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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일본여행가자는 고교친구들때문에 밤잠 설친 썰

86년 고교졸업 후


삼십 년 넘게 유지해온 친목모임인데..


바로 어제오후 매달 있는 친구모임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갔더니만,


얼굴보고 첫마디가


요즘 일본여행이 싸졌으니


후지산등반이나 다녀오자네요.


다다미방에서 잠을자면 죽인다나 머라나...



물론, 일언지하에 잘랐습니다.


궂이 욕쳐먹으면서 가고 싶냐고...


누가 욕하냐네요 ㅡ..ㅡ;;


나같은 놈이 욕한다고,


내 자식들이 욕할 거고,


나와 내 자식들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 80%라고 했더니만..


얼굴이 뻘개져서 말을 돌리네요.


한 놈은 경기대 한진정보통신 부장놈,


한 놈은 경기대 풀무원 이사놈


한 놈은 경기대 일본어학과 졸업한 놈


(참고로 전 다른 대학 나왔습니다)


정치색이 워낙 달라서 건들지 않으려다가


나이 오십 넘은 새끼들 생각하는 수준이 개한심해서


지랄좀 떨고 왔네요.


그나마 남아있던 알량한 우정이 금가는 건 아닌지


참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돌아서서 내 욕을 먹더라도


당연히 할 일 했다는 위로를 하다가도...


결국 밤잠 다 설쳤네요.


사람같지 않은 놈들을 친구로 두었다는 자괴감에


잠 못드는 밤이었습니다.


제 이야기 였습니다.


(고딩딸램이  아빠 잠 안자고 왜그래? 걱정하길래 이야기 해주었더니,


저보다 열받아 씩씩대더군요. . 딸 열받게 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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