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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이 생각하는 인종간의 위계도

유럽애들이 남미 가서 인디언들 통치하려고 했더니, 소수로 몇십, 몇백배, 아니 몇십만배의 인디언들을 통치해야 되잖아요. 인종 카스트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최상부에 자신들을 위치시키고, 자기들이 강O하거나 결혼해서 낳은 자식들을 그 밑에 위치시키고, 다시 걔네들이 인디언들과 결혼해서 낳은 자식들은 백인의 피가 흐려졌으니 더 밑에 위치시키고 이런 식으로 카스트 제도를 구축했습니다.

 

멕시코에서 있던 16단계 인종 카스트 분류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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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버전도 똑같습니다. 

저 그림을 설명하자면 아래의 표에 대응한다고 볼 수 있는 데요. 

보통 그냥 혼혈을 메스티조 라고 하지만, 이게 사실 메스티조, 카스티조, 모리스코, 알비노, 로보....각기 명칭이 있고 복잡합니다. 아래 표를 보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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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얘들이 이걸 남미에서만 한 게 아니라,

동남아 와서도 똑같이 카스트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갔습니다. 스페인이 만들어 놓은 필리핀의 9단계 카스트 시스템입니다. 남미의 9단계 카스트 시스템과 기본적으로 동일합니다. 차이점이라면 흑인 혼혈 대신에 중국 혼혈이 등장하고, 남미 인디안 대신에 동남아 원주민(오스트로네시안)으로 대체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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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스트 제도가 자생적으로 자라난 게 아닙니다. 

피라미드 보시면 스페인 본토 출신 백인을 최고로 쳐주고, 식민지에서 태어난 순혈 백인은 그보다 아래 계급입니다. 식민 통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조직한 거라서, 백인 간에도 유럽 백인이 식민지 출생 백인보다 우월하다고 배치해 둔 거죠. 단순히 피부의 하얀 정도(whiteness)가 문제가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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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식민지 시절이고, 그럼 오늘날 현대는 어떠한가.

대략 이렇습니다.

백인 > 갈색 피부 > 인디안 > 흑인 순으로 4단계 카스트인데, 갈색 피부안에 혼혈들을 다 뭉뚱그려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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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의 그것은 이것과 또 다른데, 미국은 인디언들 쓸어내 버린 다음에 백인들이 지들끼리 서열을 다퉜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그림이 나왔습니다.

그림에서 "Line of Whiteness" 가 보이십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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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는 백인으로 안쳤습니다. Line of whiteness 밑에 있죠.  ^^;;  

전에 제가 프차에 글 쓴 적 있었습니다만, Irish들을 white negro라고 부르며 조롱하던 거라서요, 미국 건국이래 수백년간 유색인종 취급받다가 1950년대 이후 그 족쇄가 풀린 거죠. 

왜 Irish들만 차별대우했는가. 유럽에서 잉글랜드 애들이 아일랜드를 정복한 후 열등 민족이라고 퍼트리고 핍박하던 게 건너온 거죠.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계속 점령당하고 있었으면 저 꼴 당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센징이라고 조롱하며 열등민족이라고 일본이 전 세계에 열심히 알렸겠죠)

 

 

제가 전에 빨강머리 앤은 인종차별에 항거하는 소설이라고 설명드렸었지요. 빨강머리에 주근깨는 아이리쉬인의 인종적 특징이고, 그 소설이 쓰여지던 1910년대에는 아직 백인으로 인정못받고 white negro 라고 조롱받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앤은 자신의 주근깨와 빨강 머리를 싫어했죠. 그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신이 아이리쉬임을 인정하는 과정이 그려진 소설이었고, 앤을 받아들인 매튜 아저씨는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참된 선각자 캐릭터였죠. 

 

 

여하튼 본래 얘기로 돌아가 60년대의 JFK를 기점으로 Irish들은 미국에서 이제 완벽히 백인으로 대우받게 되었는 데, 그 다음 문제는 러시아계 슬라브족이었습니다. 슬라브족은 원래 유럽에서 문화후진국, 야만스럽다고 조롱받고 같은 백인으로 안쳐주던 게 있어서, 미국 건너와서도 백인으로 안쳐주는 경향이 있었죠.

 

잠깐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게, 코카시안 인종(코카서노이드)라고 그러면 유럽 백인들과 함께, 중동의 셈족이라거나 러시아 & 동유럽의 슬라브 족들이 다 들어가는 데, 백인들 사이에서는​ 보통 백인이라고 말하면 유럽 백인들만을 지칭합니다. 그래서 whites 다음에 European이라고 말을 부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글에다가 Caucasian이라고 쳐보세요.

