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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출사

일어나서 동네를 봤더니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기는 하지만 거의 그친듯 싶었습니다.
구름이 가득 껴서 해도 안나고 사진 찍으러 다니기는 딱 좋은 날이겠다 생각하고는 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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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쯤 역을 향해 걷다가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온 것을 깨닫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ㅠㅠ
그리고는 깨닳았죠.
기온은 높지 않은데 습도가 높아서 사우나 상태라는 것을요.
땀이 줄줄 흐릅니다. ;;;;;-ㄷ-;;;;; ㄷㄷㄷㄷㄷㄷㄷ
그래서 시원한 바닷가에 가자! 라고 생각하고는 슬램덩크 마지막 장면의 무대인 에노시마를 향했습니다.
대략 집에서 전철 몇 번 갈아타고 2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 짐에 따라 날씨가 이상합니다.
비가 좀 내리는 것은 상관 없는데, 바람이 겁나게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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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만 봐서는 바람이 많이 부는지 어떤지 알기가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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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빛내림이 아니라 빛내림에 강풍으로 인해 휘어서 내리는 빗방울이 비쳐 보입니다 ㄷㄷㄷㄷㄷ
바디 하나는 방진방적이 되는데, 나머지 바디 하나와 모든 렌즈, 그리고 가방은 방진방적이 아니라서...
편의점에서 좀 큰 비닐 우산을 사가지고 올까 생각하는 순간
산지 하루밖에 안된 이쁜 우산 살이 휘어버리는 바람에 좌절하고ㅠㅠ
다시 역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아....교통비..ㅠㅠ 일본의 교통비는 살인적입니다 ㅠㅠ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도중에 있는 크레이프 집에 들어가서
말차 티라미스 크레이프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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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크레이프와 함께 진한 아아를 마시니 좀 기분이 좋아져서
가게 자리에서 바깥을 향해 게으른 사진을 몇 장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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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관광 열차로도 유명한 에노덴 선에 올라탔습니다.
그 와중에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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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교통비 들여 나왔으니 조금이라도 찍어야죠 ㅠㅠ
후지사와 역까지 돌아와서는 역 근처에서 밍기적 대면서 몇 장 더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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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놓인 사슬이 차양에 내린 빗물이 타고 내려가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데...
비가 많이 오다 보니 주변으로 마구 튑니다.
그래도 조금 가까이 다가가서 로우 키로도 한장 더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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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로우키가 더 제 취향에 맞네요.
육교 위에서 선거를 앞두고 가두 연설중인 후보자의 연설을 듣고 있는 사람들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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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싼 교통비 들여서 비 맞고 땀 한바가지 흘리고 사진 몇 장 찍어서 도쿄로 돌아왔습니다.
도쿄는 역시 비가 오지 않고 있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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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은...사진 찍으러 갈 때는 출사지의 날씨도 꼼꼼하게 확인하자....입니다. orz
Pentax K-3ii, HD Pentax-DA 35mm f2.8 Macro Limited
Sony A7, smc Pentax-A645 75mm f2.8 / smc Super-Takumar 55mm f1.8
크레이프 사진은 iPhone
댓글
  • 아일린~ 2019/07/01 00:45

    흑백은 역시 다르게 보이네유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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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hma 2019/07/01 09:08

    정보가 하나 차단되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많이 달라지고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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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불장군™ 2019/07/01 01:18

    날씨는 별로였지만 사진은 한장한장 최고급 작품으로 담으셨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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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hma 2019/07/01 09:09

    어익후 감사합니다 ㄷㄷㄷ
    평소같지 않게 소심하고 게으른 출사였습니다만 좋게 보아주시니 보람이 있습니다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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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리파파 2019/07/01 09:15

    분위기도 좋고, 사진도 좋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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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hma 2019/07/01 09:29

    감사합니다 ^^
    간만에 느긋하게 찍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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