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으면서 생각해야 할 것들들들들 ver 1.0

뭔가 찍을 때 맨날 감 놔라 배 놔라 잔소리 하는 각시한테
"사진 한 장 찍을 때 마다 내가 생각해야 되는게 얼마나 많은지 아냐
제발 사진 갖고는 옆에서 일해라 절해라 좀 하지 마라" 라고 짜증을 버럭버럭 내곤 했는데...
그냥 망사 경력 15주년을 기념하여,
사진 찍을 때의 제 의식의 흐름을 되짚어서 한 번 정리 해 봤습니다.
1. 카메라를 들기 전
-찍었을 때 모델이나 주변에서 싫어하지 않을 것인가
-찍고 나서 윤리적 문제가 없을 것인가
2. 카메라를 집으면서
-배터리 얼마나 남았나
-메모리 충분한가
-전원 켜져있나
-무슨 렌즈인가
-렌즈캡 벗겨졌나
-어떤 구도인가? 원형? 사각? 황금비?
-패턴이 있나?
-패턴이 있다면 깰 수도 있나?
-보여주고 싶은게 뭔가.
-배경이 인물을 설명 할 수 있나. 주제와 부제가 뭔가.
-없어야 할 오브젝트가 있나.
-없어야 할 오브젝트를 제거할 방법이 있나?
-광질이 내 장비로 사진찍기 좋은가?
-구도를 위해 나는 어디로 갈것인가. 줌은 얼마나 줄 것인가.
3. 셔터누르기 직전
-화각은? 생각한 지금 그 화각인가?
-감도는?
-조리개는?
-셔터속도는?
-노출은 어떤 모드인가? 에이브이? m? s?
-노출보정을 해야 할 상황인가? 한다면 오버 1/3스탑? 2/3스탑? 언더 2/3스탑?-
-지금이 베스트인가? 더 기다리면 내가 생각한 베스트 장면이 나올까?
4. 찍고 나서
- 리뷰 할 것인가 연사 할 것인가
4-1 리뷰한다면
- 적정노출인가
- 원하던 구도인가
- 재시도 할 수 있는가
- 무엇을 바꿀 것인가
대다수는 한 번만 생각하고 완전히 잊어버려도 좋을 것들이 많을거고.
셔터질 한 번 한 번 마다 계속 머리속에 넣어야 할 것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리스트를 갖고 다니면서 하나하나 체크 할거도 아니겠지만,
어쨌건 리스트화 자체가 의미가 없진 않을거 같습니다.
더 추가하거나 빼야 할 것들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