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른셋에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여성이, 어제 디자이너였다면 현재는 무슨일을 하고 있나요?
레드레몬2019/06/13 09:51
가정 형편으로 어찌어찌 군 제대 후 복학도 못하고 바로 산업전선에 뛰들었죠. 국비교육 받아서 공부한거로 정말 70년대 미싱사 뺨치는 회사로 갔죠 ㅎ
여튼 그 와중에 방구석에서 매일 와우만 하고 만화 다운받아보고 그러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러더군요 '야. 나 더 이상 할게 없어'
'응?'
'아니 이제 템 파밍도 다 끝났고, 애니도 볼게 없어. 나 이제 뭘 해야하지?'
이렇게 묻더군요. 참 이상한 질문이구나 생각을 했었지만, 이 친구가 회사 가는 걸 두려워 하는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야 일단 집 밖으로 나가'
'어? 야 나오긴 했는데 어딜가냐'
참으로 막막하더군요
절친이라곤 하지만 이 친구가 뭘 좋아하는지 뭘 생업으로 삼을지는 제가 고려할 사항이 아니었으니까요.
일단은 분위기만 바꿔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음... 그냥 버스정류장 같은데서 사람들 구경해바'
'ㅇㅋ'
당시는 스벅도 유행하지 않던지라 커피점이 거의 없었어요.
퇴근 시근인데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야 나 여기서 4~5시간은 있었던거 같아'
'뭐? 안 지루하디?'
'응 뭔가 좀 깨달은게 있어서'
'다행이네'
그리고 그 친구도 국비지원 교육을 받더니 좋은 회사에 취직하더군요.
15년이 지난 지금 그 친구는 첫 회사에 아직도 다닙니다.
회사 초창기 맴버라 탑 넘버3라네요 ㅎ
월급도 많이 받고 결혼도 했고, 잘 살고 있네요.
Glacial2019/06/13 10:35
ㅎㅎ 행복합시다.
마고의노래2019/06/13 10:53
음 전 꼬였나봐요 하나하나 반박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요 ㅋㅋㅋ;;
설비관리2019/06/13 11:02
나이가 드니 이해력이 떨어지는것 같군요
누가 정리해서 알려주세요
꼬턍기2019/06/13 11:57
저기압일 땐 고기앞으로....
잉여randa2019/06/13 11:58
되는 사람 뭘 해도 되고
안될 사람 뭘 해도 안 된다
재능과 노력의 차이 다른 사람 멋지고
잘난 모습 보지말고 한계를 인정하고 할수 있는것을 해야함
깻잎파이2019/06/13 12:26
뒷텅수 잘치는 넘들은 왜 사업이든 뭐든 잘만하는지
브레멘음악대2019/06/13 14:00
해서 됐으니까 할 수 있는 말
맥도날드2019/06/13 18:36
여초식 주작글
INCLUDE2019/06/18 16:29
사는게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귀찮은흠냐리2019/06/18 17:08
돈도 중요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죽을꺼 같아서
(그때 회사에서 14~16시간씩 보냈음. 거기에서 출퇴근시간 이 3~4시간이였음.ㅜㅜ 포괄임금제로 추가수당도 없는데.ㅜ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의 강연을 보고... 그 책을 찾아서 읽고 퇴사하고 (그때 그 책 저자가 트렌드였음)
한 동안 집에서 너무 행복하다. 하다가...
1년간 집에서만 있으니까, 수면패턴도 밤낮이 뒤바뀌고 건강도 비루해지고...
너무 답이 없을꺼 같아서 친구도 다시 만나고, 이력서도 다시 내고 하다보니.
다시 취업하고 그러더군요.
진짜 돈 못 벌던 백수 기간이 가끔 아깝고 그러지만, 그 기간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는거 같네요.ㅎㅎ
다른 분들이 다들 이직자리 알아보고 퇴사하라고 했는데.
내 행복은 내 기준이니까. 내가 결정한다! 하고 퇴사버튼을 눌렀는데.
그때가 있어서 지금 내가 버티는거지. 하고 넘깁니다.ㅎㅎ
Skip2019/06/18 18:06
삼성역 박람회를 다녀오다가 우연히 별마당 도서관의 명언 자판기를 뽑았습니다.
마치 영수증 나오듯이 뽑혀나오는 글귀는 처음엔 보잘것없는 작은 종이였고,
그 글귀안에서 한가지 말을 발견하고 한참을 곱씹고 되뇌였습니다.
"무언가 시작할땐 일단 시작해라.
그것의 결과가 무엇이든 최악의 결과는 일어나지 않으며 널 도와줄 사람은 반드시 있다."
정말 말도안되는 호언장담으로 넘겨야하는데 그게안되더군요...
피곤교신자2019/06/18 19:24
창문열고 누워서 바깥풍경 구경하기......
이걸 오육일 정도하다가 움직일 기력도 없어서 119부른 나는 그때 깨달은게 난 아직 죽을 준비가 안됐구나라는거...