 

adj 1. white-skinned; of European origin.

    2. relating to the Caucasus.

n. 1. a white person; a person of European origin.

     2. a person from the Caucasus.

슬라브족이나 중동인들과 혼동하지 말라고, of European origin이라고 딱 적어놓았죠.

이게 백인애들 생각입니다.

슬라브는 자신들을 유라시아 거주 민족이라고 말하는 데, 유럽애들은 유라시아를 백인 영역으로 안칩니다. 중앙아시아 제 민족들이 있어서... 

아랍 셈족을 백인으로 안 치는 것처럼, 유라시아쪽도 백인으로 안칩니다. 

 

이게 유전학적으로 코카서노이드에 아랍 셈족과 러시아 슬라브족이 들어간다고 해서, 피부 색깔 하얗다고 해서 백인으로 쳐주는 게 아니라, 문화적, 지리적 요소가 결부된 것이거든요. 유럽 문화가 아니고, 유럽이라는 땅덩어리에서 살지 않았다는 거죠.

 

다시 미국내에서의 인종 위계질서로 돌아가서, 아이리쉬 이후 슬라브 족들을 백인으로 쳐주는 과정이 1960~80년대 사이였다고 보는 데, 이게 스리슬쩍 해결되게 된 계기중 하나는 80년대 히스패닉들의 대거 유입이라고 봅니다. 히스패닉에 비하자면, 슬라브족은 백인으로 수용가능한 범위라는 거지요.

 

꽤 재밌는 글을 최근에 하나 보았는 데, 이런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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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 있는 필리핀 여자애가, 자기가 보는 인종 위계질서를 그린 겁니다.

백인을 상위 계급으로 그리고, 한, 중, 일본을 "명예 백인"이라고 중간 계급으로 그려놓고, 그 밑에 캄보디아, 라오스, 몽족, 아프리카 출신 등을 하층 계급으로 그려놓았습니다. 

이 필리핀 여자애는 피부 하얗고 미국 사회에 동화된 히스패닉은 백인 계급에 속한다고 보고, 피부색깔 중간 정도 히스패닉은 중간계급에 속한다고 보고, 피부 까만 히스패닉(도미니카인, 프에르토리코인)은 하층계급이라고 분류했습니다.

 

한마디로 피부색깔의 whiteness가 곧 상류계층 정도라고 인식하였죠. 

 

미 본토인들의 분류와는 뭔가 좀 다른 데, 왜 이렇게 인식하게 되었느냐 하면,

필리핀 여자들이 식모로 전세계에 많이 나가잖아요. 

 

레바논에 식모로 많이들 가는 데, 거기 가면 레바논인들이 자신들이 더 피부가 하얗고 부유하니까 자기들을 상위 인종으로 여기고, 필리핀 식모들을 깔본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필리핀 식모는 스리랑카나 에티오피아인처럼 피부가 까맣지는 않으니까, 애들이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식모로써 적격이라고 여긴다는군요. 

레바논 > 필리핀 식모 > 스리랑카인 순인 거지요.

그런데 만약 레바논 남자가 필리핀 식모를 좋아하게 되면, 한 랭크 아래로 왜 내려가려 하냐고, loser라고 조롱받는다고 합니다. 

 

이 필리핀 여자애는 이 구도를 미국에서도 발견하였는 데, 백인 여자가 동양인 남자를 좋아하고 결혼하려고 하면 왜 한 랭크 아래로 내려가려 하냐고 꺼리는 문화적 시선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중, 일, 필리핀인 같은 동양인 남자들은 미국 문화에서 거세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거 뭔가 주관적이고, 엉성하고, 또 일부는 명백히 틀렸으면서도, 통렬하게 꿰뚫는 면이 있는 관찰이더군요.


P.S. 남미에 백인-인디언들 혼혈이 있는 것은 알겠는 데 왜 뜬금없이 흑인들, 흑인 혼혈들이 있는가.

서양애들이 노예 노동력으로 사와서 퍼트려 놓아서 그렇습니다. 

 

카리브해에는 타이노 족이라고 기원전 4천년전부터 살던 남미 인디안 종족이 있었는 데, 콜롬부스 이후 백인들이 와서 학살하고 노예로 부리다 멸족시켜 버렸고, 지금 거기가 흑인 국가가 되어버린 게 아프리카에서 끌고온 흑인 노예들이 대신 들어앉아 사는 것이거든요.

