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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포토그래피'라는 장르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저도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관련역사들이나 자료들에 대해 틈틈히 찾아보는 편인데 지식은 아주 얕습니다만,
법적인 부분은 다른분들이 너무 잘 설명해줘서 몇가지 사례와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좀 뒷북이네요 ㅜ
'스트릿포토그래피'는 말그대로 거리에서 사람, 건물 등 가리지 않고 찍어 결과물을 얻는 장르이죠
그중에 특히 거리인물사진은 어떻게 보면 전문모델을 찍는거 보다 훨씬 다양한 인물의 모습들을 담을 수 있는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특정다수가 피사체가 될 수 있기때문에 필연적으로 초상권이 침해 될 수 있고, 초상권이 해결되지 못하면 작품으로서의 가치 혹은 법적인 제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부턴 카메라 뒤가아닌 앞에 피사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요

브루스 길든이라는 사진작가입니다 어떤가요? 멋지나요?
다른 거리사진보다 훨씬 충격적이고 과감해서 다른 매력이 있겠지만 찍히는 입장에서보면 '뭐 저런 XX가 다있어?' 라고 할겁니다
이건 한국에서 라이카로 찍은 영상인데 (허락받은지 여부에 대해선 모르겠습니다)

어떤가요? 라이카로 담은 작품들이 하나하나 빛이 나보이나요? 전 작가의 욕심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피사체에 대한 이해와 교감이 선행되야 하는 예술분야라고 생각되는데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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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미국 대공황때 도로시아 랭이라는 사진작가가 차타고 가다가 잠시 내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목은 '이민자의 초상'이고 이 사진덕에 도로시아 랭은 사진작가로서 유명해지게되는데 촬영당시 나이정도만 묻고 5장 정도를 촬영하고 그냥 가버렸다고 합니다
(98년도에 초기인화본 약 2억 9천만원)
이후 도로시아 랭은 한번도 이 분을 찾아가지 않았고 이 분은 후에 돌아가시기전 인터뷰에서 '하나의 저주' 였다라고 말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자세한 내용은 썬도그님 블로그에 더 있습니다
(출처 : https://photohistory.tistory.com/16268)
누군가 내 사진을 찍고 허락없이 올리고 유명해져 많은 사람들이 그 사진을 보았지만 정작 나는 그 사진을 혐오했다면 그 사진은 좋은 사진일까요?
내가 작품 찍자고 금강송 베버리고 찍으면 그건 좋은 사진이 아니지 않나요?
내 작품 찍자고 야행성 맹금류한테 플래시직광 터뜨리면 그건 좋은 사진 아니지 않나요?
2018_함단_국제_사진_공모전_Hamdan_International_Photography_Award_©Mohamed_Alrageb___Syrian_Arab_Republic_HIPA.PNG
이 사진은 테러현장에서 시리아 사진기자가 아이를 구하는 장면입니다 보도사진을 찍는 중에도 불구하고 사진보다는 구해야할 생명을 더 중요시 한것이죠 이 사진을 처음봤을때 케빈 카터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을 찍은 다른 사진작가는 2018 함단 국제사진 공모전(2018 Hamdan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 에서 대상을 받았구요
위의 3가지 사례와 이 사례를 비교해보면 어떤 사진가가 더 멋져보이는지 감이 오실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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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저런 사례를 올리는 이유는 '사진윤리'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돈만주면 쉽게 카메라를 살 수 있는 시대이고, 노출의 3요소나 패닝샷, 장노출 등등에 대해서는 너무나 쉽게 배우고 잘 설명되어있는 곳들이 많지만 정작 사진윤리에 대해서는 글이 많지 않습니다
또한, 사진찍으러 다니다 보면 slr클럽이나 다른 조금 올드해진 사이트들을 보면 충분히 오래 사진생활 했고, 나이도 성숙하게 드신분들께서 이런부분을 오히려 더 안지키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풍경에 허락안받고 사람을 화각에 끼워넣고 촬영해놓고선 무슨무슨 작품이다
찍은걸 봤는데도 시치미 떼고 모른척 하는 분들 (다 티납니다;;)
커플들 셀카찍거나 삼각대세우고 찍고있으면 몰래몰래 찍으시는 분들..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대다수가 나이드신 분들이더군요
해당 장소 사진 올라오는거 보면 딱 이런사진들이구나 감이 오구요
모르는 사람을 담고 싶으면 숨어서 찍지말고 용기있게 행동하세요
먼저 다가가서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그게 안되면 찍고나서 모습이 보기좋아 몇장찍었는데 괜찮냐고
서로서로 기분좋게 마무리 될 수 있는 상황들입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진짜 작품이구요
쓰다보니;; 진지를 너무 많이 먹어서 죄송합니다 ㅜㅜ

