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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필살기하나로 짱먹은 애기...

중학교때까지 남녀공학다니다가 남자고등학교로 입학하게 되었는데,
남자고등학교라서 그런지 몰라도 애들이 너무 거친거임... 학기초엔 심하면 하루, 이틀꼴로 싸움이 일어났으니
적잖이 충격먹고 위축되어 지냈음...
그렇게 조용히 지낼려고 하는데, 평소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애가 나를 비아냥대고 괴롭히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거임...
싸움은 솔직히 자신없어서 맨날 당하고만 살았는데, 진짜 어느순간 화가 폭발해서 이래선 안되겠다 생각해서
권투배우신 삼촌께 찾아가 싸움 기술 좀 가르쳐달라고 조름...
삼촌이 처음에는 거절하다, 계속 조르자 필살기 콤보 하나 가르쳐 줌...
위빙모션으로 주먹 피하면서 훅으로 턱 강타 -> 안맞으면 재빨리 백스텝으로 도망가며 왼손잽으로 견제
삼촌에게 기본적으로 훅쓰는 방법 -: 다리, 허리힘이용하기, 스텝, 각도잘틀어서 상대방 턱라인따라 가격하는 방법을 하루동안 배움...
그리고 집에서 샌드백놓고 한 두달정도 말죽거리 권상우마냥 수련함...
1. 줄넘기 15분
2. 스쿼트 40회
2. 잽날리며 전진 후진 스텝 20분
3. 전진스텝 -> 위빙모션 -> 롱훅 턱꺾어치기->백스텝 -> 왼손잽 콤보 연습 20분
4. 스쿼트 10회 + 팔굽혀펴기 10회 + 버피 10회 씩 3세트 반복
운동은 거의 매일하도록 노력하되, 시험이나 바쁜날에도 3일연속으로 빠지는 날이 없도록 조절...
싸움전략도 세움...
1. 말다툼이 일어났을 시, 항상 적당한 거리 유지
2. 어느순간 상대방이 흥분하여 달려와 주먹질시도
3. 그 순간 수천번 연습했던 콤보기술 작렬..
4. 실패하거나 타격이 없을시 백스텝으로 도망갔다 다시 콤보시도...
이렇게 2-3개월정도 수련했을때, 절 항상 괴롭히던 애가 도발시전을 하더라고요...
저도 참지 못하고 그렇게 말다툼이 쌍욕시전으로 발전하다가 드디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악화됨...
(평소에 당하고만 살던 애가 반항하면, 상대방입장에선 더 열받음)
마인드 컨트롤로 같이 흥분하지 않게 감정조절하면서 그 애와 거리 조절 들어감...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달려들면서 오른손 주먹을 뻗는게 보임...
바로 콤보 반격기 들어갔는데, 운좋게도 오른손훅이 바로 상대방 턱에 그대로 작렬해서 한방에 반 기절상태가 되버림..
샌드백을 수천 번 두들겼던 훅이였지만 실제 사람에게 쓴 적은 처음이였고 나도 내 주먹의 파괴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안되는 상태였는지라
속으론 몹시 놀램...
그 후로 다른 반 애와 몇 번 다투고 싸움에서 이기고 나니 어느 순간 아무도 날 안건드림...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고
고등학교생활이 갑자기 재밌어지더라고요...
암튼 제대로된 권투 콤보기술만 하나 익혀도 조무래기 쯔끄래기들 싸움에는 꽤나 유용하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댓글
  • 비슈누아 2019/09/21 05:24

    공감이 되는 면이 있어요. 저도 참 여리고 약했는데,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지 유도를 배우고 좀 더 활발해졌거든요. 한 친구랑 싸우다가 빗당겨치기하던 때가 떠오르네요. 맨날 맞고다니던 조그마한 애가 메치기를 선보인 첫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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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ipppqp2 2019/09/21 05:25

    확실히 막싸움이랑 운동한 사람은 다름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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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dsdd 2019/09/21 05:48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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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위10프로 2019/09/21 05:51

    저도 고등학교때 그런 운동한애들 줄세워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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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전문가 2019/09/21 06:40

    햄버거 사주셨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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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는구석있냐 2019/09/21 06:44

    "느그아부지 뭐하시노?"시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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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gbear 2019/09/21 06:03

    입학식날 생각남
    교복을 학교에서 맞춰주는 식이라 1학년 전교생 바지통이 힙합바지임 근데 전교생중 나혼자만 사이즈가 작게 나온건지 바지통이 꽉끼는 수준
    아 ㅈ됐다 오해사겠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잔뜩 쫄아서 반 중앙에 앉아있는데
    내 더러운 인상과 저놈은 뭔데 입학첫날부터 바지통이 저래? 라며 반전체라 나한테 쫄아 있었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조직의 보스 아들이
    각 반돌면서 좀 쎄보이는 애들 뒤로 불러 싸우러 다녔는데 마침 그녀석 짝꿍이 중학생동창이라 저놈은 안걸들면 안싸운다는 식으로 좋게 말해줘서 털릴뻔 한걸 커버쳐줌 그렇게 무사히 고등학교시절을 보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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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y 2019/09/21 06:38

    원펀맨 되는 코스 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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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phius 2019/09/21 06:51

    웃긴게, 상대방은 첫 주먹에 이미 맞고 떨어졌는데도, 백스텝과 동시에 왼손잽이 무의식중에 나가더라고요.... 습관과 연습량의 무서움...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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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영 2019/09/21 07:50

    싸움은 잘 못하는데, 고딩때 교련 선생님께 겁나맞은적 있음. 엉덩이 뭐 이런데 맞은게 아니라 싸다구로 겁나 맞음. 이건 뭐 잘못한것도 아닌데 맞으니 어이 떨려서 ㅈㄴ인상씀.
    (사실 믿는 구석이 있었죠 다른 선생님들이랑은 많이 친하게 지내는 편이고 아버지가 학교 근처에서 사업을 좀 크게 하고 있어서...)
    끝까지 잘못했단 말안하고 계속 맞는데 지나가던 선생님이 말리셔서 끝남. 나중에 하교할때쯤 교무실에 불려가서 교련 선생님한테 사과 받았어요.(미친ㅅㄲ) 그뒤로 애들이 저 겁나 깡 쎄다며 아무도 안건드렸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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