 

남미만 그런게 아니라 북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리브해 자체가 그렇게해서 원주민들은 멸족하고 흑인 국가로 탈바꿈한 게 부지기수 거든요.  

 

 

카리브해의 슬픈 영가- 사탕수수밭 흑인노예 후손의 눈물(한국경제신문, 2010. 1. 22)

"아이티 대지진 참사 직후 아프리카 압둘라예 웨이드 세네갈 대통령은 "아이티 이재민에게 무상으로 땅을 주겠다"며 "자신의 뿌리를 찾아오겠다면 제한없이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이티 이재민들의 조상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스파뇰라섬으로 끌려갔던 만큼 조상들의 땅으로 귀국하겠다는 권리를 인정하겠다는 게 세네갈 정부의 설명이었다.  

이런 발언의 연원은 유럽의 식민지배와 노예제 플랜테이션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이스파뇰라 섬에 왔을 당시에는 '타이노'족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 식민지배자들의 가혹한 노동을 견뎌내지 못하고 원주민은 거의 멸종되다시피 했다. 당시 스페인 식민지배의 잔혹상을 전한 라스카사스 신부의 증언을 보면 "스페인인들은 원주민을 어린이,임산부 가릴 것 없이 도살장에서 양을 잡는 것처럼 갈가리 찢거나 산 채로 태워버렸다"고 전하고 있다.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아프리카 흑인들이 노예로 수입됐고 이들은 오늘날 카리브해 도서에 널리 퍼진 물라토(흑인과 백인 간 혼혈)의 선조가 됐다. " 

 

 

"어린 아이, 임산부 할 것 없이 갈가리 찢거나 산 채로 태워버렸다."

...한마디로 깽판을 칠 수 있는 한도 끝까지 쳤다는 이야기죠.  

 

우리 조상들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뭣도 모르고 홍모귀라고 해서 서양인들을 야만족, 인륜 도덕 없는 종족으로 비하해서 쇄국정책 주장했었는데, 사실은 그게 맞기는 했어요. 쟤네들이 저지르고 다니는 짓 알았으면... 빼도 박도 못하고 그 말 나왔죠.  =_=;

만만해 보이면 못하는 짓이 없고, 그나마 중세 왕국 수준이라도 만들어놓고 저항했으니 중국, 한국, 일본이 그 정도 침략당한 수준에서 나라를 지킨 거죠. 

 

P.S. 2 

저는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정말 궁금했던 게, 애플의 스티브 잡스 있잖아요.

친부가 아랍인인 걸 알았을 때 본인의 충격도 컸을 테지만,

아랍인은 백인으로 안 치는 걸 아니까, 미국 백인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흥미 진진했거든요.

 

스티브 잡스 기사 밑에,

잡스 아버지가 아랍인이지만, white couple 밑에서 자랐으니 괜찮아.  라든가

양모가 그래도 아르메니안이었잖아. Christian이었으니 괜찮아 라는 반응 등이 있는 데, 그거 보면서 웃었었습니다. 

정말 뿌리깊어요. 이 미국 백인들의 정서 속에 박혀있는 그거.

댓글
  • 라이노르 2019/05/12 20:47

    진짜 게시글에 공감하는게 진심 유튜브서 활동하는 분들 봐도 그래요 요즘 방탄이 활동하면서 뭔가 달라진거 같아보이지만 전혀 아닙니다.. 슬픈 현실이죠
    사람이 사람을 차별한다는게 얼마나 우매한건지
    다들 왜 그러나 모르겠어요..
    도덕적으로 결격사유가 있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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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죄 2019/05/12 20:48

    사실 진화는 백인이 가장 덜된거라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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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숑비 2019/05/12 22:44

    옛날 북아메리카 거주 백인들이 흑인여성들을
    성노예겸 씨받이로 이용해서 수많은 혼혈들을 양산시킨 역사도 있었는데요.
    재밌는건 북미에선 원 드랍 룰 이라고, 부모 혹은 조상 중 한명이 흑인이면 그 후손들까지 흑인으로 규정했잖아요? (심하면 흑인 1/32 인 사람까지)
    또한 혼혈을 터부시 했기 때문에 흑백결혼을 금지 시켰고요.
    반면, 남미는 혼혈인이 백인과 통혼하는것에
    관대했데요. 이유는 우월한 백인유전자를  널리 퍼뜨릴 수 있으니까...
    방식은 다르지만 백인중심의 인종차별임은 분명하죠.
    또한 호주에서도 원주민들을 멸족 시키기 위해
    원주민과 백인 혼혈아들을 강제로 납치해서 백인남자와 관계를 맺게 해서 원주민의 혈통을 희석화 시킬려는 정책도 있었고요..
    국가를 막론하고 백인들의 침탈역사를 보면,
    식민지의 문화,언어만 파괴시킨것 뿐만이 아닌 혈통마저 자기네 것으로 만드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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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희고레 2019/05/12 23:47

