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은 고양이 사진이 꽤 많습니다.
혹시나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은 스크롤을 내리기 전에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제목처럼 저희 집 고양이와 함께 산지 5년째 되는 날입니다. 갑작스런 입양과 육묘를 하게 되면서 불펜에 글을 올렸었고 처음으로 좌측담장에 가기도 했었죠.
그때 고양이를 잘 키워보겠노라, 가끔 소식 남기겠다는 내용을 적었는데 오늘은 나름 기념적인 날이니 글을 남겨봅니다.
2014-A
고양이가 속 썩일때마다 보는 사진입니다. 어머니 휴대폰에 찍힌 2014년 7월 4일 아침의 사진.
사진이 흔들려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유독 슬픈 눈을 하고 있어서 이 녀석을 냥줍하게 된 결정적인 사진이기도 합니다. (원래 입양은 이 녀석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인연이...) 저 같은 경우엔 고양이를 키운 이후로 새벽에 잠을 깨는 일이 빈번한데, 그때마다 피곤함에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지만 이걸 보면 짠한 마음이 생겨서 책임감을 다잡게 됩니다. 거둬들인 이상 죽을 때까지 책임지기로 약속했으니까요.
2014-B
박스에 담아서 저녁에 집에 데려왔습니다. 진짜 작고 귀여웠죠. 손바닥에 올리고도 남을만큼 작았으니...
2014-C
하지만 바로 주말이 지나자마자 고양이가 낑낑거리며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급하게 동물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선천적인 문제로 소변을 보기 어려워보인다는 소견을 듣게 됐죠. (어미가 임신했을때 영양부족이었는지 이 녀석은 태어났을때부터 꼬리도 짧았습니다)
급하게 방광에 가득 찬 소변을 빼냈고 너무 어려서 아직 시술/수술은 불가. 일단 약물치료를 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형편상 비용이 너무 많이 들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수의사님에게도 사정을 솔직하게 얘기했고 자주 겪는 일이라는 듯 "어쩔 수 없죠. 이해합니다" 라는 대답을 하셨던게 기억이 납니다. 일단 되는데까지만 해보기로...
참고로 위의 사진은 고양이용 모래인데 수분(소변)이 닿는 부분은 저렇게 굳게 됩니다. 하지만 소변을 한번에 길게 못 보고 작게 방울 방울 누면서 저런 식으로 잘게 쪼개진 모양이 되겠죠. 처음엔 소변을 아예 못 눴는데 치료과정을 기록하려고 제가 중간에 찍어놨던 사진입니다.
2014-D
다행스럽게도 수의사님이 처방해주신 약이 잘 통했는지 점점 소변이 정상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집사들은 사진같은 소변 덩어리를 감자캤다고 하는데 예전에 비하면 아주 큰 수확이었죠. 수술까진 안해도 될 것 같은 상황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초반에 병원비가 좀 많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적은 비용이었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는게 가장 기뻤습니다. 이때는 '제발 다른거 다 필요없으니 소변만 정상으로 싸게해주세요' 라고 빌었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ㅎㅎ
아직까진 재발하지 않았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컷 특성상 나이를 먹으면 방광/요로 관련 질환이 잦기 때문에 항상 염두에 두고있습니다.
2014-E
플라스틱 넥카라하고 힘들어할때
2014-F
어느 덧 캣초딩이 되면서 폭풍 성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2014년 G
그리고 연말에 고양이의 모습을 어느 정도 완성시켰죠.
2015-A
자다가도 제 손을 꼭 붙잡기도 하고
2015-B
냥생 리즈 시절을 찍기도 합니다.
그동안 찍은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온 증명사진 ㅎㅎ
2016-A
그 뒤로는 이렇게 건강하게 여름과
2016-B
겨울을 반복하며 별 탈없이 잘 지냈습니다.
2017-A
집에만 있는게 답답할까봐 하네스 착용시키고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사방이 막힌 곳입니다) 산책도 시도해봤는데 이 녀석은 평범한 고양이답게 산책을 싫어하더군요. 납작 엎드리고 벌벌 떨길래 이후로는 산책 시도는 안했습니다.
2017-B
집이 최고다냥
얼굴에서 나이먹은 티가 납니다.
