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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아니에요)보이스피싱 수금책

지루하고 긴글입니다.
두서없이 씁니다.
지금 경찰서에서 나오는데 ㄷㄷ 합니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피해자,  피의자 둘다 안되시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우선 제가 대출을 받았는데 그 후 지속적인 대출권유 전화가 오더군요.
그러다가 한 업체에서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하며 작업을 유도합니다.
그 작업이란 제 현금자산을 만들어 신용평가위원회에 통장잔고 신청서를 작성하여 올린다는건데 여기서부터 냄새가 납니다. 어떻게 순식간 4등급 이상을 만들어준다는지...
방법은 자기들 회사 자금을 저에게 보내고 그걸 현금으로 인출하면 내가 현금을 갖고있기에 그 통장 잔액내역을 신용평가위원회에 제출하면 현금자산이 인정되어 신용이 올라가 대출이 가능해진다는 대략적인 내용으로 이해해주시고요. 그럼 받은돈은 어쩌냐 했더니 자기 직원이 올거랍니다.
그래서 아 피싱이 맞구나 느꼈지요.
그리고 서약서 같은걸 이메일로 작성하여 톡으로 보냅니다.
여기에 계좌번호 들어감.
여기까지가 전일....
이제 당일
다시 전화가 오더니 조금있으면 회사자금이 들어갈거다하고 오분뒤 전와와서 확인하니 진짜 2천만원이 들어왔네요.
아... 진짜구나...
정말 긴장되면서도 ㄷㄷ 하기도 하고요.
바로 경찰서로가 물어봅니다. 보이스피싱 문의왔다 하니 지능팀 거기로 가라해서 가서 얘기했죠.
지금 제 통장에 2천만원이 들어왔다. 보이스피싱같다.
처음에는 의심신고인줄 알고 설명하셔서 제가 지금 통장에 돈이 들어왔고 이따 직원보낸다더라 하니 지능팀 형사님 5분이 바로 갑시다하고 은행으로 왔습니다.
치밀하던군요. 은행 모니터링에 걸린다. 왜 현찰뽑는지 이유도 설명해주고 감짝 놀란것은 얼마만 뽑아야의심 안받는다 하더군요. 그리고 그금액 뽑힌거 통장찍어서 자기테 보내라...
첫 인출완료 동시에 뺑뺑이 시킬라고 다른지점을 찾더군요.
일단 첫인출금을 자기 직원이 이쪽으로 올테니 전달해달라며, 그 상황을 옆에 형사님께 전달하고 기다리는데 전화와 누가 오네요. 건네는 순간 현행범 검거.
다시 경찰서가서 참고인 조서 지장찍고 나왔네요.
수금책 아직 젊던데요.
결론은 다른데 피싱으로 사기치고 제 통장으로 받아 수금책전달... 한순간 범죄자인생이 될수도 있구나 생각 합니다.
전 다행히 전날부터 의심했고 도시경찰 피싱편도 보았고 피싱애들 너무 싫어해서 잡을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했던건데 다행이네요.
너무 금전적으로 급하신분들은 혹해서 환승역이 될수있으니 무조건 의심하시고요.
아무쪼록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알파곤 2019/04/09 14:32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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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정력왕 2019/04/09 15:01

    음 보복성 뭔가가 있을수 있으니 전번 바꾸시는것도 한번 생각해보심이~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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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로 2019/04/09 15:02

    저같으면 보복이 무서울듯하네요.  당분간 조심하세유 ㅠㅠ  워낙 세상이 흉흉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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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10243 2019/04/09 15:13

    아.. 대포통장으로 이용하는거군요. 입금은 피싱 당한 사람이 입금하는거고 그걸 뽑아서 전달책한테 전달하는 건가보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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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uvleu 2019/04/09 15:1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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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민턴 2019/04/09 15:15

    와 이런식으로 하는 거군요.. 생생한 내용 잘 기억하고 있을게요..
    내돈 빼가는것뿐 아니라 내통장이 대포통장이 될 수도 있구나...알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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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쏘맥리에 2019/04/09 15:38

    저희 팀원 중에 한분도 이런수법으로
    당해서 지금 조사 받고 계시답니다
    기존 수법보다 더 악날하죠
    피해자 이면서 피의자로 동시에
    만들어 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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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19/04/09 15:48

    의인이 별건가요 진짜 말 그대로 쉽지않은 정의구현을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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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테시아 2019/04/09 15:51

    도시경찰이라는 프로에서도 보이스피싱 관련 사건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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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는농부 2019/04/09 16:05

    좋은 일 하셨네요.
    그러기 쉽지 않은데
    복 받으시길...
    쳇... 로또나 확 되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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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생기고싶냐 2019/04/09 16:52

    내용보다 닉이 더 신경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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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생기고싶냐 2019/04/09 16:56

    근데 피싱범들이 작성자니미 신용등급을 어찌 알고?
    대출업체에서 개인정보 넘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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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성애자 2019/04/09 17:18

    차분하게 응대 잘 하셨네요
    저였으면 그렇게 냉철하게 판단 못했을텐데
    큰일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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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새 2019/04/09 17:28

    복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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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아재 2019/04/09 18:07

