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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 없는 백반집 이야기

이번에도 2년전쯤
지방에 일하러 갔다가,
아침식사를 하러 들어간 곳은 '백반집'
백반집이라고는 해도 기사식당 같은 곳은 아니고,
일종의 한정식 비스무리한 곳인데
1인분에 8~9000원 정도 하는 집입니다.
근데, 식당 밖에 붙어 있기를 '2인분 이상 주문'이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죠.
식당 내부에는 또 이런게 붙어 있습니다.
'조식한정 1인 백반 8,000원(9시 이전 주문가능)'
옳거니!
자리에 앉아, "한사람이요!" 외치자
사장이 나와서
"2인분부터 주문 받습니다."
시계를 보니 8시50분.
9시까지 1인 주문 가능하지 않느냐, 아직 9시 전이니 밥을 먹어야겠다.
사장은 피식 웃으며, 안판다.
그렇게 실랑이 하다가 나왔습니다.
사실, 2인분 시켜놓고 튈까도 생각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주위의 다른 집으로 갔죠.
그리고 6개월쯤 후
또 그 근처를 가서 이번엔 한시간정도 여유있어서,
이번엔 먹어야겠다는 오기로 그 집을 찾았죠.
웬걸, 간판이 바뀌어 있습니다
또 근처 청국장집으로 갔습니다.
청국장 시켜놓고 직접 서빙하시는 사장님한테 물었습니다.
"사장님,요 위에 백반집 있지 않았어요?"
"장사 안한지 꽤 됬어. 인심을 잃은 거지."
사장님한테 그 전에 있었던 얘기 하면서
맛있는 청국장 먹으며, 그 백반집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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