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회사의 유일한 동양인이다, 그리고 날 제외한 나머지는 푸른눈의 백룡 즉 백인이다.
최근 흥미로운 일이 발생해 한번 적어볼려고 한다.
'Le에이브이e it to Asian (동양인에게 맡겨라)'
살짝은 인종차별적일수도 있는 이 문장이 이후 서술할 문장을 대신한다
이 자그마한 회사는 백인 타운에 위치해 있다
이 백인타운에도 백인들의 크립토나이트 이자 동양인들의 쉼터가 존재하는데 그곳의 이름은
'Canada Computers' 즉 컴퓨터 판매/수리점 이 되겠다.
어느날 회사에서 나를 위한 새로운 조립식 데스크톱을 장만한 나는 사장에게
"이 컴퓨터는 와이파이 장치가 없어서 인터넷이 안돼, 그러니 'Canada Computers' 에 가서 데스크톱 전용 와이파이 장치를 사와" 라고 지시를 내렸고,
'백인=기계치' 라는 공식을 무섭듯 증명하듯이 이 가여운 백인 사장은 USB형 와이파이를 사오는 기행을 벌였다.
이 불쌍한 중년의 백인 남성을 봐주기로 한 나는 그에게 알아듣기 쉽게
'5G 와 일반을 지원하는 내장형 무선 랜 카드 하나를 달라고 하면 돼' 라고 친절히 설명하였으나, 한번의 패배로 기가 꺽인 이 사장은
사장의 권력으로 기여코 날 그 매장에 대려가 나로 하여금 구매를 시켰다.
결재를 하면서 사장은 그 매장의 직원에게 (물론 직원도 동양인이다)
'이거 설치가 쉽나요?' 라며 물었고
'네 설치하기 쉽습니다' 라며 직원이 답했다.
장난기가 살짝 온 중년의 백인 사장은
'내가 물어도 같은 대답을 줄겁니까?' 라며 다시 물었고
이 거짓말을 잘 못하는 순진한 동양인은 '음... 잘 모르겠어요, 난 확신할 수 없습니다'
라며 대답을 해 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야 말았다.
그로부터 한달즈음이 지나 '내장형 무선랜 카드' 를 장착한 데스크톱으로 일을 열심히 하던 중
컴퓨터 램에 불량이 발생하여 '윈도우즈 업데이트 무한 루프' 에 걸려 램을 교환을 해야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것저것 검사를 마치고 불량이 있다는걸 증명하는 화면을 찍은 후 난 사장에게
'내 데스크톱에 불량이 있어, RAM을 교채하러 가야되' 라고 말을 전달했다.
사장은 나에게 '우리의 과실입니까?' 라고 물어보았고
나는 '아니 제조사의 과실이야, 그러니 문제될게 없어' 라고 답하였다
그렇게 사장의 차에 탑승을 한 후 사장이 또 물어보았다
'가서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그러니 뭐라고 해야할지 알려주세요'
그래서 난 '에초부터 램이 고장나 있어 라고 설명하면 돼' 라고 사장에게 설명을 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사장은
'잘 들으세요 고용인, 이것은 전투입니다. 그들은 동양인이에요, 난 중년의 백인입니다, 난 불리해요, 부디 설명을 재대로 해주세요'
라며 눈에 전의를 띄었고, 그것을 알아챈 난
'그렇다면 잘 들어, 랜덤 엑세스 메모리에 배드 색터가 있어서 윈도우즈 업데이트중에 무한 루프에 걸렸어.
그래서 윈도우즈를 와잎아웃 한 상태에서 재 설치 불가 후 바이오스 상태에서 기본 윈도우 부팅유에스비에 접근해 MdSched.exe를 명령어로 돌려
각각의 램 카드를 채크했어 한달만에 문제가 생겼으니 이것은 메뉴팩쳐의 문제가 분명해'
라고 설명을 했고, 그 설명을 들은 그는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그 문장을 단어별로 상세히 핸드폰에 적어넣었다.
