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과 출신의 봉준호 감독의 시선을 고려할 때
계급이라는 관점에서 영화의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극중에서는 상류층과 하류층이 '냄새'로 구분됩니다.
딸래미가 말하는 '반지하 냄새'나 박사장이 말하는 '지하철타는 사람들 냄새' 말입니다.
냄새는 처음에는 단지 송강호 가족네의 반지하 냄새에서부터
영화가 진행되면서는 '지하철타는 사람들의 냄새'로
범위가 확장됩니다.
최하층의 서민으로부터 일반적 중산층들까지 포함하여 확장되는 것이죠.
냄새는 하층민의 냄새였다가, 거의 모든 대중들의 냄새로 확장과정을 거칩니다.
또한 하층민, 즉 영화속의 '기생충'이라고 할 만한 존재는
송강호네 가족과 저택 지하실에 사는 가족의 두 부류가 등장합니다.
송강호 부부는 가부장제, 아들래미는 무능력 청년세대, 딸래미는 뉴요커를 바라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사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가족이 우선이며, 가족이 모든 이익을 독차지 하려 합니다.
가족을 최우선 가치로 놓는 한국 사회의 모습의 보여주죠.
저택 지하실의 부부 가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 부부는 사랑으로 묶여 있으나 외부에 배타적이고,
같은 하류층인 송강호네 가족과는 공존이 불가합니다.
지하실 부부의 아내가 송강호네와 같이 살자고 하지만,
두 가족은 서로 이익을 독차지 하겠다고 싸울 뿐입니다.
이렇게 분열되고 갈등하는 하류층의 두 가족은
제각기 '속임수'로 박사장네에 기생하려 하거나,
'복종respect'으로 기생하려 합니다.
송강호네 가족은 사기와 속임수를 택한 하류층을 보여주고,
지하실 부부는 내면적으로 그들에게 복종하고 노예화되어
respect를 달고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하실 부부의 남편은 모르스 부호로 불을 누르면서
박사장의 아들래미는 혹시라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노예근성을 보여줍니다.
전등 버튼을 이마로 누르느라 피부가 찢어지고 피가 흐르는 모습은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에서 삼배구고두례하느라 피를 흘린 인조를 연상케 합니다.
자존심 따위 내버린 상류층에 대한 투항인 것이죠.
한편 사기와 속임수로 기생하는 송강호네 가족은
짜파구리 먹겠다는 상류층의 사소한 반응이나 거실 쇼파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에도
인간으로서, 그리고 가족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마저 버린채
걸리지 않기 위해 진력을 다합니다.
그리고 나서 본인들의 집에 가면,
인디언 텐트를 재밌게 했던 폭우가 그들의 전재산이 잠기는 빗줄기임을 알게 됩니다.
송강호네나 지하실 부부나, 그들이 택한 사기와 속임수, 복종은
그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버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카스트 제도를 연상케 하는 박사장의 '선을 넘느냐 마느냐'라는 발언은
냄새라는 무형의 것으로, 일요일 벙개는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하는 유형화된 것으로
실체를 드러냅니다.
박사장은 하류층의 딸래미가 죽어도 자기 차 벤츠의 키를 던지라고 말하고
그녀의 생명에는 관심이 없으며,
하류층인 지하실 부부 남편이 칼에 찔려도 코를 쥐며 냄새가 고약하다고 느낄 뿐입니다.
박사장네가 키우던 개도 칼이 찔린 사람의 다리에 와서 거기에 붙은 소세지를 먹습니다.
냄새나는 하류층은 개보다도 못한 냄새나는 족속이다라는
발언이 명징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더러운 냄새는 단지 송강호네와 지하실 부부뿐만이 아니라,
지하철 타는 사람들에게서 모두 나는 냄새라고
봉준호 감독은 메세지를 확장했습니다.
따라서 계급적 관점에서 정리된 메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벤츠, 미니쿠퍼, 레인지 로버를 타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은 이 시대의 서민이며,
이 서민들은 서로 분열되어 서로를 물어뜯고 죽이느라
상류층에 저항하지 못하고 자멸한다.