Tooth22019/06/18 20:01
못해 라는 말은
안해봄 이라는 말 뒤에 나와야 하는데
사람들은 순서를 엉망으로 하곤 하죠
렝가장인어른2019/06/18 22:33
돈 때문에 길을 잃은 저로서는 희망을 갖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자소서 쓰느라 시간 다 보내고 부모님한테 손 벌리기 싫어서 제일 잘 하는 거 하나 살려서 아직도 벌어는 먹고 살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길을 잃은 채로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거든요. 내년에 남편과 장기 여행 계획이 있는데 거기 갔다와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란 희망이 생기네요.
지금 서른셋에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여성이, 어제 디자이너였다면 현재는 무슨일을 하고 있나요?
가정 형편으로 어찌어찌 군 제대 후 복학도 못하고 바로 산업전선에 뛰들었죠. 국비교육 받아서 공부한거로 정말 70년대 미싱사 뺨치는 회사로 갔죠 ㅎ
여튼 그 와중에 방구석에서 매일 와우만 하고 만화 다운받아보고 그러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러더군요 '야. 나 더 이상 할게 없어'
'응?'
'아니 이제 템 파밍도 다 끝났고, 애니도 볼게 없어. 나 이제 뭘 해야하지?'
이렇게 묻더군요. 참 이상한 질문이구나 생각을 했었지만, 이 친구가 회사 가는 걸 두려워 하는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야 일단 집 밖으로 나가'
'어? 야 나오긴 했는데 어딜가냐'
참으로 막막하더군요
절친이라곤 하지만 이 친구가 뭘 좋아하는지 뭘 생업으로 삼을지는 제가 고려할 사항이 아니었으니까요.
일단은 분위기만 바꿔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음... 그냥 버스정류장 같은데서 사람들 구경해바'
'ㅇㅋ'
당시는 스벅도 유행하지 않던지라 커피점이 거의 없었어요.
퇴근 시근인데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야 나 여기서 4~5시간은 있었던거 같아'
'뭐? 안 지루하디?'
'응 뭔가 좀 깨달은게 있어서'
'다행이네'
그리고 그 친구도 국비지원 교육을 받더니 좋은 회사에 취직하더군요.
15년이 지난 지금 그 친구는 첫 회사에 아직도 다닙니다.
회사 초창기 맴버라 탑 넘버3라네요 ㅎ
월급도 많이 받고 결혼도 했고, 잘 살고 있네요.
ㅎㅎ 행복합시다.
음 전 꼬였나봐요 하나하나 반박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요 ㅋㅋㅋ;;
나이가 드니 이해력이 떨어지는것 같군요
누가 정리해서 알려주세요
저기압일 땐 고기앞으로....
되는 사람 뭘 해도 되고
안될 사람 뭘 해도 안 된다
재능과 노력의 차이 다른 사람 멋지고
잘난 모습 보지말고 한계를 인정하고 할수 있는것을 해야함
뒷텅수 잘치는 넘들은 왜 사업이든 뭐든 잘만하는지
해서 됐으니까 할 수 있는 말
여초식 주작글
사는게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돈도 중요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죽을꺼 같아서
(그때 회사에서 14~16시간씩 보냈음. 거기에서 출퇴근시간 이 3~4시간이였음.ㅜㅜ 포괄임금제로 추가수당도 없는데.ㅜ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의 강연을 보고... 그 책을 찾아서 읽고 퇴사하고 (그때 그 책 저자가 트렌드였음)
한 동안 집에서 너무 행복하다. 하다가...
1년간 집에서만 있으니까, 수면패턴도 밤낮이 뒤바뀌고 건강도 비루해지고...
너무 답이 없을꺼 같아서 친구도 다시 만나고, 이력서도 다시 내고 하다보니.
다시 취업하고 그러더군요.
진짜 돈 못 벌던 백수 기간이 가끔 아깝고 그러지만, 그 기간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는거 같네요.ㅎㅎ
다른 분들이 다들 이직자리 알아보고 퇴사하라고 했는데.
내 행복은 내 기준이니까. 내가 결정한다! 하고 퇴사버튼을 눌렀는데.
그때가 있어서 지금 내가 버티는거지. 하고 넘깁니다.ㅎㅎ
삼성역 박람회를 다녀오다가 우연히 별마당 도서관의 명언 자판기를 뽑았습니다.
마치 영수증 나오듯이 뽑혀나오는 글귀는 처음엔 보잘것없는 작은 종이였고,
그 글귀안에서 한가지 말을 발견하고 한참을 곱씹고 되뇌였습니다.
"무언가 시작할땐 일단 시작해라.
그것의 결과가 무엇이든 최악의 결과는 일어나지 않으며 널 도와줄 사람은 반드시 있다."
정말 말도안되는 호언장담으로 넘겨야하는데 그게안되더군요...
창문열고 누워서 바깥풍경 구경하기......
이걸 오육일 정도하다가 움직일 기력도 없어서 119부른 나는 그때 깨달은게 난 아직 죽을 준비가 안됐구나라는거...
못해 라는 말은
안해봄 이라는 말 뒤에 나와야 하는데
사람들은 순서를 엉망으로 하곤 하죠
돈 때문에 길을 잃은 저로서는 희망을 갖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자소서 쓰느라 시간 다 보내고 부모님한테 손 벌리기 싫어서 제일 잘 하는 거 하나 살려서 아직도 벌어는 먹고 살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길을 잃은 채로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거든요. 내년에 남편과 장기 여행 계획이 있는데 거기 갔다와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란 희망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