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 살아서 혼밥 엄청 자주 하는데
일층이 편의점이라 불닭볶음면 물버리고 소스 부은다음 스트링치즈 찢어넣고 렌지에 삼십초 돌린후 집으로 들고 뛰어갈때도 행복하지만
집근처 통닭집에 포장전화하고 주말에 감지도 않은 머리에 모자 눌러쓰고 한겨울에 반바지 쓰레빠 신고 카드한장달랑 들고 막 뛰어가서 다시 통닭들고 집으로 막 뛰어들어올때
거울은 보지 못했지만 왠지 밥그릇에 쏫아지는 사료를 보고있는 강아지의 표정으로 삼층계단을 두다다닥 뛰어오를때
아 인간도 즘생이구나 먹을것에 이렇게 행복하다니 하면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잠시 잊음에 다시 서글퍼질
뻔했지만 양념닭다리의 바삭함이 입안에 팍 퍼지며 양념의 달달함이 혀끝을 아릿하게 하는 그 포요를 느끼며 손잡인줄 알았던 오독뼈를 오독 오독 깨끗이 발라먹으면 기분 좋게 일인 일닭을 시작 할수 있음
이상하게 옛날부터 기억력이 비상하게 좋아서
장면이나 대사를 잊지 못하는데
닭 갈비쪽에 먹다보면 오목한 부분이 있어요.
여기가 엉덩이? 뭐 그런거라는데 거기살이 제일 맛있는거라며
저에게 주시던 아버지 생각나네요.
별로 좋은 아버지도 좋은 아들도 아니었지만
돌아가신지 벌써 이년이 되어가네요.
벌써 이십년도 넘은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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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에 알바말고 계약직이지만
취직해서 처음으로 받은 월급으로
집에서 혼자 순살치킨 2마리 다른으로 시켜서 혼닭했을때요 ㅋㅋㅋㅋ
기숙사 생활 5년차에 처음으로 룸메와 대판 싸우고 기숙사 뛰쳐나가서 충동적으로 산 부ㅇ ㅓ치킨 후라이드를 골목길에서 원시인처럼 먹었을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룸메 다툼만이아니라 그때 이것저것 복잡해서 처음으로 느낀 삶의 위기이자 어른의 맛이었달까요. 암튼 잊히지가않음. 하하 또 치킨이네
다들 치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병휴가 첫날 아침에 선임들이 나가면 부대앞 감자탕집에서 뼈해장국에 소주한잔 하고 가라고 해서 갔는데
눈물을 훔치면서 먹엇던 기억이 나네요
뷔페간 것 생각 나네요
혼자 테이블 차지하고 먹었지요
한.. 두시간 정도 느긋하게
종류별로 먹다가 후식까지 먹고 나왔더니
오후가 되어있었지요... (...)
학기 중에 동기들이 전부 밥 먹으러가서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볼려고 밥을 먹고 있는데 남친이 귀신같이 찾아와서 데이트 한 혼밥? 아 이건 혼밥이 아니지.
혼자 예능보면서 치킨에 콜라
알바끝나고 겁나 지치고 추울때 지하철 출구쪽 통로에 있는 자그만한 돈까스집에서 먹은 새우튀김 김치나베 ㅠ 밥이랑 같이 호로록호로록 튀김한입 우동한입 국물 한숟가락 먹을때 아 너무 좋더라구요 ㅋㅋ 허겁지겁 먹던 기억이 있네요
위장염걸려서 한동안 밥같은거 못먹어서 배고파죽을꺼같다가 집올라가는길에있던 돼지국밥이여!!!! 진짜 너무 맛있고 기분좋아서 행복했어요
전직장 관두기로 하고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스시집 바에 앉아서 혼자 런치세트 먹었던 거요ㅋ 정이 떨어져 점심 같이 먹는 것도 싫은 때가 있어서 티 안 내고 가끔 혼자 먹곤 했는데^^;; 시내와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조용하고 맛있는 집이 많았어서, 폭풍같은 마음에 한 줌 위안이 되던 그 때 좀 행복했던 듯요!
MBC 파업으로 무도 결방하다가 다시 처음으로 복귀하던 날
집에서 혼자 피자 시켜서 한시간 반동안 무도보면서 한판 다먹음..
피곤+스트레스에 쩔어서 파김치처럼 고여있는 날이었는데요
불닭보끔면이랑 파울라너 캔맥 사다가
물 끓이면서 이미 맥주 반 이상 호로록 했을때!ㅎㅎㅎㅎㅎㅎ
나머지 반은 같이 먹고 크ㅠㅠ
뭔가 아드레날린 퐁퐁 솟아나는 기분!
와이프 처가집에 간뒤 끓여먹은 라면....a
프리랜서에 독신이라 삼시세끼가 혼밥...
누구랑 밥 같이 먹어본 게 월에 한 두번이니...
나도 좀 불쌍하네...ㅎ
재작년 어느 여름날
후텁지근한 공기 속에서 혼자 자전거 좀 타면서 인근 도시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찾아낸 한 식당 안에서 먹은
시원한 중국 맥주에 양꼬치
첫휴가 나가는 날, 터미널서 혼자 먹었던 가락국수!
이등병때 푸세식 화장실에서 혼자 초코파이 먹을때요 !!!
아 눈물나네 ㅋㅋㅋㅋㅋ
오! 닭 옆구리살!! 저희 아부지도 닭에서 제일 맛있고 쫄깃한 살이라며 닭 드실 때마다 발라서 엄마 하나 저 하나 이렇게 주셨었어요. 닭 등뼈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꼭 옆구리같은 곳에 붙어있어서 저는 옆구리 살이라고 불렀어요 하하 부모님 마음은 다 같나봐요..
편도가 심하게 부어서 일주일동안 병원약과 죽,우유만먹고 버티다가 그다음주에 병원에 경과를 보러갔는데 편도염 후유증으로 편도 옆쪽에 좁쌀만한 구멍이나서 또 일주일동안 약하고 죽먹고,,,, 그렇게 이주를 보내고나서 드디어 완쾌를 한 당일날저녁에 시켜먹었던 호식이 두마리치킨....
제인생에서 갱장히 귀한맛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