한국의 서민들은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 속에 가족만을 위해 살아가지만,
결국 상류층 밑에 기생하고 같은 하류층을 물어뜯느나
인간의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리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친절하게도 해법을 알려줍니다.
송강호의 아들래미를 통해서 말입니다.
송강호의 아들은 자기가 '돈'을 벌어
저택을 구입하면 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는 꿈을 그립니다.
그리고 이 꿈이 얼마나 황당한 꿈인지
영화를 본 지하철타고 다니는 모든 사람(=관객)들은 알 수 있습니다.
'황당한 꿈, 즉 천민 자본주의적 질서에 기생해
자본획득을 위한 강박적 노예가 된 것이
너의 현실임을 깨달을 것'
이 해법이 되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아들래미의 어리석음을 잘 아니까요.
그리고 그 어리석음을 대면할 때의 씁쓸함...
기분 나쁨...
하지만 진실이 입에 쓰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철저한 리얼리티 속에서
가족으로 파편화된 한국이 살 길은
오로지 현실을 직시하고,
타자에게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놓자..
아들처럼 어리석게 살지는 말자는
씁쓸한 메세지....
사회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중산계급의 허위의식이라는 표현을
영화적으로 '박살'내고 싶은
디테일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영화인 것입니다.
세계적 명작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한국적 현실을 꼼꼼히 담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게시판들을 뜨겁게 달군 이동진 평론가의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라는 말은
이 영화 주제의식의 90%를 반영하고 있는 정확한 표현입니다.
굳이 빠진 점을 언급하자면,
가족이란 허위의식을 직시하여 한국에서의 계급간 연대의식을 만들자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마지막의 아들래미 나오는 씬은
바보같고, 소박하고 그래서 씁쓸하지만
감독의 친절함이 숨어있다고 봅니다.
이 사람은 이렇게도 우둔하여 또 다시 기생충으로 살아가려 하는데,
당신은 이를 보며 씁쓸하니 더 이상 기생충이 될 수 는 없는게 아닌가 하는...
그래서 기생충을 본 관객은 그 씁쓸함을 느끼며,
영화 한편 보고 즐기면서 허위의식을 직면하고 깨닫게 됩니다.
친절함과 사랑이 가득한 방식의 계몽주의인 셈입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감독.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리플수정]마침 새벽 영화로 기생충을 보고나니 몰입감을 느껴서 엠팍을 왔는데 이 글을 우연히 클릭하고 뭔가 확연히 정리되는 느낌입니다..추천드려여
글 잘 쓰시네요
잘봤습니다
가장 정리잘한 글인듯..
이샤라사톰// 저도 12시에 영화를 보고 왔고, 명작이 주는 울림을 느끼며, 쉽게 자리를 뜰 수 없더군요.
그래서 저도 후기를 몇 편 찾아보다가
제 생각도 정리할 겸 글을 썼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윤동주// 감사합니다, 윤동주! 님.
simply//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ACOS// 감사합니다.^^
[리플수정]전 명징과 직조만 논쟁을 통해 봤는데 저게 이동진 평론가 문장 전체였군요
저 두 단어만 보고 쓴 제 글은 부적절했네요 ㅋㅋ
저도 12시경에 상영된 영화를 봤는데 보고나니 여러 생각이 떠올라 잠 이루기가 쉽지가 않네요
아무튼 봉준호는 스릴러라는 장르와 사회적 소재의 결합이라는 탐구를 지속적으로 해내가고 있다는 걸 재확인했습니다.
自己// 영화를 보고나서 막상 느끼는 기분은 불쾌하다 였습니다..그래서 영화 내용을 곱씹어보며 생각하며 집까지 걸어가며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아..영화 잘 만들었다 이 생각밖에 안들더군요..제가 개인적으로 어떤 장르를 가진 영화던간에 심야영화로만 영화를 보는데 이런 몰입감을 가진 영화는 처음인거 같습니다...조만간 또 심야영화로 표를 끊어서 봐야겠어요
다시 생각해봐도 불필요한 개연성이 없다는 점에 가장 몰입감을 극대화 해준것같습니다... 정말
자외선차단//
씁쓸하고 꺼림칙한 느낌을 줘서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것..
