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없는 EOS R 간단사용기

안녕하세요.
6D에서 EOS R로 얼마전 기변 후 만족스러워 글 남겨봅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니 제 실력으로는 6D로 담아낼 방법이 없더라고요.(기변증이 도지기도 했고요)
요즘 아빠진사들이 많이 산다는 소니 3세대 바디를 매장을 들락날락거리며 만져보다가 A7M3로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몇개 없던 EF 렌즈도 다 팔았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캐논이 낫지 않아?
한마디에 마음을 고쳐먹고 캐논 매장도 가서 만져보니 그 까맣고 특유의 단단한 캐논 바디가 마음을 사로잡아서 그냥 EOS R 24-105 렌즈킷으로 데려왔습니다.
소니 바디랑 고민 중인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제가 선택한 기준을 적어보면
1. 와이프
2. 평소에 연사를 찍지 않는 습성
3. 아프리카 사막에서도 끄덕없던 6D에 L렌즈의 추억
4. 4K 실컷 찍어봤는데 아직은 스토리지, 편집 문제로 취미로는 FHD가 낫다고 생각
5. 전자식 뷰파인더의 이질감이 조금이나마 덜함
6. 미래의 RF 렌즈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얼굴추적에 서보 켜고 초당 3연사하면 딱 거기까지는 놓치지 않더라고요. 그 이상은 못하는 바디인 듯 합니다.
최근 몇년간 점프샷 말고는 연사를 찍어본적이 없는 터라 그 이상은 필요없다고 판단했는데 역시나 만족합니다.
무게는 기존에 주로 쓰던 6D+형아계륵이랑 R+24-105랑 거의 비슷한데 R은 무게중심이 더 렌즈 쪽에 쏠리는 느낌이라 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감도 있네요. 6D보다 윗쪽 동네 바디 쓰시던 분들은 확실히 가볍다고 느끼실듯 합니다.
6D 바디 방향키휠로 노출을 조정했었는데 R에는 휠이 없죠. 대신 RF 렌즈 컨트롤링을 노출로 해놓으니 오히려 더 편합니다.
터치펑션바는 ISO로 놓고 쓰니 딱이네요.
저처럼 6D로 풀프 입문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다른건 다 마음에 들었는데 AF, 동영상 등 일부 바디 성능이 부족하다 느끼신 분들은 EOS R로 넘어오셔도 좋을듯 합니다.
소니 eye-af가 너무 신박하긴해서 소니가 아른거리기도 하지만 그 차가운 금속 느낌의 바디를 떠올리면 R 잘 샀다 싶습니다.
실내용으로 RF 35.8도 들일까하는데 괜찮은가 모르겠습니다. 35.4를 기다려볼까도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