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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엠팍 눈팅만 계속하다가 어느날 가입해놓고
첫글입니다
제 지인들은 저인거 모르는척 해주세요
글재주도 없어요
하고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그러면 밤새도록 써야할것같아 간단히 쓸께요
그렇게되면
제가 전달하고싶은 말을 다 못할것 같네요
일단 그냥 너무 답답해서 글 쓸께요
이십대중반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속도위반으로 임신을 하고
집안의 반대로 도망치듯 가출을 하고 대학교를 자퇴하고
대출한후 원룸을 하나 잡고 와이프와 살았습니다
공장에 취직해서 일을 하고..
애를 낳고 없는 살림에 힘겹게 살았어요
그래도 가족 셋이서 잘 살아보겠단 마음에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애가 태어난지 3개월만에 사고로 장애아가 됩니다
평생을 갓난아이의 지능과 갓난아이의 인지능력 갓난아이의...
그냥 나이가 몇살이되든 갓난아이수준
8년동안 와이프랑 엄청 고생 많이했습니다
낫게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녀보고
지금 학교를 다닐 나이인데도 누워서 이유식 입에 넣어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경기를 해서 하루 두번 억지로 약 먹이고
저는 회사다니지만
맨날 집에있는 와이프가 쌩고생이죠
여자몸으로 여덟살 아들 안고다니고...이까지가 제 상황이고
제 고민은 이제부터...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그냥 하루살이 인생이예요
지금은 양가부모님과 사이가 나쁘진않지만
양가 둘다 경제적능력이 없어서 도움을 받을수도 없어요
받을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제 집안상황을 말하고자...
와이프도 애때문에 일은 불가능해요
하루종일 집에붙어서 애봐야해요
저 혼자 돈벌어서 가족세명 먹고살고있어요
그건 안 힘들어요 ㅎㅎ 그냥 살만해요 조금씩 돈이 모자라
계속 대출은 하지만
살만은 해요
근데 문제는 제가 목표가 없어요
애도 아프고 와이프와도 자주 싸우고
저와 와이프 둘다 8년동안 너무 지쳐 예민해져 자주 싸워요
전 그냥 어느날 갑자기 죽어도 상관없을것 같아요
애만 건강하면 애때문에 살고 와이프때문에 살겠는데
그냥 애와 떠나고 싶어요
그게 와이프가 편해질수 있는 방법 같기도 하고
애한테는 미안하죠 죽음도 모를애인데...
근데 그러면 저희 부모님이 슬퍼하실까봐 그러진 못해요
저희 부모님 돌아가시면 당장 실행가능할것 같기도하고
애한명 더 낳으면 걔때문에 살겠는데 경제적 능력이 안되고
새로 태어날애한테 이따 가정에 태어나게하는게
죄짓는 기분도 들고
모르겠습니다
어찌해야 좋을까요
하고싶은말 싹 다하면 진짜 해뜰것같아서 대충쓸께요
너무너무너무 답답해서 글썼어요
이해못하실것같아요....제 맘을...
그래도 읽어주신 분께는 감사해요
~~~~글 추가~~~~~~~~~~~~~~~~~~~~~~~~~~~~~~~~
이제 집에 도착해서 화장실에 앉아 댓글들 읽어보고 있습니다
정말 하루동안 많은 힘을 얻고 조언도 받고 삶의 에너지도
생기는 느낌입니다 덕택에 와이프에게도 아이에게도 더 다정하고 힘이 되는 남편이자 아빠가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글이 내려가면 전 이제 불페너님들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겠지만 전 제자리에서 아이와 와이프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모든걸 바쳐서 살아가보겠습니다
불페너님들 실제로 한번도 만난적 없는 저를 위해 좋은말 많이 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건강하게 연말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건강이 최고입니다
불페너님들 주변 가족 지인분들 모두 건강하세요그리고 제 최대소원인 제 아들이 저와 와이프를 보며
아빠! 엄마! 를 말하는걸 보고들을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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