곡현상은 피할 수 없을 거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왜곡 정도가 생각보다 심합니다. 거기에 더해 단렌즈의 경우 초광각이라 하더라도 중앙부에는 큰 왜곡없이 프레임 가장자리로 갈수록 왜곡이 심해지는데, 이 렌즈는 중앙부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미 왜곡현상이 시작됩니다. 예제 사잔의 창틀 위쪽을 보시면 중앙부에서 상단의 1/2 정도 되는 지점인데 이미 상당한 수준의 배럴형 왜곡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포토샵을 통해서 간단히 조정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납득할 수준으로 조정하면 약 1mm 정도의 화각 손실을 입습니다.
# 해상력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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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해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제 아무리 고급 렌즈를 즐비하게 때려 박는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한때 흐리멍텅의 대명사이던 시그마가 아트 시리즈로 환골탈태한 이면에는 엄청나게 커진 렌즈들의 물리적 덩치도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물론 시그마의 흐리멍텅한 해상력은 AF 매커니즘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삼양 18mm로 찍은 사진을 처음 열어보고 나름 놀랐던 건 생각보다 중앙과 주변의 해상력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제 사진을 보시면 중앙부의 나무와 맨 구석 쪽의 나무의 해상력이 언뜻 봐도 큰 차이가 없는 점이 눈에 띕니다. 문제는.. 그 중앙부의 해상력이 제가 생각했던 조리개를 조인 단렌즈의 중앙부 해상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나오는 고품질의 초광각 줌렌즈와 비교하면 주변부는 다소 우세하지만 중앙부 해상력은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랄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양 18mm 렌즈를 구입 후 생각보다 실망해서 내쳤다는 글을 이곳과 소니 포럼에서 몇몇 본 적이 있습니다. 만일 제가 결혼 전의 싱글이었다면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결혼 전의 제 사진의 90%는 풍경사진이었고, 그 중 반 이상은 초광각으로 촬영해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전지 사이즈로 인화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하던 그 시절이라면 분명 제 성에 차지 않는 렌즈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혼 후 사진의 90%가 인물 사진이 되어 버리고, 초광각은 그저 어디에 갔었는지 인증을 위한 인물 + 배경 용도의 렌즈가 되어버린 지금, 위에 열거한 단점들은 그다지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에 반해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인한 활동성과 가벼운 가방 무게는 엄청난 메리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덧붙여 유부남이 되어 가벼워진 제 지갑에 딱 맞는 가벼운 가격까지 말이죠.
# 마치며
근 10여년 만에 SLR클럽에사용기라는 걸 올려 보네요. 아무래도 국산 렌즈라는 점에서 오랜만에 잠자던 제 열정을 타오르게 했던 것 같습니니다. 예전에 한참 SLR클럽에 사용기 쓰던 시절에는 최소 3~4달은 사용 후 사용기를 썼었는데, 저처럼 이 렌즈가 몹시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끄적여 봤습니다. 덕분에 내용도 많이 부실하네요. 아직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단렌즈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이 렌즈를 구입하려는 분이 계시다면 솔직히 말리고 싶습니다. 그런 분들은 차라리 16-35GM이나 16-35Z 렌즈쪽이 퍼포먼스와 편의성을 (줌렌즈입니다 Z O O M) 두루두루 고려했을 때 더 나은 선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경량과 기동성, 휴대성 및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주목해서 이 렌즈를 구입하시려는 분이시라면 두 번 아니 세 번 추천하고 싶은 렌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어차피 삼양에서 노리는 고객층도 그쪽인 것 같고, 이 렌즈 이상을 원하신다면 삼양 14mm 2.8이라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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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IQ200 2019/10/26 19:36

    좋은 사용기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글이 깔끔하고 잘 읽히네요 ^^

    (i9AoRJ)

  • Mr.ROY 2019/10/26 19:43

    와 사진 정말 깨끗하고 이쁘네요

    (i9AoRJ)

  • Mr.B™ 2019/10/26 20:19

    dslr af 18mm들에 비해서는 작은게 맞는거 같아요.

    (i9AoRJ)

(i9Ao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