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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24~85mm 단렌즈 느낌 [장문 주의!]

DSC09503_1.jpg
안녕하세요?
10년 케논빠가 소니로 기변하면서 6달 동안 느낀 렌즈별 느낌을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순수 아빠 사진가이며, 어쩌다 스냅 몇장 정도 찍는 사진보다는 카메라가 더 좋은(?) 취미유저입니다.
::24mm f1.4 GM::
가장 최근 출시된 렌즈입니다.
빨리 구한다고 구했지만, 당연히 사용시간이 가장 적어요.
비단 손에 넣은 기간 때문만 아니라 화각에서 오는 단점 아닌 단점 때문에도 사용시간이 적습니다.
타사의 24mm 대비 왜곡이 조금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클릭 한방으로 해결되니 그리 큰 단점이라 말하기도 애매한 부분이고요.
이 애매한 왜곡은 소니 광각의 특징 같습니다. 16-35GM도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걸 뺴면 무게, 해상력등 모두 타사 대비 압도적인 느낌입니다.
저 처럼 스냅이나 조금 찍고, 가족 사진가에게는 가벼움과 부피에서 많은 장점을 가져옵니다.
사실 길게 말할것도 없이 그냥 좋습니다.
가격(?)말고는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24mm 좋아하시면 2개 사셔도 후회 없습니다.
필터도 작아서 ND 농도값별에 CPL까지 다 구성하셔도 부담 없고요.ㅎㅎㅎ
단! 24mm라는 화각의 특징을 많은 분들에게 추천 드리기 힘듭니다.
-이상하게 소니유저 분들이 24mm를 많이 좋아 하시는것 같아요. 타사에서는 잴 인기 없어서 중고값이 똥값인데...;;
의외로 24mm가 사용자들에겐 참 애매한 광각이라서요.
저는 가족 사진이 주다보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용 광각의 끝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광각은 광각이라 중앙구도 외엔 쓰기 애매하죠.
이 보다 넓으면 중앙 구도에서도 왜곡이 심해 사람을 찍기 보다는 풍경찍기에 더 적합하더라고요.
국내 여행 보다는 해외여행시 강추하는 화각이기도 합니다.
저는 해외 여행은 24mm 하나로 퉁칩니다.
더 는 무거워서 여행의 본질을 흐리더라고요.
::35mm f1.4z::
소프트하다!
소프트하다!
소프트하다!
라고 듣고 구매 했습니다.
실제로 소프트합니다.
단! 이런 소프트함도 소니렌즈들에 국한된다면 말이죠.
아이러니 하게도 이넘 보다 쨍한 35mm 렌즈는 몇 없거든요.
하지만 전 이런 약간의 애매한 소프트함이 사람을 찍기에는 더 좋은것 같아요.
인물 사진에서 모공까지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만투가 쩅한 렌즈라서 인물용 최강 렌즈로 칭송 받는건 아니자나요.
약간의 부들거림은 인물용 렌즈의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35mm가 인물용으로만 쓰기엔 좀 아쉽거든요. 오히려 두루두루 쓰기 좋은 화각이죠.
그러다보니 유저들에게 이런 소프트함이 단점으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싶네요.
이넘은 소니의 24mm~85mm 구간중에 가장 노말 합니다.
특징이 없습니다.
그냥 그래요.
사실 이런 노멀한 면이 각사의 35mm 단렌즈즐이 가진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사무엘2가 그렇게 좋다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론 이 보다 더 노말한 케논 렌즈는 없었거든요.
35mm 구간에서 좋은 렌즈는 누가 누가 더 노멀한가 이지 싶네요~
::50mm f.1.4z::
이 렌즈는 모든걸 포기하고, 그냥 미친 해상력에 올빵한 렌즈라는 느낌입니다.
처음 찍어 보고 조리게 f8로 찍은줄 알았습니다.
이런 느낌을 받았던 유일한 렌즈가 케논의 200mm f2 is 렌즈였습니다.
이 정도면 f1.2로 만들어도 될것 같았는데 왜 소니가 1.2가 아닌 1.4 조리게를 선택했는지 조금 의야 하지만,
