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할까 말까 하루종일 고민하면서 이렇게 PC를 켭니다.

어제 있었던 일의 연장선이 오늘까지 오게 되네요.
2009년에 니콘포럼 들어오면서 D70s 를 사용하면서부터
니콘포럼 분들과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거의 8~9년이네요
솔직히 군인이었던 시절부터 친해진 분들도 많았고, 아직도 많지만
제가 댓글을 달면 아직도 농담삼아 "꺼져 군바리"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었던걸 기억하시는 분이
몇분이나 되실지 모르겠네요
그로 인한 상처도 많이 받고
우울증이 한창 도져있을 때 여러가지 농담섞인 비난을 들으면서
아 여기는 제가 있을곳이 아니구나란 생각에
잠시 포럼을 떠나게 되었는데,
떠난 제가 다시 돌아와서 말 없이 이렇게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이 가끔씩 생각나서
지금은 볼 수 없는 저에게 사진에 대해 알려주신 큰 형님이 계셨던 곳이라서였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큰 형님은 지금 제가 활용하는 굵직한 사진 기술은 가르쳐주지 못하셨지만
제가 사진을 찍을때부터 남을 함부로 찍지 말아라, 찍게 될 경우 허락을 받아라,
니가 풍경을 좋아하던, 초상을 좋아하던, 스냅을 좋아하던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라 등
사진작업을 위한 인성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
아직도 그 말을 잊지 못해서 니콘포럼에 이렇게 유령처럼 박혀 있네요
그래도 옛날의 저와 같이 사진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니콘포럼에 왔을때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글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였는데
지금은 아마 이런 얘기도 못할 정도로 흐른거 같네요
어제도 얘기했지만
그냥 저는 걱정이 됩니다.
사진이나 장비를 취미로 가진 사람들을 위한 포럼이 아닌
사진이나 장비로 위화감을 주는 포럼이 될까봐요
결론은 제가 걱정한것과 다르게 어짜피 여기를 싫어하는 분은 뭘 해도 싫어하는구나 였네요
더 길게 풀어봤자 제 하소연 글만 길어질것 같습니다 ^^;
제가 찍는 사진은 니콘포럼에서 자주 보이는 풍경이나, 스튜디오, 혹은 조류사진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 꾸준히 사진게시판에 작업한 사진을 올릴것이고,
제 사진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제가 알고있는 지식이나 기술면에서 성실히 답변 해 드릴것이고,
니콘포럼 여러분이 필요한걸 제가 가지고 있다면 나눠주고 싶네요.
그럼 내일이 설 연휴의 시작인데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가 행복한 니콘 포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긴 칭얼거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