명작의 조건이라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여배우들 예뻤고
배우들 연기도 잘하고,
대사 하나하나 재밌고...
다시 봐도 재밌을 것 같네요.
이샤라사톰// 동감합니다.
아들역의 최우식와 박사장네 고2 딸래미의 대화는
정말 실제 같았어요.
수능4번 보고 인강만 듣느라,
인강 강스들의 썰에 도취되어 '기세'같은 얘기만 하는 아들,
풋풋한 사춘기 소녀의 입맞춤...
그 부분 연기 정말 인상깊었네요.
글쓰는 일 하시나요? 영화만큼 몰입해서 본 후기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깔끔한 후기 잘봤습니다
개연성에 얶매여서 영화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후기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리가 잘 되네요
좋은 정리네요. 추천합니다
글 잘봤습니다. 좋네요.
정말 좋은 후기 잘봤습니다 다만 박사장이 차키 던지라고할때 전 좀 다른 시선으로 봤습니다
이선균은 박소담이 송강호 딸인지 혹은 하류층인지 알지 못하죠
단지 자신의 가족과 아들의 안위에 관심이 있었다고 봅니다
불과 1년전 생일에 귀신을 보고 거품물고 경기를 일으킨 아들
그 아들의 트라우마를 지워주기 위해 준비한 생일에서
또다른 트라우마를 갖게 될지도 모르는 아들을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이랄까요
조여정이 작년 생일을 언급하면서 15분안에 응급실까지 가야한다고 이야기 한적 있죠
심지어 이선균은 그날 집에도 없었구요
이선균 입장에선 아들 생각밖에 안나는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송강호네 가족이나 이정은네 부부와 마찬가지로 가족이 최우선인건 매한가지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이 장면을 보면서 이선균과 대비되는 송강호가 진짜 기생충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선균은 자기 아들을 그 상황에서 구하기 위해 애쓰지만
반대로 송강호는 자신의 딸이 칼을 맞았는데도 이선균의 외침에 집착하고
결국 이선균에게 칼을 꽂죠
이선균이 달라는 그 차키를 주지않고 박소담을 들춰 업고
이선균의 차로 응급실로 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선균을 찔러놓고 이선균네 집의 지하로 혼자 숨어들어가서 가족조차 버리고 살아가는 모습
송강호야 말로 기생충 중에 진짜 기생충 아닌가 하는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을 하다가 말아먹고 피자박스 하나 제대로 접지 못하고
새로 얻은 일자리 조차 아들과 딸이 만들어준 거고
비록 그게 범죄일지 몰라도 꿈을 쫓는 아들에게 계획 따윈 필요없다고 말하고
아들 딸 와이프는 이선균네 가족과 융화되어(결국 기생일 뿐이지만)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혼자 자존심때문에 선을 넘다 못해 이선균에게 칼을 찌르고 스스로 모습을 감추는...
송강호 가족자체도 기생충이지만 송강호는
그 가족안에서도 기생하는 기생충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필력 부럽네요
공감합니다. 볼 때도 충격적이고 재밌었던 작품이지만 본 지 몇 날 며칠이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영화의 잔상이 머리 속에 남아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영화의 의미를 계속 생각하게 만듭니다. 보고 난 직후보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대단한 영화라는 걸 깨닫게 되네요.
슈테켄// 슈테켄님의 해석도 좋네요.
일단 기생충은 원래 숙주를 죽이지 않습니다. 그래야 본인이 오래 사니깐요. 그런데 송강호는 숙주를 죽인셈입니다. 당연히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들은 죽어야 됩니다. 하지만 또 다른 기생충이 되었죠. 숙주를 죽여놓고도 새로운 숙주를 찾아내는 기생충. 송강호야말로 진정하 기생충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사실 아들내미가 자기가 마무리한답시고 수석 들고 가서 문만 안 열었다면.. 어떤 결과가 이어졌을지도 사실 궁금하네요.
