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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에 아빠가 되고 지금까지......

국제통화금융기구에 달러를 구하던 시절
대학생이었던 저는 현재의 큰아이가 생겼고
한때 잠시나마 나쁜 생각으로 지우자고 했었지요
그러다 맘을 고쳐먹고 십원짜리 하나없는 상태에서
아이가 태어났고 공장과 일용직을 오가며 일을 해도
항상 적자였고 기저귀와 분유는 너무 비싸서
천기저귀를 사서 손빨래해가며 키웠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여섯살때 이혼을 하게 되었고
너무 힘든 삶에 포기도 많이 하고 싶었죠
그때 당시 간장 한병에 840원이었고
그 간장으로 아이와 둘이 밥을 먹었고
미래란 없어 보였어요
같이 죽으려고 생각했다가도 저 녀석이 무슨 죄가 있냐라는 생각과 너무 성숙해져버린 모습에 열심히 살아보자고 마음가짐을 수십 수백번 했지요
어쩔수 없이 지방에 갈일이 있어 밥솥에 밥을 하는 방법과 인근 분식점 아주머니께 외상을 부탁드리고 지방을 다녀왔는데 아빠 드시라고 밥을 해놨다고 웃으며 맞이해준 그 아이의 나이는 당시 8살
밥을 해놓고 이틀이 지났으니 당연히 밥은 쉰 상태였으나 아이가 실망할까봐 몇숟갈 뜨다가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그만 껴안고 대성통곡을 했네요
데리고 나가서 분식집 아주머니께 감사 인사 드리고
외상값 여쭤보니 한끼도 안먹었다고 하시며
등하교길에 지나가는 녀석을 강제로 앉혀서 같이 식사를 하셨다고 딸이 너무 착하다고 하시는 말에 똑 울고ㅠㅠ
미친척 ㅇㅇ치킨에 데리고 들어가 한마리 시키고 소주한병 마시는데 그 날은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이래저래 겨우겨우 살다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현재 그 녀석 ㅋㅋ
제 큰딸은 3년제 졸업하고 치위생사 시험에 합격
대형병원에 취업해서 일다니고 있습니다
못난 애비 만나 고생만 했는데
이리 잘 성장해서 아빠 용돈까지 주는 녀석이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힘들 내시고 화이팅 하시지요~~^^
언젠가는 웃을일이 많아질겁니다
대한민국 아버님들 화이팅입니다!!!!
물론 옆에서 고생하시는 옆지기님들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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