아마도 오투스의 af버전을 만들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문제는 이거 너무 쨍해서 사람 찍으면 의외로 부 자연 스럽습니다.
카메라를 샀더니 “현미경 기능이 있네~” 이런 느낌입니다.
50mm가 주력인 유저라 이보다 더 좋을라면 오투스 말고는 없는것 같아요.
소니 렌즈중 가장 소니 스러운 렌즈라고 생각하고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전 이 렌즈 때문에 소니로 넘어왔습니다.
처음 지인의 50.4z와 a7r2를 써보고 “이건 미친거야!!!”라고 했거든요. ㅎㅎㅎ
::85mm f1.4 GM::
보케로 시작해서 보케로 끝인 렌즈입니다.
85mm는 인물 찍기에 최적화된 화각이라고 합니다.
필름 시절에는 135mm를 많이 썼지만, 언제 부터인가 85mm를 많이들 쓰시더라고요.
저도 자연스럽게 85mm로 넘어 갔고요.
인물 사진에 배경 흐림은 사진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그런 절대적인 요소에 있어서 85gm은 강점이 많습니다.
최신 설계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의 이점이 아주 잘 반영된 렌즈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렌즈보다 이쁜 베경 흐림은 타사 85mm에선 없다고 단언 하고 싶습니다.
그나마 만투의 배경흐림이 조금 비빌만 하지만 사실 만투는 독특한거지 부드러운 배경은 흐림은 아니거든요.
동사의 85.8이 가성비에서 좋을뿐이지 배경 흐림은 분명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아! 순수 해상력 만큼은 85.8이 더 좋았습니다.
::종합::
개인적으로 소니의 단렌즈를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해상력이니 하는 렌즈의 성능이 아니라
각각의 개성이 없다는 점 이였습니다.
예를 들면 케논은 24부터 85 까지 모든 렌즈가 다~~~ 확연히 구분 될 정도로 개성이 강합니다.
오이의 빙딱 설계에서 오는 애매한 느낌이라든가, 사무엘2의 밋밋함의 끝판, 혹은 만투의 뽀샤시하면서 화사한 느낌 같은…
그런 개성이 렌즈의 성능이 부족함이든 뭐든 그 렌즈 만의 맛!이란것이 있었는데요.
소니의 단 렌즈들은 그런 맛(?)이 아에 없는건 아니지만, 타 브렌드에 비하면 사실 없다 싶이 합니다.
그냥 화각만 다른 느낌입니다.
가장 아쉬운 점이에요.
분명 전 화각 통틀어 순수 렌즈 성능은 이미 소니가 압도적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이 정도면 더 이상 뭘 발전 시켜야 좋다는 소릴 들을까 싶기도 합니다.
50mm만 봐도 타사를 모두 압살하며 안드로메다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보통 단렌즈를 쓰는 이유는 단순 성능뿐 아니라 그 렌즈마다의 개성이 강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저는 그리 느끼고 그렇게 사용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소니는 너무 개성이 없어 보입니다.
24~85 까지 쓰다보면 아주~아주~아주!!!! 좋은 성능의 1.4 줌렌즈를 4종으로 나눠논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마 디지털 시대로 넘어 오면서 이런 개성은 좋은렌즈 성능으로 좋은 소스를 재공하고
사용자에게 각자의 입맛에 맞게 후보정이라는 강력한 도구로 보충하라는 이유에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상 소니의 24~85mm의 단렌즈 느낌을 적어 봤는데요.
이 글이 어느분들에게는 도움이 될수도 아니면 그냥 시간 낭비일수도 있지만,
케논에서 소니로 선택하기 까지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올려 봅니다.
가방끈이 짧아 오탈자도 있고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이쁘게 봐주세요. ㅎㅎㅎ
[소니로 넘어 오면서 가장 좋았던건 신품 박스 실 까는 느낌였습니다. ^^]
댓글
  • Jay칸 2019/03/11 00:24

