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영화의 영원한 전설이자
최고의 삼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반지의제왕 트릴로지
음악도 과연 존나게 명곡들로 가득해서 판타지 뽕을 가득 채워줌
그런데 이 영화가 단순히 음악 좀 잘 만든건 아님
이 영화에는 라이트모티프가 가득함
번역하면 유도 동기라고 하는데 별로 안 멋있어서 라이트모티프라고 할 거임
무대극 용어인데 특정한 캐릭터나 줄거리가 나오면
그 것을 연상시키는 멜로디가 나오는거
굳이 영상으로 안 보여줘도 이 짤만 보여주면
유게이들 머리속에서 로한 테마곡이 자동 재생되는 걸 알수 있을거임
그리고 이 구슬프면서도 웅장한 로한 테마곡은 로한이 나오는 장면마다 계속 나옴
호빗들이 나올 때마다 나오는 피리부는 샤이어 테마곡이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
같은 멜로디가 여러 장면에서 다르게 변주되는 거임
이게 바로 라이트모티프임
사실 이 라이트모티프 자체가 엄청 대단한 건 아님
(물론 엄청난 명곡을 만든거 자체는 대단하지만)
바그너가 라이트모티프를 확립한 뒤로 이거 존나 많이 쓰임
마블이나 스타워즈에서도 자주 나옴
ㅇㅇ 설명 존나 장황하게 했지만 사실 이게 바로 테마곡이라는거임
그러면 왜 반지의제왕 음악이 대단하냐고?
반지의제왕 영화 내 음악이 거의 전부 라이트모티프로 이뤄져 있다는 거임
1분 10초부터 들어보셈
프로도와 샘이 모험을 떠나는 장면임
처음에는 낯선 세상을 마주한 듯한 서글픈 멜로디가 펼쳐지다가
프로도가 샘의 용기를 복돋는 장면에서 샤이어의 음악이 나옴
즉 여기서 음악을 통해 호빗의 작은 용기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거임
그런데 바로 자연스럽게 반지원정대 테마곡으로 연결됨
바로 이 두 사람의 미래, 즉 반지원정대의 일원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거
그런데 갑자기 그 반지원정대 테마곡이 북이랑 심벌이랑 함께
거칠고 강하게 변주되기 시작함
그 소리가 간달프가 아이센가드로 향하는 장면과 말발굽소리랑 연결되면서
간달프가 향하고 있는 길이 위험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음
그리고 얼마 안가 사루만이 배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짐
이런식의 작곡이 거의 영화 전반에 깔려있음
결론적으로 반지의제왕 영화 음악이 개쩌는건
음악이 단순한 캐릭터송이나 테마곡에 그치지 않고
영상과 함께 줄거리 서사를 완성하고 있기 때문임
음악이 개쩌는데도 영상을 압도해버리지 않는 것은 아마 이런 이유 떄문일거임
호빗 확장판 사서 보면 부가영상에 이런 내용이 잘 나와있지
ㅇㄱㄹㅇ
ㄹㅇ 브금 끝내줌
호빗 엔딩곡인 더 라스트 굿바이 들으면 정말 눈물나옴
그렇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