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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허탈했던 경험을 꼽자면 뭔가요?ㄷㄷㄷ

물론 너무 많으시겠지만 저는 일요일에 예초한거요 ㄷㄷㄷ
전역한 60일? 남겨두고 말년 병장인데 당시 제가 예초병 총괄이라..
동기1 후임 2명 해서 4명이서 대대 예초했습니다..ㄷㄷ
주말이라 늘어지게 낮잠잘 생각에 부풀어 있는데..
느닷없이 6시 30분에 저만 깨워가지고 부름 ㄷㄷ
(원래 주말 7시기상)
졸린눈 비비며 왜 깨운거냐 오늘 주말아니냐
아 ㅅㅂ 또 누가 사고쳤냐..하며 궁시렁거리며 끌려가는데..
지휘통제실 가보니 예초담당 간부님이 생긋 웃으며 "야 나머지 애들도 다 깨워서 풀깍게 옷입혀가지고 와라"
순간 당황+분노+서러움이 복받쳐서 주말에 풀깍는게 어디있냐며 하소연을 했는데..
다음주에 사단장님 방문예정이라고 무조건 오늘안에 대대풀 다깍으라고..
그동안 띵가띵가 배짱이처럼 놀면서 깍은데다 얼마전 장마지나가서 풀이 아주 무성하게 자랐음..
15군번인데다 친한 간부님이라 빡치기직전까지 대들었는데 안통하더군요 ㅋㅋㅋㅋ
휴가1일 부여해준다고 대대장님이랑 쇼부봤으니까 가서 깍으라고..
한명 휴가중이라니까 니맘에 드는놈하나 붙잡아오라고..
지통실 마이크 붙잡고 예초하고 휴가1일 따고싶은 병사 지통실로 했더니 거의 대대병사 다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똘똘한애로 한명고름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55분깍고 5분쉬고 계속 깍았습니다..ㄷㄷ
그5분도 잠깐 담배한대 펴라~ 하면서 부르면 풀깍다 쪼르르 내려와서 담배한대 물고 물한모금 마시면 다시 깍으라고하심 ㄷㄷㄷ
인간적으로 손떨려서 못하겠다니까 군인이 그런게 어디있냐며 빨리하라고..
거의 울면서 깍았습니다 ㅠㅠ
그래도 양심은 있으신지 점심때 나가서 짜장면 사주심
17시 일과종료인데 19시까지만 깍자고..
이거 병사기본권 침해다 육본간다고 농담했는데
캔맥주 묶음 사들고 오셔서 이거 마시고 19시까지 하라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맥주 두캔 스트레이트로 원샷 때리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트림하면서 깍았네요 ㄷㄷㄷ
거의 20시에 막사복귀해서 너무 피곤해서 퍼질러잠..
눈떠보니 다음날 11시..밥먹으라고 깨움..
평일인데 왜 안깨웠냐니까 어제 예초해서 오전일과 열외라고 계속 오침하게 냅뒀다고함..
개꿀..ㄷㄷㄷㄷ
근데 웃긴건 몇일후 예약된 사단장님 방문취소 ㅋㅋㅋㅋㅋㅋ
그때 눈뜨자마자 줄담배 뻑뻑 피우고 욕 줄기차게 했네요..
우리 어제 뭐한거냐고..ㅅㅂㅅㅂ..하면서..
말년이라 휴가도 필요없는데..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ㄷㄷㄷㄷ
하루 풀 스트레이트로 12시간 예초하고 밥숟가락 들힘도 없었단..ㄷㄷㄷㄷ

댓글
  • 빌리죠 2019/03/25 04:36

    말년휴가때 군대 부재자투표하라고 부대 복귀하라함.
    군복 다시입고 터미널가니 부재자 마감시간에 맞춰서 못들어간다고 부대 신고 하니 택시 타고오라함
    택시비 줍니까 하니 헛소리 하지말라함.
    내 대신 후임이 내신분증 갖고 투표함
    부대 복귀후 간부들이 저를병x보듯이 함.
    군대생활 열심히 해봤자군아.씨xxx 간부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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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운 2019/03/25 04:41

    와..ㄷㄷㄷㄷ생각만해도 개빡치네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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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다길이죠 2019/03/25 04:39

    비슷하네요 94군번 8사단인데
    사단장 온다고 위병소까지 치약이랑 빗자루로 쓸어내는 그 뭐였죠? 내무반 바닥 청소 하는거?
    아무튼 BOQ부터 위병소 앞까지 아스팔트 물청소 한거.....
    치약 소대별로 보급품 다 털어서 각 소대별 일병이병들 모아다가 그 ㅈㄹ을 한거임
    근데 군단장 신교대만 방문하고 대대방문 안함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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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운 2019/03/25 04:42

    와 아스팔트 치약청소는 살다살다 처음듣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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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x6a2 2019/03/25 04:42

    일주일동안 백여명이 삽과 곡괭이 등등으로 훈련장만든다고 사람만한바위도 나르며 산비털 깍아서 만들어놓으니 마지막날 포크레인 불러와서 한두시간 진입로 정리하고 끝... 사람고생 시키지말고 포크레인으로 산비탈 정리좀 해주지... 그때부대원들 얼마나 허탈해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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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운 2019/03/25 04:52

    와...이건 진짜 심하네요 사람 약올리는것도 아니고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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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dern st<x>yl 2019/03/25 04:50

    군대간거 자체가 허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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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운 2019/03/25 04:52

    이글이 제일 묵직하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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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T 2019/03/25 04:57

    낙하산 점프가서 위에 상고참이 5000원 빌려 달라해서 안빌려주고
    부식 담당 고참이 쫄다구 먹일려고 훈력 끝나고 자대 복귀하면 준다고해서
    빌려 줬는데
    상고참이 알아 버렸단....
    괜시리 트집 잡아 자기 밑으로 돈 5000원 때문에 빠따 맞은 사건....
    년도는 89년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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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운 2019/03/25 05:01

    그런상황 알죠..나는 선임 아니냐 무한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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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사람 2019/03/25 05:03

    의병전역후 유공자 신청하래서 했더니 이미 윗선에서 다 막아놈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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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왕굳~ 2019/03/25 05:19

    저는 병장 2호봉때부터 열외엿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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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비드쌍 2019/03/25 05:25

    눈치우는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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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술하고술취하神허깨비 2019/03/25 05:32

    전역하던날
    1999년12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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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술하고술취하神허깨비 2019/03/25 05:33

    또 있네요
    바로 아래 후임이 11개월차이
    근데 2☆아들
    후임이 후임같지 않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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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린마젤 2019/03/25 05:50

    저때는 20세기 군대라 입대일에 전역이 아니라 입대일과 같은날 기준 가장 가까운 목요일이 전역일었습니다. 입대일과 같은 날이 수요일이고 당연히 그 다음날 전역 할거라 예상했는데 무슨 그지같은 특명인지 뭔지 걸려서 8일이나 밀려서 전역. 그 분노는 20년이 넘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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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암동_꼬마 2019/03/25 07:10

    첫 당직, 신병으로 온 정신병 환자 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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