    선견지명 흥선대원군 ㅋㅋ
    아쉽게불발됬지만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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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희고레 2019/05/12 23:48

    그리고 솔직히 왜 백인임?ㅋㄱ홍인이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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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또미 2019/05/12 23:51

    뭔 중국이랑 동급이여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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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꽃 2019/05/12 23:55

    흠 했던 일들을 보면 누가 미개한건지.
    답은 나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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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inhard 2019/05/13 00:04

    유라시아는 유럽+아시아를 합쳐 부르는 말이니까 '유럽애들은 유라시아를 백인 영역으로 안칩니다'에서 유라시아를 아시아로 바꾸는 게 더 정확한 문장이겠네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는 우랄 산맥이고, 슬라브인들도 우랄 산맥 서쪽의 유럽에서 기원했으니 'white-skinned; of European origin'에 딱 들어맞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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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ㅣㅏㅏ 2019/05/13 01:11

    얼마전 오유에서 현지에서 먹힐까에 존박보고 한 백인이 영어 잘한다고 하자 존박이 난 시카고 출신이라 말하는 장면이 인종차별 표현인데 그런걸 보통 한국인들은 모르니까 좀 논란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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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톡홀름 2019/05/13 01:47

    백인들 사이에서도 금발에 파란눈을 최고로 치는 경향좀 있는듯ㅋㅋㅋㅋ자부심이 장난아님 정작 진짜 금발에 파란눈 널린 북유럽에선 금발에 파란눈인 걸로 별로 의미 안 두던데 어디 프랑스 포르투갈 이런쪽에서 금발 가진 애들 있으면 자부심이 아주 하늘을 찌름 인스타 태그에도 금발로 도배되어있고 정작 금발도 진짜 북유럽 애들 금발이 아니라 좀 섞인 금발이거나 사실 갈색인데도 자기 금발이라고 자부심 엄청 가져대고; 좀 어이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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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_눈) 2019/05/13 02:11

    빨강머리 앤에 대한 부분을 보고 든 생각인데...
    주근깨 빨강머리...
    음...
    혹시...
    해리포터에서...
    론 가족들이...
    빨강 머리에... 음...
    가난하고...
    흥부네처럼 자식 많고...
    뭔가...
    그런 상징인건가...
    말포이는 피부에 머리까지 하얗고
    혈통 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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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패드 2019/05/13 02:35

    몽골이 유럽땅을 갈아버리고 풀밭으로 만들었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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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lilith 2019/05/13 03:18

    백인들 혈통주의 진짜 심해요... ㅋㅋㅋ 저는 솔직히 여행만 가봤고 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 본 적은 없지만 미드에서 부잣집 아줌마가 “우리 가문의 조상님들은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왔죠” 하는거 보고 아 얘네도 제정신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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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사르 2019/05/13 04:17

    지금도 백인간에도 급을 따진다고 들었는데...1등급은 영국 앵글로 색슨 혹은 북유럽인(영국도 바이킹의 후손이라)  그다음은 프랑스,독일의 서유럽 게르만 그다음이 아일랜드와 남유럽 가장 낮은게  동유럽 슬라브인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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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어네어 2019/05/13 06:26


