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771987

후기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보고.. "케빈에 대하여"에 대하여 (스포 포함)


'린 램지' 감독의 [케빈에 대하여](2011)를
다시 보았습니다.
원제는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2년 개봉 당시
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며 느꼈던,
구토로 쏟아내고 싶었던 고통을 기억합니다.
절대 다시 보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린 램지 감독의 신작 [너는 여기에 없었다]는
6년 전의 그 고통 속으로
다시 저를 끌이들이네요.
언젠가 이 순간이 올 것이라 예감했습니다.
충격적, 문제적 작품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 영화에 관한 논쟁을 새삼 소환시키면서
논쟁에 대한 제 나름의 해석을 말해볼까 합니다.
글이 매우 길어질 것 같네요.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졌을 분들을 위해
영화의 시놉시스를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여행가 '에바(틸다 스윈튼)'에게
아들 '케빈(에즈라 밀러)'이 생기면서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에바의 삶은
케빈의 이유 모를 반항으로 점점 힘들어져만 간다.
유독 자신에게만 마음을 열지 않는 케빈과
가까워지기 위해 에바는 애를 쓰지만
그럴수록 케빈은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에바에게 고통을 준다.
세월이 흘러 청소년이 된 케빈은
에바가 평생 혼자 짊어져야 할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데…"
(1) 인간의 본성은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케빈의 싸이코패스적인 악마성은
선천적인 것일까요 아니면 후천적인 것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감독은
두 가지 해석이 둘 다 타당하도록
균등하게 근거를 배분하기에
케빈의 악마성은 선천적인 동시에
후천적 요인으로 강화되었다 보는 게 맞겠죠.
응답받지 못한 울음, 포옹의 결핍,
소통과 공감의 부재가
그를 점점 악마로 고착화시킵니다.
(2) 모성(母性)의 본질은 무엇인가?
자유분방하게 여기저기를 부유하는 여성의
갑작스러운 사랑, 원하지 않았던 임신은
엄마로서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에바에게
끊임없는 혼란과 회의를 안깁니다.
아들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으나
사랑하는 척 할 수 밖에 없었던 엄마가
결국 마주할 수 밖에 없었던 비극...
비극, 아니 참극이 벌어진 후 비로소 에바는
악마를 낳고 기른 자신에게 가해지는
세상의 비난과 폭력을 온 몸으로 겪어내며
뒤늦게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죠.
('수행하는 척'이란 표현이 더 정확하겠지만)
모성을 맹목적이고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규정하려드는 엄혹한 사회적 통념에 대한
감독의 통렬한 조소라고 여겨집니다.
(3) 젠더(gender)적 관점에서의 해석은?
남편 '프랭클린(존 C. 라일리)'의 안일한 방관을
문제의 근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접합니다.
육아의 분담의 중요성을 일갈하는...
물론, 남편의 현명한 개입과 중재가 있었다면
상황은 이렇게 심각해지지 않을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이 문제는 영화의 핵심이 아닙니다.
케빈은 과연 아버지와는 친밀했던 것일까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케빈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아예 관심 밖에 있었던, 도구적 존재였을 겁니다.
"How can I not understand the context?
I am the context."라는 케빈의 대사 그대로
아버지는 맥락(context) 밖에 존재할 뿐이죠.
'이동진' 평론가가 이 영화의 감상평에 인용했던,
'프란츠 카프카'의 명언
("악은 선을 알지만 선은 악을 모른다.")이
적확하게 지적하듯,
이 영화는 모성과 부성의 대립이 아니라
선(善)과 악(惡)의 충돌과 대립,
선의 파멸과 악의 허무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에바가 선이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습니다.)
(4) 케빈은 왜 살육을 자행했는가?
이 화두에 관해서 많은 관객들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언급합니다.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기에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했다는...
과연 그럴까요?
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위해서는,
그가 왜 그들과 친구들을 살육했는가가 아니라
그가 왜 에바를 죽이지 않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게다가 살육의 도구는 화살이었죠.
그 화살은 유년기, 엄마가 자신에게 읽어주었던
'로빈 후드'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 당시 에바는 자신의 품에 편안하게 안겨