    이게 결국.. 희생양이라고 해야하나...? 피싱쪽에서 보낸다는 직원은... 직원이 아니고..
    고소득 알바?? 라는 내용에 속은 일반인이거나.. 학생...
    근데.. 이게 희생양이라고 할수도 없는게.. 조금만 생각해보면 피싱인거 알수 있음..
    그냥 이거해주고 얻는 이득이 크니까 하는거임.
    이 희생양들이.. 하는 일은.. 피싱으로 낚은돈을 또다른 수금책한테 전달(이때 자기 수당 챙기고 전달)
    또는.. 자기 계좌에서 보이스피싱 계좌로 자기 수당 빼고 전달... 이런식...
    그렇게 해서 희생양(일반인)이 대포통장으로 돈을 전달하는 거임.. 그럼 중국 보이스피싱애들은 그돈 챙겨서 날르는거임.
    제가 하고픈 말은.. 편한 고소득 알바 없습니다. 노력하는 댓가로 월급 정당히 받아가는거에요.
    그냥 단순히 돈 전달만 해주거나 돈 받아서 입금해주면 된다.. 이런 내용들은.. 다 보이스피싱이고.
    결국 자기도 이 범죄에 가담하는 겁니다. 전달만 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공범 아니다.. 라는말은.. 진짜 개소리..
    피해본 사람 앞에서 그딴말 하면 죽창 날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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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을기다리며 2019/04/09 18:13

    오오오~ 작성자가 굉장히 똘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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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적인생각 2019/04/09 18:25

    아무리 절박해도 세상 진리인 '세상에 공짜는 없다' 를 생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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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셋메모리 2019/04/09 18:30

    근데 입금받은 2천만원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경찰쪽에서 보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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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무라발기제 2019/04/09 18:43

    방금 연락받았는데 피해자와 연락이 되었다고 합니다.
    피해 금액은 조사를 거쳐 피해자분에게 되돌아 간다고 들었습니다. 은행에서도 낮에 피해자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수신 거부등 그때까지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속고있던것으로 보인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연락이 되어 잘 수습될수 있을거 같습니다. 다만 저는 내일까지 지급정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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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잠수함 2019/04/09 18:57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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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쿠아컬러 2019/04/09 19:03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14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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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얪OUT 2019/04/09 19:20

    후에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나쁜놈들 다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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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무라발기제 2019/04/09 19:58

    많은 관심과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상황이 시작되고서 부터 지금까지 걱정도 되고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안할거 같습니다.
    이글의 목적은 조금이라도 피해받는 분들이 안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며,  또 한가지는 현재 상황이 어렵다하여 너무 쉽게 아픈쪽으로 가지말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참고로 소정의 신고포상금이 나온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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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져 2019/04/09 20:17

    (금융기관과 경찰에 사전에 연락이 안된채)
    혹여나 보이스피싱 일당들에게 체크카드와 통장을 빌려준다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범죄자되요.
    피해자와 합의 안했다면 피해자에게 피해액도 배상해야 합니다.
    피해자와 합의가 되어 형사적으론 처벌을 안받더라도,
    금융기관에선 모든 통장신규개설이 불가능하며,
    비대면(스마트폰뱅킹, ATM등등) 거래가 안되며, 대면 거래만 해야 합니다.
    특히 가정주부, 사회 초년생인 학생들, 노인층을 상대로  "용돈벌이/고액알바"라고 해서 이런 유혹이 많다고 합니다.
    절대로 제3자에게 통장/체크카드 빌려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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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해골13호 2019/04/09 23:21

    진짜 치밀하긴 한데 한지점에서 조금씩 출금해라고 하면 자기돈도 아니고 속을 사람이 그리 많진 않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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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트 2019/04/10 00:35

    좋은일 하셧어요. 어쩌면 이번일이 누군가의 목숨을 살렸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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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 2019/04/10 00:45

    저도 작년 7월에 체크카드 보이스피싱에 당했었습니다.
    고액알바를 시켜 주겠다며 체크카드와 카드비밀번호를 요구했죠. (말 정말 잘합니다. 긴장하며 들었는데도 속았었어요)
    전 멍청하게 속아 카드는 버스화물로 보내고 비번을 가르쳐 줫습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제 통장으로 입금. 사기꾼이 바로 인출.
    피해액은 600만원.(나중에 알고보니 돈 빌릴려다가 속아 제 통장으로 입금 했다 함)
    그리고 다음날 바로 은행에서 전화와서 지급정지와 비대면거래제한...(올해 3월에 풀렸습니다. 이거 굉장히 불편함)
    경찰서에 사실대로 다 말하고 진술서 쓰고 몇개월 맘고생하다가 올해 2월에 법원에서 기소유예 받았습니다.
    (기소유예: 죄는 인정되나 여러가지를 정상참작 하여 재판을 받지 않음)
    그치만 피해자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네요..그분은 피해액 돌려 받지도 못한것 같았어요..
    앞으론 정신 차리고 살려 하고 있습니다.
    보이스 피싱 당하면 피해자는 2명 생기는데 사기꾼은 잡기 힘든, 아주 괴랄한 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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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즈핑크 2019/04/10 00:52

    그 피해자 너무 다행이네요..저도 비슷한 일 겪어서 맘고생 많이했습니다. 그 피해자는 님같은 분 만나서 천만다행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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