    결국 이런 문화와 사고관들은 국력 패권 같은 것들에 깊은 연관이 있죠.
    유럽은 지난 몇세기동안 세상을 뒤흔들었던 열강들이 많았으니까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곤 모든 나라가 침범 당했었죠.
    몽골도 서유럽까지 진출했었으면 인종구조도 크게 바꼈었을 겁니다.
    지금은 미국이 패권국이고 어쨌든 형식상으론 다인종 국가니까 큰 갈등없이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이 섞이는 평형상태에 다다를텐데..
    반면 유라시아 대륙에선 유럽은 쇠퇴하고 있고 경제력으론 중국이 군사력으론 러시아가 패권을 잡고 있으니.. 뭐 어떻게든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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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고미 2019/05/13 06:54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미국 살면서 느끼는 것은 미국인들은 두가지 모습이 보인다는거에요.
    1. 무척 합리적이면서 단순하고 쉽고 편한것을 좋아한다.
    2. 자신들의 부족한 역사와 전통에 목말라하고 아쉬워하며 다른 민족의 그것을 부척 동경한다.
    인종간에 얽힌 편견과 사고방식은 유럽이 가장 단단할 거 같지만 유럽에서는 안살아봤습니다.
    미국인들은 1번의 성향이 가장 강한지라 어디가서 고지식하고 자신의 평판을 잃을 짓은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웬만하면 인종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함. 그래서 'Racist(인종차별자)'란 말이 가장 심한 욕중에 하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은근 가지고 있는 '백인이어서'잘났다 하는 생각. 그런 우월감은 엄청나게들 갖고 있어요.
    이런 예는 많아요.
    아무리 머리가 좋고 잘 하는게 많아도 회사내에서 동양인의 위치는 높아야 2인자. 사장은 백인입니다. 실력이 떨어져도 얼굴마담역할을 해요. 미국인들, 또 거기에 백인들이 잘 하는것이 사교성이지요. 쉽게말해 EQ가 높은 듯. 말도 착착 감기게 잘 하고 누구에게도 친절하고 못하는 대꾸가 없는 사람들. 그래서 일을 따오면 실질적인 일꾼들인 동양인들에게 건네줍니다. 일하라고.
    동양인들이 어디가서 일따오고 거래처 만들어오면 놀라는데 솔직히 그닥 반가워하지 않아요. 싫은거죠.
    동양인들은 사교성 없고 자기일에만 골몰하며 수줍어하는 그 모습을 편안해 해요.
    재밌는건 아까 말했던 2번의 성향때문에 동양인들을 '약간은'동경해요. 제대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많이 부러워하고요.
    흑인들은 많이들 그들의 문화가 없지만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전통과 역사가 대단하잖아요. 그런 민족의 대표적인 인종이 짜증나지만 일본이고요. 요즘에야 슬슬 한국인의 위상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뭐 만나는 사람들마다 케바케지만 제가 미국에서 거의 20년을 중서부 등지에 살면서 겪고 느낀것을 생각나는대로 써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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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셀리나 2019/05/13 09:13

    제가 미국 백인끼리의 인종차별을 알게 된 영화가 언터처블이었어요. 케빈 코스트너의 알 카포네 수사팀에 들어온 숀 코너리는 아이리쉬 돼지라고 경멸을 당하고, 앤디 가르시아는 이태리계라고 동료들사이에 외면을 당하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이 이태리계 형사가 큰 활약을 하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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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gitta 2019/05/13 09:22

    좋은 내용 알려줘서 고마워요!
    빨강머리 앤이 왜 자기의 머리색을 싫어한 이유를 지금 알았네요
    그리고 매튜 아저씨 항상 앤을 지지해주신거
    마냥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그런 깊은 뜻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정말 평범하지만 비범한 사람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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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yy 2019/05/13 10:05

    쁘라무디아라고 네덜란드 치하 인도네시아의 독립운동가이자 유명한 작가가 있는데 이 분의 인간의대지 라는 소설을 보면...
    주인공인 남자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혼혈인 여성을 짝사랑하면서 자기에게는 왜 네덜란드 피가 하나도 안섞였는지 괴로워하거나
    심지어 상류층 사람들에게 자기를 소개하면서 그 사람들과는 달리 네덜란드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원래 인도네시아인이라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식민지 치하의 인도네시아인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건데 정신의 지배는 무섭지요.
    이 소설은 감옥에서 만들어졌는데 네덜란드 당국이 종이를 제공하지 않아서 수많은 죄수들을 동원해서 각자 한 파트씩 따로 외우게 해서 완성되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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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글의왕자 2019/05/13 10:21

    아.. 론위즐리가 순수혈통인데도 왜 무시를 당했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갑자기 해리포터 스토리가 이해가 됐어요. 작중에서 빨간머리와 주근깨를 들먹이면서 아이리쉬 타령했는데 왜 그게 비하당할 일인지. 그걸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그런 문화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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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oeht 2019/05/13 11:17

    미국과 유럽의 독일이 동일문화권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지 몰라도,
    히틀러는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서 집권한 사람입니다.
    서양의 문화는 언제든 제2 제3의 히틀러를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봐요.
    물론 동양도 딱히 다르지 않다는게 문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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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처리 2019/05/13 12:06

    진정한 악마는 화이트 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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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5A 2019/05/13 12:08

    .미국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외모나 억양으로 어디출신~ 이런식의 개그치는게 뭔가했더니 이런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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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tremer 2019/05/13 12:58

    요새 태국인들이 이게 좀 심해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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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구피 2019/05/13 13:49

    지식이 대단하십니다. 정독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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