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R + 탐론 35.8 VC
저는 인물촬영을 참 어려워합니다만, 가끔씩 기회가 되어 촬영을 함께 다니다보면 모델분들이 셀카를 찍을때의 모습이 확연히 다른 것을 느껴요.
아무래도 다년간(?)의 연습을 통해 본인이 어떻게 나오는지 가장 잘 알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셀카 촬영 후 나오는 결과물은 그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진정한 창작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구도와 보정따위 신경쓰지 않는 정우성 형님을 보며 괴리감도 느낍니다만...
일욜 오후 잡담으로 시작해봅니다 (텨텨 ==33)
https://cohabe.com/sisa/918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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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눈와서 미끄러운데 모델이 운동화만신고 어찌 정상까지갔을까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ㅎ
옷도 고아텍스도 아니네요 ㄷ ㄷ ㄷ
좋아하는 사람이랑 가면 저정도쯤이야 뭐~
어승생악은 저도 와이프랑 눈 오는날 운동화 신고 대충 올라갔었습니다
금방 올라가요 ㅋ
잘 올라가시더라구요!
우리딸의 셀카를 보면 저의 사진실력으론 도저히 범접할수 없음을 느낍니다..
셀카와 아빠가 찍어줄때, 표정부터가 다르죠ㅋㅋ
헌데 저는 셀카 찍으면 왜 오징어가 보이는지.. ㅜㅜ
원격 촬영으로 모델이 핸드폰상에서 셔터를 직접 누를수 있게 하거나 프리뷰 모니터를 볼수있게 보여주는 방법 뿐이죠 ㄷㄷ
ㄷㄷㄷㄷㄷㄷ;;;
그래서 캐논이나 니콘이 구글과 애플을 가장 두려워하는거 아닐까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워낙 크니까요!
얼마전 회사 프로필 촬영갔습니다
30명 촬영인데
다들 웃고 즐기시고
바로바로 리뷰 해드리니
너무 좋다고
명함 달라고 하시고..
그런데
마지막 즈음에
여성분 오셨는데
왠지 처음부터 뚱하시고
자기는 사진 잘 안나온다고
그러면서 카톡으로 자기 셀카 찍은거 몇장 보내주시더라구요
보정 하나도 안한거라면서..
디테일 하나도 없고
그냥 허옇게 뭉게버린
다른분들 보정 5분..
이분 1차 보정 1시간..
도저희 그 셀카처럼 안됨..
다 엎고
2차보정..
2시간 걸려서 머리카락 까지 한올한올 보정해서 보내드림
다음날
메일로 거의 쌍욕
스튜디오로 오셔서 재촬영 하시라고 했습니다...
ㅠㅠ
셀카는 이길수 없어요..
전세계 어느 인물사진 최고의 사진가를 데려놔도 불만을 토할 케이스의 처자입니다.
잘해줄 필요가 없구요. 잘해줘도 만족 못합니다 어차피.
그냥 보정어플로 나온 허여멀건 사진으로 만족하라고 하세요.
내시간 내노력 버려가면서까지 열심히 보정해주고 왜 내가 욕을 먹어야합니까?
그것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존잘 사진사를 데려와도 안되는 인성을 가진 분을 데리고요.
상판떼기 아닙니다.
인성입니다.
애초에 인성부터 배배꼬인 분이니 다른분들처럼 해드리시고 그냥 욕 들어먹고 한귀로 흘리시면 됩니다.
재촬영?
소용없을 겁니다.
아시잖아요.
원하는 지향 자체가 다릅니다. 어플로 뭉개진 허여멀건 사진은 우리가 용납을 못하는데 그것처럼 해달라는 건데.. 그걸 어떻게 하나요.
그래서 여자분들은 함께 찍어드리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응?)
이쁜여자는 각설이 분장을 해놓고 그냥 똑딱이로 찍어도 이쁘더군요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