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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고양이][스압] 같이 산지 5년째.jpg

* 본문은 고양이 사진이 꽤 많습니다. 


혹시나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은 스크롤을 내리기 전에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제목처럼 저희 집 고양이와 함께 산지 5년째 되는 날입니다. 갑작스런 입양과 육묘를 하게 되면서 불펜에 글을 올렸었고 처음으로 좌측담장에 가기도 했었죠.


당시 글 링크 : https://mlbpark.donga.com/mlbpark/b.php?m=search&p=61&b=bullpen2&id=888429&select=sid&query=heffort&user=&reply=


그때 고양이를 잘 키워보겠노라, 가끔 소식 남기겠다는 내용을 적었는데 오늘은 나름 기념적인 날이니 글을 남겨봅니다.






2014-A 


고양이가 속 썩일때마다 보는 사진입니다. 어머니 휴대폰에 찍힌 2014년 7월 4일 아침의 사진.


사진이 흔들려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유독 슬픈 눈을 하고 있어서 이 녀석을 냥줍하게 된 결정적인 사진이기도 합니다. (원래 입양은 이 녀석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인연이...) 저 같은 경우엔 고양이를 키운 이후로 새벽에 잠을 깨는 일이 빈번한데, 그때마다 피곤함에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지만 이걸 보면 짠한 마음이 생겨서 책임감을 다잡게 됩니다. 거둬들인 이상 죽을 때까지 책임지기로 약속했으니까요.








2014-B 


박스에 담아서 저녁에 집에 데려왔습니다. 진짜 작고 귀여웠죠. 손바닥에 올리고도 남을만큼 작았으니...








2014-C


하지만 바로 주말이 지나자마자 고양이가 낑낑거리며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급하게 동물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선천적인 문제로 소변을 보기 어려워보인다는 소견을 듣게 됐죠. (어미가 임신했을때 영양부족이었는지 이 녀석은 태어났을때부터 꼬리도 짧았습니다) 


급하게 방광에 가득 찬 소변을 빼냈고 너무 어려서 아직 시술/수술은 불가. 일단 약물치료를 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형편상 비용이 너무 많이 들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수의사님에게도 사정을 솔직하게 얘기했고 자주 겪는 일이라는 듯 "어쩔 수 없죠. 이해합니다" 라는 대답을 하셨던게 기억이 납니다. 일단 되는데까지만 해보기로...


참고로 위의 사진은 고양이용 모래인데 수분(소변)이 닿는 부분은 저렇게 굳게 됩니다. 하지만 소변을 한번에 길게 못 보고 작게 방울 방울 누면서 저런 식으로 잘게 쪼개진 모양이 되겠죠. 처음엔 소변을 아예 못 눴는데 치료과정을 기록하려고 제가 중간에 찍어놨던 사진입니다. 








2014-D


다행스럽게도 수의사님이 처방해주신 약이 잘 통했는지 점점 소변이 정상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집사들은 사진같은 소변 덩어리를 감자캤다고 하는데 예전에 비하면 아주 큰 수확이었죠. 수술까진 안해도 될 것 같은 상황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초반에 병원비가 좀 많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적은 비용이었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는게 가장 기뻤습니다. 이때는 '제발 다른거 다 필요없으니 소변만 정상으로 싸게해주세요' 라고 빌었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ㅎㅎ


아직까진 재발하지 않았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컷 특성상 나이를 먹으면 방광/요로 관련 질환이 잦기 때문에 항상 염두에 두고있습니다.








2014-E


플라스틱 넥카라하고 힘들어할때








2014-F


어느 덧 캣초딩이 되면서 폭풍 성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2014년 G


그리고 연말에 고양이의 모습을 어느 정도 완성시켰죠.








2015-A


자다가도 제 손을 꼭 붙잡기도 하고








2015-B


냥생 리즈 시절을 찍기도 합니다. 


그동안 찍은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온 증명사진 ㅎㅎ








2016-A


그 뒤로는 이렇게 건강하게 여름과








2016-B


겨울을 반복하며 별 탈없이 잘 지냈습니다.








2017-A


집에만 있는게 답답할까봐 하네스 착용시키고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사방이 막힌 곳입니다) 산책도 시도해봤는데 이 녀석은 평범한 고양이답게 산책을 싫어하더군요. 납작 엎드리고 벌벌 떨길래 이후로는 산책 시도는 안했습니다. 








2017-B


집이 최고다냥


얼굴에서 나이먹은 티가 납니다.








2018-A


작년에 진짜 너무 더웠죠. 단모종이지만 너무 더워하길래 집에서 직접 미용도 해줬습니다.


어디까지나 냥바냥이지만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게끔 빠른 시간내에 조심히 진행하니 별로 거부를 안하더라고요.








