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985287

뻘글오늘 저희 어머니때문에 울컥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지방에서 이것저것, 아시는 분 가게일도 도와주고, 비정규직 영업일도 하시고, 공장 기숙사 사감도 하시고 그러시면서 어렵게 혼자 저를 키우셨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내내 가난했던 기억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찍부터 공부보다는 돈을 좋아해, 16살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투잡, 쓰리잡 등을 해가면서 나름 열심히 돈 모으고, 30대 초반부터는 여기저기 돈도 빌려 개인사업을 시작했습니다.
10년전부터 지방에 계신 어머니를 서울로 모시면서 지금까지 한집에 살고 있는데, 어머니는 서울에 오신 직후 산모도우미를 하시다가 최근에는 베이비시터로 일하시게 되셨습니다.
사실 전 어머니와 한집에 살고 있지만 제 수입이나 자산내역을 어머니에게는 숨기고 살아왔습니다.
투잡, 쓰리잡에 개인사업 등을 더해서 꽤 높은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지만 사업을 시작할 때, 초기자금으로 빚을 냈고 이 빚을 꽤 오랜동안 갚아왔고 또 다 갚고 난 후에도 다시 빚을 내서 사업을 키우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어머니는 최근 몇달간 일을 못 구해서 쉬시다가 얼마전에 꽤 부유한 집안의 아이를 돌봐주는 일을 하게 되셨는데, 월급을 230만원씩 받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자신감이 생기셨는지, 아니면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일하러 나가는 제 뒷모습이 안타까워 보이셨는지, 오늘 아침, 집을 나오는 저에게
"아들아, 엄마가 너무 사랑한다. 앞으로 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아들 다 줄게, 아! 엄마가 한 10년만 더 일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너무 울컥,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아서 어머니한테 고맙다는 표현도 못 하고 뒷모습만 보이며 집을 나왔습니다.
정말로 세상 살아보니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 그것보다 크고 소중한 것이 없네요.
엄마, 나두 사랑해!

댓글
  • 잉여킹 2019/03/31 20:59

    ㅠㅠ

    (LIhCUG)

  • 잉여킹 2019/03/31 20:59

    계실때 효도해야죠 우리

    (LIhCUG)

  • 싸니바이 2019/03/31 20:59

    어머니 마음은 다 비슷한가봐요

    (LIhCUG)

  • 알란파슨스 2019/03/31 21:01

    가끔 어머님이랑 서울 나들이도 하시고 맛있는거 드세요 더 나이드시면 재미도 없어요 님도 힘내시길

    (LIhCUG)

  • 칼퇴본능 2019/03/31 21:02

    ㅠㅠ..

    (LIhCUG)

  • beyond 2019/03/31 21:04

    ㅠ 눙물이

    (LIhCUG)

  • 에이스승혁 2019/03/31 21:05

    그 마음 꼭 어머니께 표현하면서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LIhCUG)

  • 시쮸 2019/03/31 21:05

    어머니 건강하세요ㅠㅠ

    (LIhCUG)

  • 살다가 2019/04/01 05:01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십시오

    (LIhCUG)

(LIhC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