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긴 글이 될 듯하니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그냥 뒤로 가기 눌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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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는데 요즘 또 D3 뽐뿌가 엄청 오네요.ㅎㅎ
개인적으로 저한테 D3는 애증의 바디입니다.
중고 거래를 두 번 했는데 모두 다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측광모드 변경 다이얼이 고장 난 걸 모르고 샀었고, (판매자분 나빠요 흑)
두 번째는 업자한테 후끼 + 컷수 조작 바디를 구매했었죠. (보고 있나 업자 양반!)
오늘은 좀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두 번째 경험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빠른 작성을 위해 '음슴체'로 쓰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참고로 꽤나 오래 전(한 1년 정도 전쯤?) 일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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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D3 뽐뿌가 엄청 와서 실시간 장터링을 하며 좋은 매물을 찾고 있었음.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당시 D3는 구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 경쟁이 매우 치열했음.
그때 장터에 3만컷 정도 되는 상태 아주 좋은 정품 매물이 떴음.
컷수도 적고 정품인 데다가 가격도 나쁘지 않았기에 바로 판매자에게 연락을 했고 직거래 약속을 잡음.
점심 시간에 회현역 근처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 1층에서 판매자를 만남.
판매자는 너무 싸게 올렸는지 연락이 계속 온다고 하면서 D3 시세가 어느 정도 하냐고 나한테 오히려 되물음.
(사실 그 판매자는 거의 매일 장터에 매물을 올리는 업자 느낌 강한 사람이었으나 그냥 모르는 척하고 받아줌;;)
백화점 1층 구석에서 작동 상태 정도만 간단히 확인한 후 입금을 하고 바디를 챙겨 나옴.
(사람들이 붐비기도 했고 판매자도 점심 시간이라 밥 먹으러 가야 한다기에 꼼꼼히 보지는 못했음.)
집에 와서 바디 여기저기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뭔가 느낌이 좀 쌔했음.
컷수에 비해 바디가 너무너무 심하게 깨끗한 거임. 생활기스조차도 거의 없었음.
그래도 3만 컷 정도 찍었으면 생활기스 같은 건 조금 있을 법도 한데 이상하다 싶었음.
그런데!!! 바디 바닥을 보니 고무는 또 심하게 낡은 거임.
그때 문득 '아, 이거 혹시 후끼 먹인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듦.
(당시에 D3 후끼랑 컷수 조작 관련해서 꽤 이슈가 있던 상황이었음.)
일단 불안한 마음에 바로 집근처 센터로 가지고 가서 점검을 부탁 드림.
잠시 후 기사님께서 나오시더니 "30만 컷 찍은 바디네요?"라고 하시는 거임.
"네?! 30만 컷이요?? 3만 컷 아니고요?!!" 갑자기 10배가 뛴 컷수에 당황해서 다시 여쭤 봄.
기사님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시겠다며 들어가셨음. 그리고 잠시 후에 다시 나오시더니 "30만 컷 맞는데요?"
기사님 말씀이 일주일 전쯤 모센터에서 고무그립을 싹 갈았다고 나오는데 그때 30만 컷이라고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함.
몹시 당황했지만 일단 판매자가 일주일 전쯤 갔다는 그 센터에 전화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컷수에 대해 물어봄.
그 센터 기사님왈 컷수 입력은 직접 하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여러 번 확인을 해서 맞을 거라고 함.
그 기사님도 좀 당황해하시는 눈치였음. 뭐 일단 알겠다고 하고 끊음.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5분 정도 지났을까 판매자한테 먼저(?) 전화가 옴.
자기가 센터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자기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며 찝찝해서 못 쓰지 않겠냐며 환불해 주겠다고 함.
이때 이 판매자가 좀 횡설수설하면서 말을 했음. 갑자기 자기도 2차 구매였는데 전판매자한테 따지겠다 하고.
사실 말이 안 되었던 게 자기가 판매를 위해 센터에 가서 점검을 받았다고 했음. 그런데 그때 컷수가 30만컷이었음. 결국 고무그립 교체한 이후에 컷수를 조작한(?) 것이 분명했음.
뭐 환불해 주겠다니 알겠다고는 했는데 어떻게 센터랑 전화한 지 5분도 안 돼서 바로 전화가 온 건지는 지금도 의아함.
암튼 몇 시간 뒤 다시 만나서 환불을 받음.
