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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지난 금요일(10일)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68세....벌써 세상을 떠나시기엔 너무나 젊으십니다.


가장이라는 책임감때문에 휴일없이 일하시고 여행 한번 가보지도 못하셨습니다


병원에서는 수술, 항암치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 하여 그저 지켜보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폐렴인줄 알고 엉뚱한 치료만 받다가 폐암말기 판정을 받고 채 두달이 되지 않았는데....


분명 이겨내고 벌떡 일어나실거라 믿었는데....


그렇게 급하게 갑작스럽게 떠나셨습니다.


폐렴환자가 하루아침에 폐암말기 환자가 되버리다니....


전 오진이라 믿으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이겨내려는 의지가 너무나 강하셨고, 삶에 대한 의욕이 너무나 강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전 아버지께서 이겨내시리라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시기 3일전쯤 아버지께서 포기하시더군요.


더이상 견디기 힘겹다. 한계가 온것같다며.....


가족들에게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이 아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삶을 포기한 아버지로부터 유언을 듣고 있으려니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유언을 남기시는 아버지께 왜 자꾸 이상한소리하냐며 오히려 화를 냈었습니다.


그렇게 아픈 아버지께 화를 낸 것이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누구보다 살고싶어 하셨을텐데, 포기하려는 본인은 오죽하셨을까......


누구보다 강했고,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신 아버지셨습니다.


사는동안 아버지에게 많이 의지한적이 없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안계신다 생각하니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너무나 막막합니다.


건강하실땐 몰랐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이렇게 큰지, 아버지의 자리가 이렇게 큰지....


아버지가 안계시는 우리 가족, 저의 인생을 생각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믿기지 않고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입원해 계셨던 병실에 가면 환하게 웃으면서 손 흔들며 반겨주실 것 같아요.


임종은 지켰지만 온통 후회뿐입니다.


숨을 거두시는 그 순간까지 뭐가 그렇게 부끄럽고 쑥스러웠는지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게 평생의 한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잘 키워줘서 고맙고, 


고생 많이 하셨다 라고 말하니 의식이 희미해지고 숨이 꺼져가던 상태에서도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착하게 성실하게 살았는데 내가 왜 이런병에 걸리냐며 울먹이시던 모습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돌아가시기 약 4시간전 딱 5년만 더 살고싶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왜인지 모르겠는데 마음은 이렇게 심난하고 허망한데 아버지 생각에 슬프다는 생각도 안들고 눈물마저 흐르지 않네요.


많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버지.




복잡한 감정에 아버지가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에 두서없이 써내려갔네요


제가 이용하는 유일한 커뮤니티가 보배드림이기에,


보배형님들께 위로 좀 받고 싶어 아버지를 추억하며 글 남깁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어떤 신한테든


아버지께서 이제는 고통없이 아프지않게 행복하고 편히 지내시라고 감히 기도 좀 부탁드립니다.





댓글
  • KIA 2017/02/15 10:25

    힘내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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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경예경아빠 2017/02/15 10:2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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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인면 2017/02/15 10:26

    울 아버지랑 연세가 비슷하시네요 힘내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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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신만보면흐느끼는형 2017/02/15 10:26

    힘내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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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승정 2017/02/15 10:2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버님 좋은 곳으로 가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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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고구메 2017/02/15 10:27

    힘내시고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 겁니다. 부디 빨리 마음 다스리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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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회할짓을왜해 2017/02/15 10:2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아버님도 2010년 식도암으로 2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전 임종도 지켜보지 못했네요... ㅠㅠ
    좋은곳으로 잘 모셔드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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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배욱스 2017/02/15 10:29

    아 저희아버지는 올해 67세인데...
    힘내시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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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사랑1030 2017/02/15 10:2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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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세잡은휠서스 2017/02/15 10:3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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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의힘 2017/02/15 10:3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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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ake214 2017/02/15 10:31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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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관개토대왕 2017/02/15 10:33

    좋은곳으로 가셨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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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현파더♡ 2017/02/15 10:3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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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차도감지덕지 2017/02/15 10:3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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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녀아녀유 2017/02/15 10:3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으로 가셨을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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