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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릉화재가 조기 진화된 몇가지 이유.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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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는 2000년 동해안 대화재 때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였음에도 불구하고
화재는 신속하게 진화되었고 상대적으로 피해는 경미했음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1. 출동지침 개정
이번 고성 속초 산불 진압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전국의 모든 소방, 방재 장비가 신속하게 강원도로 집결하여
단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소방력을 투입했기 때문임.
문재인 정권 집권 후 2017년 하반기 소방청이 전면적으로 개편되며 선제적으로 이뤄진 출동지침 개정 때문에
2017년 7월 대형재난에 대해 소방청이 관할 지역 구분 없이 국가적으로 총력 대응이 가능하게끔 지침이 개정되었고,
이것이 이번 산불에서 800대가 넘는 소방차가 순식간에 재해지역으로 집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음.
2.양양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없었더라면 대부분의 소방차들이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강릉에서 북상 후 동해고속도로를 일부 지난 뒤
상대적으로 시설이 낙후된 7번 국도를 거쳐 고성 및 속초까지 도달해야 했을 것이다. 당연히 시간 역시 지연되었을 것이고
2000년 동해안 대화재 때보다 화재 확산 속도도 빨랐던 이번 산불의 특성상 피해 규모는 더 커졌을거임
고속도로가 재해 지역 주민들을 살려낸 거임.
3.특수소방차
이번에는 대형 산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소방공무원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음.
이는 정부의 현장 통제력 자체가 뛰어났기도 하겠지만, 신형 장비의 투입도 한몫 했음.
화학소방차계의 끝판왕인 ‘로젠바우어 판터’ 의 활약임 중앙119구조본에 급파한 로젠바우어 판터는
주유소 등에 배치되어 진화에 도움이 되었고 소방인력의 귀중한 생명도 지켜낼 수 있었음
4.군의신속전개
군은 4월 5일 일출 시점부터 신속하게 병력을 전개시켜 장병 1만 6천 5백명, 군 헬기 32대 및 군 보유 소방차 26대를 투입하고
재해지역 주민들에게 전투식량 등을 동원했음. 진화 작업에 투입될 장병들에게 지급된 마스크, 방탄헬멧 외피 등은
이전 화재 때보다 한층 장병들의 생명 보호에 우선을 둔 모습을 보였음. 2개 사단급 장병들이 산불 진화에 투입되었지만
군 장병들의 인명 사고 역시 발생하지 않았음. 마스크 하나까지 신경 쓴 디테일 덕분 이라고 생각함
5.불필요한 의전제거
이번 산불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임기 마지막 날 발생한 사고였음. 즉 행정부의 지휘체계가 교체되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사실 혼란이 올 수도 있었으나 현장에서 그러한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임. 이낙연 국무총리가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공백 상황을 틀어막았고, 화재 진압의 효율화를 위해 수행 인력도 최소화하고 의례적인 보고는 아예 금지했기 때문임.
불필요한 의전을 제거함으로써 정부는 오롯이 지휘부의 강력한 텐션만을 현장에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고
이는 효율적인 진화 작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음
6.문화재청의 빠른 대처
이번 산불 지역에는 다수의 사찰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속초의 보광사(강원 문화재자료 제173호 현왕도 보유)와
부산 기장군의 장안사(보물 제1771호 대웅전 보유). 문화재청은 화재가 발생하는 즉시 보광사에서 현왕도를 안전하게 타 지역으로 이송하여
혹시나 모를 소실 피해를 막았고, 실제로 이번 화재로 인해 속초 보광사는 부속 건물 2채가 전소하는 피해를 입었으나 문화재 피해는 0건임
7.경찰의 신속함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이번 고성-속초 산불의 발화지 근처에는 화약전문업체인 고려노벨화약의 화약 저장고가 있었음.
이 창고에는 폭약 4,884kg 과 뇌관 2990발이 들어 있었으며 발화 지점에서 고작 7km 떨어진 곳이었음.
그러나 이 화약고에 있었던 화약을 4월 4일 밤 8시 30분부터 경찰이 모조리 인근 경찰서로 수송했고, 화약이 모두 수송되고 경찰 인력까지 떠나고
난 뒤 결국 산불은 화약 저장고까지 덮쳤음. 5천 킬로그램에 달하는 화약이 폭발하게 되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피해가 발생했겠으나
이를 경찰의 신속 대응이 막아낸 것임.
8.초기 신고자의 노력
오후 7시 17분 최초 화재 발화지점의 신고자는 즉시 차량에서 소화기를 꺼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며 바로 소방서에도 신고해
일반적인 화재 골든타임 이내인 3분 만에 초기 진화가 시도되었었음. 다만 어젯밤 영동 지역의 강풍이 불고
날씨가 지나치게 건조했던 탓에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었을 뿐임
이 이름 모를 분은 빠른 초동 조치와 신고로 비록 초기 진화는 실패했지만 결국 빠른 진화의 실마리를 제공했음
0. 소방관들의 노력.
설명필요없음.
여기 누군가들은 겁나 불편하겠지만......뭐
댓글
  • ssimznm 2019/04/08 05:28

    이건칭찬할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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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300l 2019/04/08 05:51

    위성사진보니 화재 면적이 엄청나더군요.
    그걸 12시간만에 완벽히 껐다는게 정말
    경이로울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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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샤시 2019/04/08 05:53

    불이 안나면 좋겠지만
    이거저거 떠나서
    이정도 대형화제를 조기진압한것은
    칭찬해줄수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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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rcuitBoard 2019/04/08 06:21

    화재 인지시점에는 야간이라 헬기도 못 띄웠던 거 생각하면 선방한 거죠
    단지 바람이 역대급이라 초기 피해 억제에 실패했다는 게 아쉽지만 뭐 그거야 천재지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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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echner 2019/04/08 06:26

    그 와중에 속초시청에 가서 브리핑 받은 인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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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미마셍 2019/04/08 06:59

    황교안의 산불 지도 덕분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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