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머니 손님... ㄷㄷㄷ

저희 매장은 젊은층보다는 기본 30~40대 그리고 50대이후 70대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손님이 많습니다.
대부분 조금 여유있는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는 가격 신경 안쓰고 싸던 비싸던 본인 맘에 드는 안경을 고르시는
분들이 많고 자식들과 함께 오시면 자식들이 좋은 제품으로 선물로 사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가끔은 정말 어려운 어르신 분들도 오시는데 안경이 거의 골동품 수준인데도 겨우겨우 여유를 내어 안경알만
갈아달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속으로는 참 안타까운 마음...왠지모르게 짠한 마음이 드는데요.
오늘 오신 할머니 고객분도 늘 함께 오시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혼자서 겨우 겨우 사신다고 ...
8년전에 외국에 사는 딸이 한국에 와서 사드린 안경을 쓰고 오셨는데 안경이 정말 못쓸정도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주거래로 결제할때 할인도 많이 받고 가끔 제 안경도 하나씩 받는 거래처이고 정말 친한 동생이 파는
안경이라 어머니 모르게 안경렌즈를 바꾸면서 심하게 망가져있는 다리를 새걸 빼서 교체해 드렸습니다.
할머니 어르신께서 아시면 좀 난감하실까봐 시치미떼고 청소해드린다고 했는데...
청소만 하니 정말 새안경이 되었다고 좋아하시면서 사탕 몇개를 주고 가셨네요.
방금 거래처 동생이 와서 이런 얘길 하니까 ... 형수한테 하나 주려고 선글라스 챙겨났는데 이걸로 퉁쳐 하며 웃더군요.
어찌나 고마운지 ... 그리고 새안경 뽑고 결제 해주고 보냈는데 ... 박스에 형수한테 줄 선글라스는 남겨두고 갔네요.
요즘 경기가 좋지않아 정말 걱정이 많은데 ... 동생이 저를 웃게 만들고 가네요...
한가하지만 나름 기분 좋은 하루네요....
생색은 내가 내고 사탕 선물 받고 선글라스 선물 받고 ... 좀 민망하긴 하지만 ㅜㅜ
내일부터는 바빠지겠죠... ^^ 다들 좋은 하루 마무리 하시고 ...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허리나 안아팠으면 좋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