살 때는 몰랐는데 환불을 받으려고 물건들을 챙기면서 보니 바디캡 뒤에 'XX일보 OOO'이라고 써 있었음.ㅋㅋㅋ
(바디캡 얼마나 한다고 속일 거면 바디캡이라도 새 걸로 바꿔 놓지 참.ㅠㅠㅋㅋㅋ)
그때 '아, 프레스바디 후끼 먹이고 컷수 조작한 게 맞았구나'라고 다시금 확신을 했음.
암튼 뭐 환불을 받았으니 더 이상 문제 삼을 이유는 없었고 D3는 나랑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하고 넘어감.
그 일이 있고 2주일인가 지나서 남대문 시그마센터에 핀교정을 맡기러 가고 있었음.
그런데 길에서 그 판매자를 봄!!! 어떤 남자 둘이랑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
거기가 카메라 샵들 모여 있는 곳이어서 속으로 '설마 저 사람 진짜 업자였나?라고 생각하고 잠시 지켜봄.
아니나 다를까 담배를 다 피우고 모카메라샵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더라는...
그 순간 나한테 카메라를 팔 때 했던 여러 말들이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함.
카메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오히려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며
자기가 시세를 몰라 너무 싸게 내 놓은 것 같다는둥 D3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몰랐다는둥.
판매 전에 고무를 교체하고 후끼를 먹이고 컷수까지 조작해 놓고 그렇게 말했다는 게 참 괘씸했음.
집에 와서 그 판매자가 장터에 올린 글들을 다시 쭉 봤는데 참 웃겼음.
무거워서 판다, 화각이 안 맞아서 판다, 여행 가려고 샀는데 어쩌고저쩌고.
모든 판매글에 굳이 판매 사유를 다 달아 놓았는데 다 본인이 1차 구매자인 척 버라이어티하게 써 놨더라는.
그것도 거의 매일 글을 올리면서 그렇게 매일 다양한 사유를 만들어서...
암튼 그 경험 이후로는 직거래 장소가 남대문, 회현역, 서울역 등인 판매글도 자연스레 거르게 됨.
https://cohabe.com/sisa/80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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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식으로 D4를 사서 찝찝하긴 하지만 너무 나중에 알게되어 그냥쓰고 있습니다ㅠㅠ
D4도 컷수 조작이 가능한가요? D3까지만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보네요...ㅠㅠ
가능한가봐요 센터에 맡겼더니 그립이랑 갈이한거고 언론사 제품이었다고..그러면 컷수조작한거 아니겠냐고 하더라고요. 판매자에게 전화했는데 아니라고 펄쩍 뛰면서..근데 구매한지 이미 몇개월 지나서ㅠㅠ걍 쓰고 있습니다ㅠㅠ
안타깝네요.ㅠㅠ 그나마 정품이니까 수리내역이라도 알 수 있지 내수는 그런 것조차 알 수 없으니 당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아요.ㅠㅠ
ㅎㅎ중간에 일보 뜨끔 ㅋ ㅠㅠ
'국민일보'였던 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D3 중고 구입해 쓰고 있지만 유독 D3가 후끼랑 컷수 조작 얘기가
많아서 좀 씁쓸하더군요.. 모르고 사고 파는 분들도 있겠지만
돈 몇십만원에 양심을 파는 사람들은 참....
근데 그만큼 D3가 나온지 10년되도 아직도 인기 많은거 보면
참 잘만든 바디같기도 하더군요..
오히려 D3는 신동급 매물이 나오면 의심부터 들더라고요...ㅠㅋ
저도 3월~6월까지 매복하다가 그냥 열받아서 D850 신품질렀었네요...
잘 하셨어요! 이제 D3는 부품도 고갈되어 간다고 하고 신동급 매물도 거의 없고 이래저래 그냥 최신 바디로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해당 제품은 또 3만컷으로 둔갑해 다른곳으로 팔려나가겠네요..
돌고 돌다가 제대로 속는분한테 정착할지도.. 하여간 사람속이는 업자놈들덕에
멀쩡한 사업자들이 피해를 입네요
니콘 센터 가보면 업자들 한보따리씩 가지고 오던데요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ㄷ ㄷ ㄷ ㄷ ㄷ
예전에는 장터.. 참 수도 없이 들락날락했었는데 지금은... ㅋ
그래서 중고 거래때 남대문 회현역 용산 건대 구의는 우선 거름
저는 새 제품 D4 스튜디오 납품용 보증서에 재판매 금지라고 써있는걸 샀다가 반품하고 다시 산 적 있어요 새 제품도 그렇게 팔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