    개성이라는게 결국 렌즈 설계 오류에서 출발하는 것이라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신 렌즈들은 구형 렌즈들에 비해 개성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캐논도 사무엘2 이후로 나온 렌즈들은 개성이 없다시피하지요. 대표적으로 RF 마운트 렌즈들이 그렇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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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 2019/03/11 00:31

    시대 흐름이 그렇다 보니 더 좋은 설계로 인한 렌즈들이 출시 한건 어쩔수 없죠.
    소비자의 니즈가 그러니까요.
    하지만, 뭔가 하나 빠져서 친근한 느낌이 아니라, 너무 완벽해서 다가가기 힘든 그런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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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 2019/03/11 00:28

    35.4z 최대개방 정말 소프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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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 2019/03/11 00:32

    이러다 35.4z 별칭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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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림♡ 2019/03/11 00:33

    저는 반대로 그 플랫함.
    그 플랫함이 센서부터 렌즈까지 모든 면에서 최대한 플랫을 유지하는것이 소니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개성이라는게, 반대로 말하면, 그 표현만 해야된다는 뜻이거든요.
    다른 방법의 표현을 위해서는 다른 바디나 다른 렌즈를 구입해야한다는 것이거든요.
    뭐랄까...
    저는 후반 작업도 사진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기획 - 촬영 - 후반 작업 어떤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소니는 후반 작업에서 사진가들의 역량을 펼칠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를, 더 정확하게 , 모든 상황에 대응할수 있도록
    그런쪽의 표현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렌즈와 바디의 특성이 강한 조합의 특성은,
    후반 작업보다는 촬영 자체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후반 작업에 비중을 줄일수 있도록 해줍니다.
    반대로 말하면, 후반 작업으로 다른 방향으로의 표현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죠.
    물론, 촬영 과정에서 "사진가가 목적으로 하는 표현"에 가깝다면 그걸로 끝입니다.
    특성강한 렌즈가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거죠 ^^
    저는 개인적으로 스타일이,
    바디 자체적이나, 사전 작업, 프리셋으로는 그다지 제 맘에 들지는 않아서,
    한장 한장 보정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이 "저의 사진"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소니랑 잘 맞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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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 2019/03/11 00:37

    소니가 현존하는 가장 좋은 이미지를 뽑아주는 브랜드인점은 이견을 달수 없죠.
    제가 보정을 잘 못해서....;;;
    가장 큰 단점이 유저 에러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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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7R2_병팔이 2019/03/11 00:34

    fe50.4 써보고 미친 했었네요 ㅎ 보케가 심심해서 팔긴했지만 멋진 녀석이였습니다 좋은글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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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 2019/03/11 00:38

    지름신 병팔님 글 많이 봤습니다.
    많은 참고 됬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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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오미오 2019/03/11 00:45

    좋은글 잘봤습니다..
    뭐 하나 여쭤봐두 될까요...??
    위에 있는 네가지 렌즈중 화각을 떠나서
    잴 마음에 드시는 렌즈는 어떤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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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 2019/03/11 00:47

    오랜시간 50mm가 주력이라 당연히 50.4z 입니다.
    물론 다른 렌즈들도 다 좋아요.
    (돈이 을마인데 안 좋으면 말이 안되죠.^^)
    단렌즈의 선택은 렌즈의 특성보다는 개개인이 가지는 선호 화각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미오님도 좋아 하시는 화각이 있으시다면 무엇을 선택하시든 마음에 드실꺼에요.
    입바른 말이 아니라 타사 써보시면 아시겠지만, 타사 대비 소니 단렌즈는 다~~~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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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오미오 2019/03/11 01:02

    답변 감사드립니다..
    전 너무 초보라 선호화각도 딱히 없는것 같습..
    그리고 위에 네가지 렌즈중엔 가지구 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질문 드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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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DA 2019/03/11 00:46

    렌즈별 개성이 없다 공감가네요 ㅎ 소니 처음 사용했을 때 무보정 사진이 쨍하긴 한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괜히 기변했나 했었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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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 2019/03/11 01:09

    헉!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신분이 있으시다니!
    괜시리 반가운 느낌이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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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lr1349183 2019/03/11 01:02

    35.4 사고 싶은데 최대개방이 소프트하다고 해서 계속 고민되네요.. 아트 사무식도 샀었지만 55 85 비해 소프트해서 내쳤는데.. 35.4z는 더 소트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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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 2019/03/11 01:08

    아트사무식을 안써봐서 이렇다할 답변을 못드리겠습니다.
    확실한건 55.8 보다는 소프트합니다.
    55.8z보다 쨍한 렌즈는 소니에서는 50.4z저도 뿐이 없을겁니다.
    개인적으론 35.4z의 소프트함이 그리 거슬리거나 사진에 문제를 가져온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론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소니 렌즈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샤프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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