이야기에 몰입하는 케빈을 보면서
관계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품었죠. 유일하게.
희망의 수단이 절망을 초래한 도구로 쓰였음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엄마의 사랑을 원했기 때문이 아니라
엄마의 반응, 더 정확히는 엄마의 절망과 파멸을
목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자신과 달리 에바의 아낌없는 애정을 받는
여동생 실리아의 애완동물을 죽이고
여동생의 눈을 다치게 한 이유와 다르지 않겠죠.
실리아가 눈을 다친 후
사람의 눈을 연상시키는 '리치'란 과일을
보란 듯이 게걸스럽게 먹던 케빈...
(5) 에바와 케빈의 포옹,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들의 살육 후 에바의 삶은 처참하게 무너지죠.
여행에 관한 저술로 부와 명예를 누렸던 그녀는
작은 여행사의 보잘 것 없는 직책을 얻고
멈출 리 없는 세상 사람들의 분노에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살육의 현장에 흩뿌려졌을 피와 똑같이
빨간 물감을 뒤집어 쓴 집과 차를
에바는 정성스레 닦아내고
그 모습에 영화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합니다.
일단은 속죄(贖罪)라고 보여집니다.
그렇게 에바는 견뎌내고 또 견뎌냅니다.
핏자국이 어느 정도 씻겨지고
케빈이 성인교도소로 이감을 앞둔 시점,
에바는 케빈을 면회하러 찾아가죠.
한참동안 이어지는 침묵, 소통의 부재...
마침내 에바가 묻습니다. "Why?"
케빈이 답합니다.
"I used to think I knew: now I'm not so sure."
(예전엔 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
의아해하는 얼굴의 케빈을
무표정한 얼굴의 에바가 꼭 안죠.
눈물같은 건 없습니다.
허망한 표정으로 교도소를 걸어나오는 에바,
교도소 문이 열리면
온통 흰 빛이 스크린 전체를 뒤덮고
잠시 후 엔딩크레딧이 흐릅니다.
그 흰 빛이 제게는
고통으로부터의 도피가 주는 해방감,
그와의 영원한 이별에 대한 안도로 읽혀집니다.
(6) 토마토 축제의 시간적 위치는 어디인가?
영화 속의 사건들을 서술하는 시간적 서사를
뒤죽박죽 배치한, 감독의 의도적 불친절로 인해
이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스페인에서의 토마토 축제와
축제인파 속의 에바를 담아내는 시퀀스는
사실 영화의 오프닝에 위치했죠.
그렇다면 시간적 위치에 있어서 이 시퀀스는
에바가 남편을 만나기 전에 놓여지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5)에서 언급했던 케빈과의 면회,
그 직후의 시점으로 보는 것이 온당합니다.
에바가 케빈에게 목숨을 잃은 학생의 어머니를
마켓에서 우연히 마주치고는
황급히 몸을 숨기던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몸을 숨긴 바로 그 곳에는
토마토소스들이 진열되고 있었죠.
카트에 담아두었던 달걀들이 다 깨져있었듯
토마토 축제에서 토마토들도 다 짓이겨집니다.
환희의 표정을 짓고 십자가의 형상으로
사람들의 팔에 올려져 해방감을 만끽하던 에바를
수직의 부감으로 포착하는 숏...
바로 그 때,
에바를 저주하는 환청들이 보이스오버로 깔리고
에바는 짓이겨진 토마토 속으로 던져져 잠깁니다.
진정한 속죄가 없었으니 구원이 있을 리 없겠죠.
이제 에바는 자신의 간절했던 바람과 달리
그녀의 삶이 운명적으로 예비해 둔 지옥도에서
영원히,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케빈의 간절했던 바람 그대로
악마의 영원한 엄마로서...
악을 잉태했고 악을 방치했던,
속죄보다는 도피를 택했던,
선을 행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한 인간의 종국적 몰락...
그리고 그 모습을 창조한 악이 느낄 허무...
맞습니다.
매우 종교적인, 아니
반(反)종교적인 주제가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7) 미친 듯한 음악, 더 미친 듯한 연기
라디오헤드의 '조니 그린우드'가 음악을 맡았죠.
웬만한 공포영화들보다 더 소름끼치는 음향에
훈훈하게 가족애를 이야기하는 가사를 담은
컨트리풍 음악들이 전하는 역설적 페이소스...
특히 마지막 면회 장면,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에바를 보여주며 깔리는,
'워싱턴 필립스'의
'The Last Word To Her Son'.
"이제 와 엄마를 생각해 보면
참 무던히도 날 응원해 주셨지.
내 알 수 없는 마음이 빗나갔을 때
내게 말씀하셨지. 아들아, 받아들이렴..."
아...
'에즈라 밀러'...
악마가 실제 존재한다면
그의 얼굴을 하고있음이 분명합니다.
슬픈 악마...
'틸다 스윈튼'...
그녀의 이야기를 짧게 끝내기란 불가능합니다.
게으른 변명일 수 있겠지만
그녀에 대한 칭송은 별개의 리뷰에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이것이 그녀에 대한 제 예의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더 많지만
일단 이 정도로 리뷰를 끝내겠습니다.
영화관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진정한 관람이 시작되는 영화,
문득문득 삶의 순간 속으로 비집고 들어 와
삶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영화,
누군가와 머리를 맞대고
밤을 새워 이야기하고 싶은 영화,
반추하고 또 반추해도
여전히 씹을 것이 남아있는 영화...
그런 영화들의 목록 맨 윗자리에
[케빈에 대하여]와
[너는 여기에 없었다]를 추가합니다.
'린 램지', 그녀의 이름과 함께...
댓글
  • 혁명전야 2018/10/07 00:34

