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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18 Elmarit] 도쿄여행기 7: GINZA-KIYOSUMI SHIRAKAWA

오랜만에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사실 이제 마지막날이어서 별다른 이벤트는 없습니다:)
가장 최근의 글 마지막 부분에서 저는 사진을 찍으러 이제 막 신주쿠 요도바시 앞에서 카메라를 꺼내든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죠. 딸아이가 아프니 최대한 빨리 호텔로 오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로 발길을 돌려 호텔로 향했습니다. 바쁜 걸음으로 객실에 도착하니...!
아내는 잠들어 있고, 딸은 냉장고를 뒤지며 놀고 있었습니다.
아... 나의 유일한 작은 자유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다니... 그러나 잠든 아내를 깨울 수가 없습니다.
아이를 내버려두고 나만 나가기도 미안합니다.
그렇게 함께 앉아서 놀다 아이가 잠들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러다 저도 잠이 듭니다.
꼭 찍고 싶은 야경이 있었는데... 새벽에라도 나가자... 암시라도 걸었는지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새벽 네 시.
아,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어제 벗어놓은 안경이 아무리 뒤져봐도 나타나질 않는 겁니다.
삼십분 이상을 뒤지다, 머릿속에 생각이 정리 됩니다.
'아무래도 무리하지 말라는 운명의 장난이 아닐까. 그냥 일어나는 대로 받아들이자."
모든 걸 포기하고 화장실로 갑니다. 더운 물을 받아놓고, 뜨끈한 물에 몸을 담급니다.
생각해보니, 일본 호텔답지 않게 욕조가 커다란 호텔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아침에서야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군요.
딸 아이와 즐거운 목욕시간을 갖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스르르 졸다가 깼습니다.
아내를 깨워 트렁크를 정리합니다.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저는 호텔 주변을 잠시 한바퀴 둘러봅니다.
1901215_Morning_1.jpg
오늘의 카메라는 CL, 그리고 그동안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던 Elmarit TL 18밀리 2.8 렌즈입니다.
밸런스 면에서는 이 렌즈가 CL에게 가장 어울립니다. 그리고 환산 28밀리 정도의 화각을 가지고 있어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 렌즈를 몇 번 테스트 해보았지만, 저에게는 AF가 좀 맞지 않더군요. 촛점 방식을 어떻게 설정하는가의 문제도 있겠으나,
저에게는 매뉴얼 노출, 매뉴얼 포커스가 가장 편하고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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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5_Morning_2.jpg
따사로운 햇살 같지만 은근히 뼛 속까지 스며드는 추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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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5_Morning_3.jpg
멀리서 또 저속촬영을 시도해봅니다. CL은 6분의 1초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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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5_Morning_4.jpg
저는 평소 목측 촬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주로 1.5~7미터 까지 세분화해서 포커싱을 잘 잡는 편입니다.
운빨 터지는 날에는 거의 100프로의 확률로 포커싱이 잘 잡히더군요.
1.8미터 정도로 설정하고 여행자의 뒷모습을 담아봅니다.
엘마릿에는 포커싱 게이지가 없어서 대략 비슷한 거리의 나무나 전봇대를 먼저 포커싱하고 그 거리 값으로 비슷한 거리에 있는 물체를 찍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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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5_Morning_5.jpg
이것은 5m 밖에서 담아본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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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5_Morning_6.jpg
체크 아웃을 하고 마지막 외출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목적지는 키요스미 시라카와.
셋째 날 아침에 잘못해서 신주쿠에 갔었던, 그래서 놓쳐버렸던 그 곳입니다. 긴자에서 겨우 네 정류장이군요.
미츠코시 백화점에 연결된 엘리베이터로 유모차와 함께 내려가기 직전, 그 곳의 사자상 앞에서 5분의 1초 촬영을 시도해봅니다. 찰칵.
(사실 몇 초인지는 나중에 찍고 나서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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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5_Morning_7.jpg
키요스키 시라카와 역으로 나와 거리를 걷습니다.
2미터 정도의 거리로 계속 촬영을 시도해봅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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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5_Morning_8.jpg
바쁜 걸음을 옮기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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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5_Morning_10.jpg
엄마 아빠를 한참 앞서서 달려가는 예쁜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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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5_Morning_11.jpg
날씨가 정말 화창하고 좋은 날이었습니다.
미세먼지 하나 없던, 그러나 살짝 코끝이 시릴 정도로 추운 날씨였죠.
우리의 행선지는 과연 어디일까요...?
이제 마지막 회를 예고합니다 ㅎㅎ :)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 AllanKim 2019/01/05 16:24

    사진 참 좋습니다. CL 이라 하지 않으면 M10으로 찍은 줄 알았을 것 같습니다.

    (yrWba9)

  • Y.Jonah 2019/01/05 16:26

    드디어 후속편이 올라왔군요! 첫사진 느낌 대박이네요 ㅎㄷㄷ 저속 촬영은 저도 꼭 시도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아이가 아프지 않았음에도 소환되신거군요 ㅎㅎㅎㅎ 저도 항상 사진이 먼저냐 아이가 먼저냐에 딜레마가 있어요 ㅠ.ㅠ 그래서 실내에서 같이 딩굴거리면서 찍는 사진도 많고요.
    벌써 마지막 편이라니 아쉽지만 하루빨리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yrWba9)

  • lantert 2019/01/05 17:08

    일본의 그 맑고 뉴트럴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yrWba9)

  • 2years_snap 2019/01/05 18:17

    와.. 사진 너무 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yrWba9)

  • 포터폰카스 2019/01/05 18:17

    블루보틀점 일까요?? 기요스미 시라카와.. 저동네에 요즘 로스팅 카페 많이 생겼더군요

    (yrWba9)

(yrWb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