사실 송강호 외에 아내나 아들, 딸은 숙주와 좋은 공생관계를 맺고 숙주를 해치지 않고 적당히 영양분만 살짝 빨아먹을 타입의 기생충이고.. 송강호는 숙주를 죽여가며 새로운 숙주를 찾는 기생충으로 분류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글쓴분 해석대로 모든 서민을 대상으로 동질화 시키려고 한 부분은 전자일 것이고 모든 가난한 서민들은 부자들이 내려주는 콩고물에 만족해하며 살고 있죠. 그 중에 송강호같이 반기를 드는 타입이 한번씩 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해석 좋네요
슈테켄//이선균이 자기아들을 위해 그런건 맞으나..
끝까지 송강호를 바라보다 차키라도 달라고 하죠.
그 위중한 상황에서도 운전은 운전기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박소담이 칼에 맞았을때도 정상적이라면 호스트인 자신이 게스트를 보호하거나 최소한 걱정이라도 해야 하는게 맞는데.. 그러질 않아요.
가사도우미가 범인과 혈투를 할때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자기 자신의 안위만 돌봅니다.
그런 비인간적인 모습이 송강호의 트리거를 건드린거죠.
송강호네가 기생충이란 표현도 그래서 아이러니 한거죠.
송강호 가족은 생존을 위해 다치는걸 피하지도 못하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이선균은 다른 방법과 여유가 있음에도 도피를 먼저 택하죠.
집주인 으로도 파티의 호스트로도 아무런 책임을 하지 않아요.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위험을 감수하는 자들과 조금의 위협에도 책임없는
도피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들 어느쪽이 기생충인지 생각해 보게 만들죠.
이 영화에서 "숨바꼭질"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고 생각한 건 저 뿐인가요?
수많은 사회구성원들이 생존을 위해 다툼을 벌이고 목숨을 잃을때 그 위에서 철저하게 선을 긋고는 호위호식 하는 사람들
그들이 숫자로도 구성으로도 더 기생충에 가까운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리플수정]lowend// 저는 송강호가 박사장을 찌르는 트리거는 냄새라고 생각합니다. 저 상황에서 어느 누가 자기 가족을 최상위에 두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건 그 상황에 있던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였습니다. 송강호는 냄새로 묘사된 이선균의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문광 남편에게도 드러내자 그걸 참을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오히려 차키를 던져 달라는 요구에는 응했죠 (피흘리는 딸을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에 그게 그 상황에서 '김기사'로써 응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lowend// 호스트로서의 도리요?
호스트가 그런 상황에 닥치면 괴한에게 맞써 싸우는 건
현실이 아니라 영웅물에서나 가능할법 해보입니다
호스트가 예상할 수 있는 범주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면
호스트가 관리 소홀했으니 책임을 져야하겠죠
하지만 이선균이 자기네 집 지하에 괴한이 살고
그 괴한이 올라와 사람을 죽일거라고 상상조차 할 수 있었을까요?
lowend// 더욱이 그 괴한은 처음부터 괴한이 아니라
오히려 이선균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는데
송강호 가족에 의해 그 만족하는 삶이 박살나고
심지어 아내까지 그 가족에 의해 목숨까지 잃은 분노로
괴한이 되었고 그 괴한을 파티장에 풀어놓은 것 조차
송강호 아들이죠
이선균에게 호스트 된 도리를 찾을게 아니라
송강호 혹은 송강호 가족에게서
이선균네를 속이고 파티를 망치고 이선균 아들에게
또 하나의 트라우마를 안긴
송강호네 가족에게 도리를 찾아야 하는건 아닐까요?
lowend//
취업하기 위해 사문서위조하고
멀쩡한 운전기사, 가정부 일자리 빼앗고
심지어 사람까지 죽인 집단을 보고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라 평하고
냄새난다고 비하했다지만 그것조차 송강호가 엿들은거고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괴한의 습격에서
고용원들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해서
철저하게 선을 긋고 호위호식 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이 기생충이라고 평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슈테켄//그게 현재 우리나라 계급 사회를 드러내는 모습인거죠.