    http://m.blog.naver.com/hixxhim/221372491582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0:35

    너는 여기에 없었다 리뷰는
    http://m.blog.naver.com/hixxhim/221371255980

    (fohKsI)

  • 나도잘해 2018/10/07 00:37

    추천합니다~

    (fohKsI)

  • love-is-funny 2018/10/07 00:53

    엄청 불편했던 영화리뷰군요..아직도 그영화가 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지 고민이네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0:54

    나도잘해//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0:56

    love-is-funny//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의도한 영화이고 그 점에서는 '너는 여기에 없었다'도 다르지 않으니 이것이 킨 램지 감독의 화술이자 문법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사라지지 않는 불편함을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곱씹게 만드는... 문제적 감독의 논쟁적 걸작입니다.

    (fohKsI)

  • flythew 2018/10/07 01:03

    [리플수정]영화평이 무슨 단편소설 읽는것 같아요.
    동시에 머리가 아프고 몸이 막 꼬이는것 같네요.
    괴롭기만하면 접으면 그만인데
    커스터디도 그렇고 이 영화도 접기엔 아깝죠.
    대신 저는 이 영화를 웬만한
    사람들에게 추천은 못할것 같군요.
    내공없는 사람은 보다가 주화입마 걸릴것 같거든요. ^^
    에즈라 밀러는 케빈이 강렬해서 플래쉬로 나와서 실실 웃고 다니니 기분이 좀 이상하더군요.
    정말 징그럽게 잘했죠.
    잘봤습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1:11

    flythew// 서두에 썻듯이 다시는 보기싫었던 영화였습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를 보고 다시 감상한 이 영화에는 두 편을 나란히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보이더군요. 너는 여기에 없었다라는 제목을 케빈에 대하여에 붙여도 무방할 듯 합니다. 다른 영화에서 만나는 에즈라 밀러는 flythew님 말씀처럼 좀처럼 적응이 안됩니다.^^;; 주화입마... ㅋㅋㅋ 리뷰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혹시 아실런지요? 휴...

    (fohKsI)

  • love-is-funny 2018/10/07 01:13

    더 잔인하거나,더 악마적이거나,좀더 비인간적인 존속살해를 끔찍하게 다룬 작품도 많은데 ..예를 들자면 1922같은거요..하지만 케빈은 참..다른차원에 존재하는 시니컬함이랄까..평상시 꼴보기 싫은넘 기분좀 다운시키고 싶을때 추천해주면 딱인 영화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듯 하네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1:15

    love-is-funny// ㅎㅎㅎㅎ 평상시 꼴보기 싫었던 놈, 방에 가두어놓고 계속해서 이 영화만 틀어주는... ㅋㅋㅋ

    (fohKsI)

  • 안녕요정 2018/10/07 01:19

    flythew//맞아요..정말 무슨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정말 이말이 딱 제대로인거 같아요..
    그리고 저 역시 에즈라 밀러가 저스티스 리그 볼때 진짜 적응이 잘 안돼더라구요..이질감같은거..ㅋㅋ
    케빈에 대하여서가 넘나 강렬해서인거 같아요..댓글 넘나 잘 읽었습니다!!

