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778305

후기오늘있었던 신기한 이야기.

조그만 호프집을 하고있습니다.
일찍열고 일찍닫는집인데 항상 운영은 적자ㅠㅠ
30대 후반추정 부부 및 처제추정 한명 그리고 4-7세 아이 두명 한가족이 왔습니다.
한참 지나고 잡상인 파인애플소년이 왔는데 파인애플을 두봉지 사서 하나를 주시는겁니다.
드시라고 주시는 남편분을 보면서 아는사람인가 생각하다가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칭다오640미리 한병을 감사의 의미로 드렸습니다.
그러더니 옆에 아내분께서 전에 한번 왔었는데 기억 하시냐고물어보더군요.
모르는건 모른다고 하는 성격이라 고민없이 정말 모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내분이 "그때 케잌 정말 감사했어요.집에가서 잘 먹었습니다"
라고하시는순간 기억이 났습니다.
작년 연말즈음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한팀이 케잌을 가져와서 여기저기 나눠준다고 앞접시를 달라고 했던분이 계셨어요.
혼자일해서 설거지거리 늘어나는거 별로 안좋아하지만 달라는분 안드릴 수 없어서 챙겨드리고 그분은 주변테이블에(총테이블6개) 케잌을 돌렸어요.
그중 한테이블이 부부와 아이들이었는데 자리를 끝내고 들어가시려 해서 케잌을 비닐봉투에 담아달라시는겁니다.
봉투에 담으면 필시 뭉개져 못먹게될텐데, 가게는 포장을 안해서 포장용기도없고.. 아이들 케잌 좋아하는것같아 안된다고 할수도없고..
고민하다가 멜라닌접시째로 그냥 포장해드렸습니다. 케잌한조각 값어치는 되는 접시지만
아이들이 최대한 모양새를 갖춘 케잌을 먹길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봉투에 접시에 안전하게 드렸던 기억이 난거죠.
잊고살았는데 오늘 오셔서 그때 감사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언제 느껴본적이 있는지도 모르는 무언가 뿌듯함으로는 설명안되는 신기한 감정이 쭉 올라오는데
지금도 신기하고 정말 매사에 착하게 살아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해봤네요

댓글
  • Jade떡볶이 2018/10/13 03:18

    우왕...이런 분이 계시다니...
    엠팍보면 참 좋은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 것을 느낍니다.

    (NXlEIQ)

  • 닌최고 2018/10/13 03:18

    나한텐 별거 아닌데 상대방이 기억해주고 고마워하는게 있죠.
    중1때 담임쌤이 시험 딱 한번 잘봤는데 공부잘한다고 칭찬해준거 아직도 기억납니다.
    물론 그 뒤로 공부 제대로 안했지만..

    (NXlEIQ)

  • 닌최고 2018/10/13 03:19

    칭다오 640미리 도매가는 얼마에요?

    (NXlEIQ)

  • 눈가려워 2018/10/13 03:20

    훈훈하다

    (NXlEIQ)

  • 하스스톤 2018/10/13 03:20

    Jade떡볶이// 작은일인데요 뭐 ㅎㅎ 그냥 너무 신기하네요 ㅋ

    (NXlEIQ)

  • 막대기 2018/10/13 03:20

    이햐 따숩네요 ㅠ

    (NXlEIQ)

  • 하스스톤 2018/10/13 03:21

    닌최고// 2870원인가 주류도매상에서 받습니다. 유흥용이 비싸네요

    (NXlEIQ)

  • flythew 2018/10/13 03:21

    추천입니다

    (NXlEIQ)

  • 하스스톤 2018/10/13 03:22

    눈가려워// 막대기//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고싶네요 ㅎ

    (NXlEIQ)

  • 범야권 2018/10/13 03:23

    와 좋은글이네요.

    (NXlEIQ)

  • 전운보초 2018/10/13 03:23

    우와 좋으신분. 서로 선물 주고 받으셨네요 접시와 맥주. 근데 이 에피소드 자체가 선물.

    (NXlEIQ)

  • 리라쿠쿠마 2018/10/13 03:23

    가고 싶은 호프집이네요.
    잘 되실 겁니다!!!!

    (NXlEIQ)

  • 드뷔시 2018/10/13 03:25

    추천안할수없네요

    (NXlEIQ)

  • 하스스톤 2018/10/13 03:25

    flythew// 범야권// 감사합니다

    (NXlEIQ)

  • 하스스톤 2018/10/13 03:26

    전운보초// 네 정말 이 에피소드가 선물이네요 ㅋ 남편분이 접시는 안갖고왔어요 하고 농담해주시는데 정말 친해진거같아서 좋았네요

    (NXlEIQ)

  • 하스스톤 2018/10/13 03:27

    리라쿠쿠마// 먹태 하나만 하는 단일메뉴집이라 ㅠㅠ

    (NXlEIQ)

  • 하스스톤 2018/10/13 03:27

    드뷔시// 마음만으로도 댓글하나만으로도 감사합니다 ㅠ

    (NXlEIQ)

  • dangko 2018/10/13 03:28

    원글님이 너무 좋으신 분이네요 ^^
    사업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

    (NXlEIQ)

  • 아이티커피 2018/10/13 03:30

    따뜻한 글이네요. 멋지게 사시는군요!! 글도 추천합니다^^

    (NXlEIQ)

  • 바키수 2018/10/13 03:31

    [리플수정]마음이 훈훈해지는 글이네요
    글쓴분 많이 버시고 따뜻한 마음씨도 쭉 지니시길 바랍니다

    (NXlEIQ)

  • 현기증나요 2018/10/13 03:32

    좋으신분이당..ㅎㅎ

    (NXlEIQ)

  • 그린블루 2018/10/13 03:48

    좋은 일 가득하시길

    (NXlEIQ)

  • 에토스 2018/10/13 10:55

    글 읽는 저 까지 마음이 녹네요. 소소한것 같지만 이런일이 행복인거 같습니다.

    (NXlEIQ)

  • 세인트찰스 2018/10/14 20:43

    글쓴님 참 좋은 분이네요.

    (NXlEIQ)

(NXlE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