2018-B


고양이는 밤에 봐야 예쁩니다 ㅎㅎ 


이 정도면 미남이죠. 집사는 오징어지만... ㅠㅠ








2019-A


어릴때는 그렇게 작고 연약해보였는데, 성장하면서 보니까 같은 코숏에 비해서 뼈대도 두껍고 덩치도 큰 타입이더군요. 








2019-B


지 등치는 생각안하고 일단 몸부터 우겨넣는... ㅠㅠ








마지막으로 고양이 확대 비교짤입니다. (500원짜리랑 동일 크기로 비교)


살짝 비만이긴한데 체중은 2년째 같은 숫자로 유지중이긴 합니다. 중성화/ 나이먹을수록 활동량이줄다보니 고민이긴한데 이게 다른 집사님들처럼 쉽지가 않네요. 날씬하고 날렵한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현실은...   


고양이 평균 수명이 15년 전후라는데 벌써 냥생의 3분의 1을 살았네요. 같이 산지 얼마된거같지도 않은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불펜의 모든 집사님들과 반려묘들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댓글
  • 빛둥 2019/07/04 10:59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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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오오오옹 2019/07/04 11:00

    찾았다 고양이 확대범
    냥이 이쁘네요~
    보기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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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차니스트 2019/07/04 11:01

    우와 기억납니다. 그게 벌써 5년전이군요.
    행복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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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트로74 2019/07/04 11:13

    역시 고양이계의 미남/미녀 고등어 냥이네요 ㅋㅋ. 아주 잘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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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랭크오션 2019/07/04 11:24

    기억해주시는 분도 있고 신기하네요 ㅎㅎ 앞으로도 잘 키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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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미유비단 2019/07/04 11:26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5 년의 요약이 참 깔끔하고 좋네요.
    미남 고양이가 행복하길 빌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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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릭수 2019/07/04 12:55

    확대범 이시군요 ㅎㅎ
    잘지내 냐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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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앙 2019/07/04 21:52

    냥이가 참 고급스럽게 예쁘네요. 냥이와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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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덕2동 2019/07/04 23:23

    14 f에서 14 g는 엄청 드라마틱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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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stword 2019/07/04 23:28

    잘 큰것 보소... ㅋㅋㅋ 스케일감이 있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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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이여행 2019/07/04 23:34

    어우 정말 예쁘네요. 정말 예쁜 고등어예요!!! 저도 12년부터 냥이와 인연을 맺어 여태같이 살고 있답니다. 아프지 말고 제발 오래오래 저와 같이 살아주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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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things 2019/07/04 23:38

    묵직하게 잘 컸네요. 글 속에 애정이 가득 담겨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집사인 양 흐믓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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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서 2019/07/04 23:51

    저 쪼꼬미가 지비사님 덕분에
    아주 잘 컸네요.
    냥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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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깃털째욘 2019/07/05 00:01

    고등어태비는 사랑입니다 ㅎㅎㅎ 인물이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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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 2019/07/05 00:19

    아이고..왜 이렇게 이쁜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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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lloWorld 2019/07/05 00:22

    힐링하고 갑니다^^ 사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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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키레또 2019/07/05 00:37

    크고 아름답게 정변했군요^^
    비뇨기 문제로 님에게 구조되지 않았더라면 큰 일 날뻔 했네요...
    저희집 개도 호수로 소변 다 빼내고 죽을때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 비뇨기쪽 문제가 있어서..
    매일매일 소변 관찰하는 그 마음 잘 압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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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카붕 2019/07/05 01:53

    아~~~~~~~~~~~~ 이런글보면 왤케 마음의 안정이 드는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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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調律 2019/07/05 02:08

    돼냥이 완성이네요 ^^
    아기고양이 치료까지 하시면서 정말 고생많으셨겠네요.
    정말 건강히 잘 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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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NG쿤 2019/07/05 03:29

    ㅊ 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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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더풀마왕 2019/07/05 06:39

    같은 냥줍러의 정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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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랭크오션 2019/07/05 08:47

    당시 14년 7월 4일이 금요일이었고 토,일 지나 월요일에 병원을 갔으니 아마 집에 데려오지 않았다면 방광이 가득차서 결국은 죽었을겁니다. 저희 집에 온 것도, 좋은 수의사님을 만난 것도, 많은 불페너분들의 응원을 받은 것도 저나 고양이 모두에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10년차, 15년차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댓글과 추천 그리고 예쁘게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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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아고 2019/07/05 09:08

    집사님의 애정을 듬뿍 받고 커서 아이가 밝고 건강하네요.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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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직한사람 2019/07/05 09:15

    정말 좋은 집사님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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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틱 2019/07/05 09:34

    중간에 흰이불 제꺼랑 똑같네요. 토실토실 냥이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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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김재규 2019/07/05 11:37

    입양은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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