무선 랜카드의 패배를 겪었던 사장은 설욕을 하고자 운전 내내 'MdSched.exe' 를 중얼중얼 거렸고
우리는 마침내 백인들의 무덤인 'Canada Computers' 에 도착을 하였다
컴퓨터 매장에 들어설 때 항상 내 뒤에 서있던 사장은 그날따라 앞장서는 호기로움을 보여주었고
깊은 동양인의 던전 속 가장 심층부에 위치한 '서비스 및 수리센터' 에 동양인으로 무장한 중년의 백인은 성큼성큼 걸어갔다
센터에 도착한 이후 사장은
'당신은 나를 도울 수 없습니다, 이 매장의 매니져를 불러와 주세요' 라는 맨트를 내뱉었고
수리센터의 동양인은 난생 처음보는 중년 백인의 당당함에 당황하셔 바로 매니저를 호출하였다.
도착한 수리센터의 매니져는 날 먼저 보면서 '이것이 당신이 대려온 포켓몬입니까?' 라는 눈빛을 보내왔고
사장은 '내가 널 상대하겟다' 라는 기백으로 백인들의 전유물인 달리는 포드 픽업트럭 안에서 열심히 외운 명 대사를 외쳤고
매니져는 '아 불 타입이군요' 라는 눈빛으로 날 본 후에 별 말 없이 교환을 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 내내 사장은 자신의 계속 무용담을 풀어놓았고
자신의 회사의 하나뿐인 동양인인 내가 자랑스러웠던 모양인지 '우리 같이 스타벅스에 들립시다, 제가 사겠습니다' 라고 말한 뒤
커피 이외의 것을 안마시는 그는
나의 의사 없이 두개의 '밴치 사이즈 녹차 라떼' 를 시키며 하나를 마시는, 마치 동양인 적장의 피를 마시는 하나의 백인 전사의 느낌을 내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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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올렸건데 유투브로도 만들어지고 이곳저곳 퍼가지는게 참 신기하고도 고마웠다
사실 퍼가는건 상관이 없다 뭐 그리 대단한것도 아니니
하단에 동영상은 요즘 불알친구놈이 몰두해 있는 유투브 동영상인데 홍보다
항상 외국에서 몇년째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나의 친구의 감사합에 이 글을 쓴것도 하나의 이유다
홍보가 문제가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문제가 된다면 사과드린다. 정말 미안하다 진심이다
은근히 짧고 재밌으니 한번 봐주었으면 한다
퍼가더라도 https://youtu.be/GfPCMsQpm98 이걸 같이 퍼가면 감사하다
그리고 다시한번 외국에서 고생중인 유학생 그리고 나와 같은 외노자들을 응원하면서 이만 마친다
와!! 재밌다! 글 잘쓰시네요!
적장의 피를 마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재미있네요 ㅋㅋㅋㅋ
저는 요리하는데 외국 주방에서 일할때 헤드쉐프가 튀김용 집게(tongs)를 안사줘서 (진짜 한 5번 말했는데도 안사줌) 칼가방에 있던 30cm정도 되는 조리용 젓가락을 꺼냈는데 튀김을 그 길다란 젓가락으로 척척 집어서 플레이팅 하니까 다들 와서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듯 구경하더니 각자 여러가지 재료를 튀김기에 떨구면서 이것도 집어봐라 이것도 해봐라...
그리고는 다들 그 젓가락으로 한번씩 시도를 해보고 심지어 젓가락질 잘하기로 소문난 sous chef(부주방장, 이탈리아인)도 그 길다란 젓가락질을 실패하고 나서 나는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닌자'가 되어버림.. 닌자는 일본꺼라고 해도 상관없음 아무튼 닌자가 되었음. 헤드쉐프는 나를 보며 감탄하며 '주방집게 없이도 잘하는데 왜 사달라그랬어?' 라고 말하고 감..