댓글
  • 비니로 2018/11/30 02:06

    그리 생각 하신다면 쁘쁩님께서는 거리사진 촬영을 않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시고 그것이 더 옳다고 보신다면 말이죠
    님의 생각도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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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에이브이eorbe 2018/11/30 07:30

    원글은 찍히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촬영에 대한 최소한의 양해와 사진 게재 출품 같은 사용에 대한 허락도 함께 구하면 괜찮다는 입장이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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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니로 2018/11/30 08:07

    네.. 그러면 그렇게 하시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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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네라네 2018/11/30 06:25

    옳으신말씀.
    길거리 도촬은 쓰레기짓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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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소리하고처자빠졌네 2018/11/30 07:33

    말이 좋아 스트리트포토, 캔디드...
    그냥 도촬, 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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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kexx 2018/11/30 07:43

    도촬은 도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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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잡스 2018/11/30 07:44

    거 얼마나 대단한 예술하시고 찍으시는것마다 퓰리처감인지 몰라도...양심없는 분들을 종종 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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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윤] 2018/11/30 07:57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요~~
    실제 캔디드 작가들 저 옛날에도 맞기도하고, 카메라 뺏기고, 부서지고, 욕도 많이 먹고 그랬어요.
    제 눈엔 천박한 마인드에 의한 행동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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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eman_24 2018/11/30 08:04

    옛날에 어떤 기자에 대한 tv 프로그램인지 영화인지 잘 모르겠지만 기자정신에 대해 다루는걸 보고 한참 고민에 빠진적이 있죠. 당장 눈앞에 사람이 죽어가는데 그 상황에서 기자가 그 사람을 구하려 하자 보도가 먼저라고 다른 선배 기자가 혼내는 모습이었던것 같은데 비슷한 맥락으로 위의 아이를 구하는 사진을 보고 다시한번 여러 생각이 드네요.
    누가 잘했고 못했고가 아니라, 결국 사진에 찍힌 기자는 아이를 구했고, 사진을 찍은 기자는 대중에게 전쟁에 참상을 알려 전쟁을 막거나 종전에 일부분 영향을 끼침으로서 많은 생명을 간접적으로 살렸다고도 볼 수 있죠.
    두 기자의 행동이 다르지만, 이 두 기자중 한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윤리라는게 법처럼 해야될 행동과 하지 말아야될 행동이 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틀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본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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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레니엄팔콘 2018/11/30 08:06

    말로는 거리사진가라고 말하고 남의 얼굴을 막 찍는건 정말 별로 입니다.
    제 3자가 그 사진을 봤을때 기분 좋은 사진일수가 없고 불편하겠죠
    "거리사진"은 다양한 장르의 집합체 같은 단어입니다. 꼭 남의 얼굴만 주구장창 찍어대는건 거리사진이기보다는 몰카죠
    외국작가중에 거리사진 다양하게 찍는분들 많습니다. 얼굴이 아니라 사람의 형상이나 그림자...빛의 대비, 색의 발견 등....
    글쓴이님이 사례로 올린건 그냥 도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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