2018-A
작년에 진짜 너무 더웠죠. 단모종이지만 너무 더워하길래 집에서 직접 미용도 해줬습니다.
어디까지나 냥바냥이지만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게끔 빠른 시간내에 조심히 진행하니 별로 거부를 안하더라고요.
2018-B
고양이는 밤에 봐야 예쁩니다 ㅎㅎ
이 정도면 미남이죠. 집사는 오징어지만... ㅠㅠ
2019-A
어릴때는 그렇게 작고 연약해보였는데, 성장하면서 보니까 같은 코숏에 비해서 뼈대도 두껍고 덩치도 큰 타입이더군요.
2019-B
지 등치는 생각안하고 일단 몸부터 우겨넣는... ㅠㅠ
마지막으로 고양이 확대 비교짤입니다. (500원짜리랑 동일 크기로 비교)
살짝 비만이긴한데 체중은 2년째 같은 숫자로 유지중이긴 합니다. 중성화/ 나이먹을수록 활동량이줄다보니 고민이긴한데 이게 다른 집사님들처럼 쉽지가 않네요. 날씬하고 날렵한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현실은...
고양이 평균 수명이 15년 전후라는데 벌써 냥생의 3분의 1을 살았네요. 같이 산지 얼마된거같지도 않은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불펜의 모든 집사님들과 반려묘들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찾았다 고양이 확대범
냥이 이쁘네요~
보기좋습니다
우와 기억납니다. 그게 벌써 5년전이군요.
행복하게 살아라
역시 고양이계의 미남/미녀 고등어 냥이네요 ㅋㅋ. 아주 잘생겼네요~
기억해주시는 분도 있고 신기하네요 ㅎㅎ 앞으로도 잘 키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5 년의 요약이 참 깔끔하고 좋네요.
미남 고양이가 행복하길 빌겠습니다ㅎ
확대범 이시군요 ㅎㅎ
잘지내 냐옹이~~♥
냥이가 참 고급스럽게 예쁘네요. 냥이와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14 f에서 14 g는 엄청 드라마틱하네요 ㅋㅋ
잘 큰것 보소... ㅋㅋㅋ 스케일감이 있으시군요
어우 정말 예쁘네요. 정말 예쁜 고등어예요!!! 저도 12년부터 냥이와 인연을 맺어 여태같이 살고 있답니다. 아프지 말고 제발 오래오래 저와 같이 살아주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묵직하게 잘 컸네요. 글 속에 애정이 가득 담겨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집사인 양 흐믓해지네요.
저 쪼꼬미가 지비사님 덕분에
아주 잘 컸네요.
냥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고등어태비는 사랑입니다 ㅎㅎㅎ 인물이 너무 좋아요 ^^
아이고..왜 이렇게 이쁜겁니까!!
힐링하고 갑니다^^ 사진 감사드려요
크고 아름답게 정변했군요^^
비뇨기 문제로 님에게 구조되지 않았더라면 큰 일 날뻔 했네요...
저희집 개도 호수로 소변 다 빼내고 죽을때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 비뇨기쪽 문제가 있어서..
매일매일 소변 관찰하는 그 마음 잘 압니다ㅠㅠ
아~~~~~~~~~~~~ 이런글보면 왤케 마음의 안정이 드는지 ㅋㅋㅋ
돼냥이 완성이네요 ^^
아기고양이 치료까지 하시면서 정말 고생많으셨겠네요.
정말 건강히 잘 컸네요!
ㅊ ㅊ
같은 냥줍러의 정으로 추천
당시 14년 7월 4일이 금요일이었고 토,일 지나 월요일에 병원을 갔으니 아마 집에 데려오지 않았다면 방광이 가득차서 결국은 죽었을겁니다. 저희 집에 온 것도, 좋은 수의사님을 만난 것도, 많은 불페너분들의 응원을 받은 것도 저나 고양이 모두에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10년차, 15년차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댓글과 추천 그리고 예쁘게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집사님의 애정을 듬뿍 받고 커서 아이가 밝고 건강하네요.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정말 좋은 집사님입니다ㅎㅎ
중간에 흰이불 제꺼랑 똑같네요. 토실토실 냥이 건강해라!
입양은 특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