결국 나와 같은 섹션에 일하던 견습쉐프(호주인)는 집게질을 포기하고 그것은 닌자인 나의 일이됨. 주방집게는 그후로 6개월뒤에 참다못한 인도인 쉐프의 난동으로 지급받을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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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시리즈가 점점 갈수록, 원문이 영어인 글을 구글 번역기가 한글 번역해 주는 것 같은 문체도 신기하네요 ㅋㅋㅋ
이것이 당신이 데려온 포켓몬이냐곸ㅋㅋㅋㅋ
아쉽네요. 컴돌이 동양인의 피에는 웰치스가 섞여서 흐르는거 아닙니까
다 읽고왔쪙 감사함당
ㅋㅋㅋㅋㅋㅋ
다읽었닼ㅋㅋㅋㅋㅋㅋ 개꿀잼 ㅋㅋㅋ
겁나 꿀잼ㅋㅋㅋ
혼자 미친사람 처럼 실실웃으며 봤네요ㅋㅋㅋㅋㅋㅋ글 진짜 재밌게 쓰시는거같아요~~포켓폰에서 기어이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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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진짜 잼있다. 스토리 텔링이 빠져드는듯 하네요. 심지어 귀엽고 사랑스럽다. ㅎㅎ. 넷플릭스 지원받아 시트콤 만들고 싶을정도. ㅎ
역시 얼굴이되니깐 필력도 좋네요ㅋㅋㅋ 어디못가게 다리를 부러트려 가둬놓고 글쓰게 하고싶은데 같이 가실 분?
말투에서 이공계의 차가움이 묻어나는군요
혹시 체크무늬 셔츠입고 계시나요?
쉼없이 웃어서 탈진상태.......으흐학하하하하....으학하하하......
아 불타입이군요 ㅋㅋㅋㅋ 불타입 포켓몬 ㅋㅋㅋ
Le에이브이e it to Asian ㅋㅋㅋㅋ
이게 Asian끼리 일하다보면
Le에이브이e it to Korean으로 바뀌더라구요
무려 IT강국이라는 인도인들이랑 일하는데도 컴퓨터를 잘 몰라서 시도때도 없이 불러요ㅠㅠ
어떤 분도 미국에서 유학생시절에
동양인이라 컴퓨터를 잘하겠지..라는 기대감에
대학교 내 컴퓨터 유지 담당을 하셨다랬음
그 분이 하셨던 일은..
컴터에 문제가 생기면
그곳에 가서
전부 나가 있으라고 한뒤
컴터를 껐다켜면
10대 중 8대는 제대로 돌아가더라는....ㅋ
능력자 인정 받으며 돈도 받는 꿀 알바♡
저도 젓가락 썰 하나 ㅋㅋ
제 한국인 친구가 체육관련 전공 박사과정 선배의 손에 이끌려 뭔 실험에 피험자로 끌려갔답니다.
조용한 실험실에서 책상위에 뿌려져 있는 납작한 물체(작은 단추였나?)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통에 옮기는 것만 하면 20불 준다고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10-20개 정도 되는 물체를 쑉쑉 집어서 통에 집어넣었고
초고속으로 실험을 마치고 나왔답니다.
근데 자기 차례 기다리고 있던 타인종 학생들이 너 왜 이렇게 빨리 나오냐고?!? 하더랍니다.
응? 다 끝내고 나왔지~ 했더니 다들 충격받은 얼굴 ㅋㅋㅋㅋㅋㅋ
다음 차레 백인 학생은 자기 젓가락 잘 쓴다고 자신만만해서 들어갔는데
실험 시작하자마자 아니 이걸 어떻게 젓가락으로 잡냐고 질문하는 소리 다 들리고, 간신히 잡았다가 떨어뜨려서 괴성지르고 그랬다고 하네요 ㅎㅎㅎ
와 저도 캐나다 사는데 ㅋㅋ
이분 친구하면 재미있어서 죽을듯 ㅋㅋ
친구합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