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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가봅니다..

이제 갓 100일된 딸을 가진 30대 아빠입니다..


밤새 일하고 집에서 잠을 자려던 찰나 갑자기 딸애가 어디가 아픈지 엄청 울더라구요..

 

초보아빠인 저와 와이프는 어쩔줄 모르며 급하게 서둘러 병원을 가려고 운전대를 잡고 병원에 가는 길이였습니다.

 

뒷자리에 우는 애기신경쓰며 운전하고 있던터라 전방주시를 하지못하고 신호대기중인 벤츠 S클 차량 후방을 박았습니다.

 

아..애기아픈데 사고까지 나는바람에 맨붕이 오고..내리기전 와이프보고 그냥 택시타고 먼저가라고 말을한뒤

 

내리자마자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습니다..

 

한 50정도 되보이시는 아저씨께서 `아유 조심좀 하지 그랫어요` 하시면서 본인차를 힐끔 한번 보시고..제차를 힐끔 보시더니

 

`애기 우는거 같은데 아침출근길에 병원가시나봐요?` 하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가 `아..네 애기가 아파서 그런가 갑자기 집에서 울길래 병원급하게 가다가 전방주시를 못햇네요..죄송합니다.` 라고 말을햇더니..

 

`뭐 크게 사고난거도 아니고 그냥 가세요...요즘 열심히 사는 젋은 아빠들보면 안쓰러워보이기도하고..` 하시면서 그냥 가라고 하는겁니다.

 

저는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혹시 몸이 안좋으시거나 수리비 원하시면 연락달라고  제 명함을 드리고 

 

애기 우는소리에 급하게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고 저는 차 상태를 봤는데..제차 생각보다 앞쪽범퍼가 많이 긁히고 번호판도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경황이 없던터라 내차 상대방차를 재대로 확인못했었는데...제차가 이정도 다쳤으면..분명 벤츠도 많이 긁혓을텐데..

 

주차하면 긁고가시는 차주분들이 한번씩 연락와서 제차 긁엇다고 죄송하다고 하면..마음이야 아프지만 크게 신경안쓰고 그냥 가라고

 

했는데..이번에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되네요...아우..벤츠S클 박고 진짜 멘붕왔엇는데..

 

혹시 울산 삼호교에서 아침 7시 40분경 흰색QM5에게 똥꼬 테러당하신 검정색 벤츠S클 차주님~~~~

 

보배하시면 명함에 적힌 번호로 꼭 한번 연락주세요..

 

블박을 보고 싶어도 포맷을 안한상태라 찾을수가 없네요 ㅠ_ㅠ

 

저녁이라도 한끼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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