일자리 하나 가지고 서로 다투고 경쟁하고 고립되어 죽고 죽이고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영화에서도 드러나지만 그들 나름대로 자기 일들 잘만해요.
과외,아이돌보기,운전기사,가사도우미 잘들 해내고 있죠.
그리고 그 일 잘하던 사람들 타인의 말 한마디에 의심하고 망.상해 자른건 이선균 가족들 입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한 자들 위에 올라타 냄새조차 맡기 싫어 회피하는....
송강호 가족 물론 죄 지었죠. 사문서 위조와 기만, 그리고 과실치사
이선균 가족은 갑질에 계급을 철저히 신봉합니다.
사회적으로 어느쪽이 더 문제를 일으키고 큰 영향으로 작용할까요?
요즘 우리사회에서도 많이 보이죠. 일자리 하나 때문에 학력위조하고
노조활동하다 범죄자가 되고 하층민들은 철저하게 법이든 사회적으로든
심판을 받는데..
고위층이 그러던가요? 수조원씩 수익을 남기고 편법으로 재산을 증식하고
뇌물을 상납해도 멀쩡히 풀려나서 잘만 돌아다니고 있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하는 영화이지,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한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다르게 봤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비꼬고 있는건 우리나라 대중의 시선과 편견 혹은 헛된 망.상인듯합니다.
하류층의 인생이나 상류층의 인생이나 일부러 현실적이지 않게 개연성 없게 그렸죠..
왜냐하면 영화내 사건들의 모든 개연성과 당위성은 대중의 편견과 인식에서 나왔기 때문일겁니다.
말도 안되는 전개지만 그걸 빈민층이라서 그렇구나 라고 이해하는 순간 당한겁니다.
반대로 부자들이라 역시 저렇구나라고 생각해도 당한겁니다.
또 그러한 인식과 편견의 판타지를 담는데 포인트를 뒀지만 그들의 다른 입체적인 현실적인면을
말그대로 드러내기만하고 설명하지 않는것도 감상포인트라고 봅니다.
또 누가 기생하느냐가 포인트 중에 하나인데..
전체 흐름상
박선균이 사업을 잘되고 더욱 부유한게 두 가족이 망한 이유가 되어야 될거라고 봤는데...
너무 숨겨놓은건지 캐치가 안되더군요.. (한번만 봐서..ㅎ)
인디언이 나오는거나.. 그런걸 봐선 맞는것 같은데 말이죠..
가난한자가 부자에게 기생하는 영화지만
부자가 가난한자'들'에게 기생하는 영화일수도 있다..
미국 인디언에 백인들이 와서 그들의 땅에 기생했지만
지금은 인디언들이 백인들에게 기생하는것 처럼
부자들이 대중들에 기생해서 쪽 빨아먹어서
대중들이 부자들에게 기생하는게 현사회인데 이런것도 자각하지 못하고
부자들을 인성좋고 어쩌고 하는 선망의 대상으로만 보고 자기도 포함되는 하류층은 멸시하는
대중들의 우매함을 비꼬는 거죠..
어쩌면 결국 기생과 기생을 서로하면 공생아니냐란 이야기 일지도..
이렇게 생각하면 봉준호감독이 인터뷰했던 몇가지 말들이 이해가 되죠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라 외국에서 인정받을지 몰랐다던가..
우리나라 관객들이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든가..
그런데 박사장이 죽어가는 제시카 안중에도 없이 차키 요구한 건에 대해선 그 혼란속의 박사장이 제시카가 신분 세탁 한 사실을 당시에 알 수가 없었을테고 꽤나 잘사는 집안 자녀로 알고 있는 상황일테니까요.제시카가 하층민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남이야 죽던 말던 본인 가족부터 챙기는 이기적인 모습 보여준거 아닌지...
디오디오 // 각자 다른생각을 갖고 느낀점이 다를수 있겠지만
님께서 쓰신 글을 보면 생각을 정해놓고 이유를 찾는다는 느낌이 조금 드네요...
물론 틀린생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크게 보세요.
전작 설국열차도 그렇고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건 시스템 그 자체에 대한 비판과 대안입니다.
3가족 전부 시스템의 한계에 갇혀 대안은 꿈도 못꾸는 희생자라는 거죠.
인식의 한계를 말하는겁니다.
제발 좁은 틀안에 갖쳐 버둥대지 말죠. 우리모두...
다양한 글들이 계속 올라오니 좋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pisode// 생각을 정해놓고 찾았다라..
뭐 명감독이니까 이런 비현실적인 막장 전개를 하지 않을거야
이렇게 일차원적인 캐릭터로 도배된게 황금종려상을 받지 않을꺼야
란 생각때문에 납득할만한 이유를 찾았다고 볼 수 있긴 하겠네요..
왠 망작인가란 생각에서 그래도 누구영화니까 왜 저렇게 했을까 해서 이유를 찾은거죠..
근데 여러번 보면 영화속 장치들로도 비슷한 생각을 도출할수있을거라고 봐요..
영화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치인 수석이라는것도
이런 인간들의 자의적인 분류 에의해 만들어진거지 실제는 그냥 돌멩이죠..
캐릭터들의 일차원적인 모습들이 깨지기 시작하는 거실대화 후
수석도 그냥 돌멩이자 흉기로 바뀌죠.. 결국은 그것으로 인해 자기 머리가 깨지게 되지만..
수석으로 머리가 깨지고도 환상?을 못버리는 아들은 좀 씁쓸하게 느껴졌네요..
그리고 여기서 환상이란건 부자가 될수있을거라는 믿음이 허황된게 아니라
부자가 되면 모든게 좋아질거라는 환상을 이야기 하는거라고 봐요..
[리플수정]본문 글 잘 읽었습니다. 감독이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불펜에서도 이런 다양한 시선의 글들을 읽어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글을 잘쓰셨네요. 그리고, 전 박사장이 죽고 그 아들이 또다시 트라우마에 기절하는거 보고... 극단적 빈부격차는 부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지않나 싶네요
https://blog.naver.com/truemormon/221550516024
저는 블로거 후기를 보고 놀란게 인디언이라는 극중 코드로 해석하는 관점이나
기정 기우라는 이름에 기정(사실)과 기우였다 라는 식의 해석으로
이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을 꼬집은게 인상 깊네요
일단 선추천 날리고 나갑니다
이따 잠들기 전 읽고 자야겠어요~~^^
부잣집 자제로서 넉넉하게 자라 인성과 품격과 여유를 같이 갖추어야만 나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죠. 이번 영화에 바닥에 나즈막히 그 감성이 깔려있더라구요.
우와~ 소름 돋을 정도로 제가 느낀 바와 일치하네요. 추천을 부르는 글입니다.
전 계급간 연대라는 긍정적 메세지보다 극단의 살육을 벌여도넘을 수없는 공고화된 계급차를 체념하는 비관적 결말로 보여요.한국영화가 흥행공식으로 이용하는 일방적으로 부를 매도하는 서술방식이 아닌 양측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가짜 이상주의를 고발하고 양 극단을 공간과 계단으로 시각적으로 대조해 냉소적으로 현실을 전시했다고 봐요.설국열차의 칸이나 기생충의 계단은 서로 넘을 수 없는 선으로 결코 연대가 아니라 대체될 뿐이죠.송강호는 더 아래로 박사장 자리는 외국인으로.봉준호 세계관은 더욱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우물에 빠진 걸로 보여요.
슈테켄 님 해석좋네요.전혀 그쪽으로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후기글 좋으네요
슈테켄님 글도 공감 되네요
송강호가 가족 안의 기생충이란 해석은 흥미로우나 결국 우리사회에 만연한 노~오력적 관점의 해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감독이 원한 해석은 아니었을듯 해요.
역시 유명감독이 외국에서 상타오니 온갖 의미부여와 해석들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