    (fohKsI)

  • 안녕요정 2018/10/07 01:30

    짝짝짝!!
    진짜 케빈에 대하여를 한번 더 보고싶게 만들정도..아니 그 이상의 글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케빈을 처음 보고 하~~다시 보기는 정말 힘들겠구나해서...지금까지 두번 밖에 안봤거든요
    근데 혁명전야 님의 글때문에...다시 곱씹어보고 싶은 맘이라도 오늘 바로 봐야될 것 같습니다!!
    토마토 축제의 시간적 위치...ㅜㅜㅜ
    진짜 넘나도 좋았고..이건 정말 좋았다라는 말이외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네요
    "진정한 속죄가 없었으니 구원이 있을리가 없겠죠...." 가슴에 팍팍 와닿네요..
    어렸을때 읽어준 로빈후드....그리고 마지막 에바와 케빈의 포옹..ㅜㅜ
    에바의 인생은 예비된 지옥도에서 영원히 벗어날수 없을거라는 말씀에 넘나 많은것들이 느껴집니다..
    영화관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진정한 관람이 시작된다는...그 표현!!!
    정말이지 케빈에 대하여 만큼 잘 어울리는 영화는 없는거 같아요
    읽어나가면서 캬~~...와~~~이런 탄성을 몇번을 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당시 봤을때 넘나 소름끼치고 슬포고 안타깝게 봤던 기억이 생생한데
    정말이지 바로 지금 다시 세번째 관람을 할려고 하네요!!
    너는 여기에 없었다라는 영화가 케빈과 나란히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라니..
    이러기에 더더욱 케빈을 더 한번 봐야겠고..혁명전야님의 이 영화평때문에 또 봐야겠고..너는 여기에 없었다가 더더욱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이 후기도 수십번 이상은 잠들기 전에 읽을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좋은 영화평 진심진심 감사드립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1:32

    안녕요정// 그나마 줄여서 쓴 게 이 정도네요. 경주 리뷰 다음으로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이 안 읽어주실 듯 하네요.^^;; 암튼 이 리뷰와 함께 린 램지 감독의 저주같은 주술에서 당분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은 후련합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1:36

    안녕요정// 그냥 미미한 제 나름의 해석이었을 뿐이죠. 그러나 만약 린 램지 감독을 만날 수 있담 정말 물어보고는 싶습니다. 왜 그랬냐고, 왜 이런 숙제를 주었냐고... ㅋㅋ 이제 일요일 쉬었다가 담주엔 스타 이즈 본, 미쓰백을, 다담주엔 퍼스트맨을.... 아 행복한 10월이어~~~~!!!^^

    (fohKsI)

  • 안녕요정 2018/10/07 01:51

    혁명전야//왜요...아마 케빈에 대하여 보신 분들도 나름 많고해서 많이 읽을거 같아요..
    아~~근데 저주같은 주술에서 벗어난다..뭐 이런..저에겐 진짜 넘 시적인 표현같아요
    넵..혁명전야님의 해석이지만 저에겐 또 다른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그런 느낌들이..어떻게 말로 표현은 못하겠지만 넘 좋습니다
    미미하다고 하셨지만 저에겐 넘나도 크게 다가옵니다!! 정말로요...^^
    케빈영화 봤을때 넘나 무서웠거든요..엄마도 무서웠고 아들도...
    왜 그당시 무섭게 생각했는지......글을 보고 기억들이 새록새록 났습니다..그 이유가요..
    스타이즈 본은 암수살인때 알게됐고..미쓰백이란 영화는 집에 들어오는 동네 가게에 들렀다가 첨 봤어요ㅋ
    님때문에 항상 좋은 영화들을 많이 알게되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이렇게 좋은 영화 평은...진짜..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이거 또 아부모드....이런거 아니고 진심입니다..!!
    암튼 오늘 밤은 혁명전야님의 좋은 글과 함게 케빈에 대하여로 마무리할까합니다
    다시 한번 고맙고 감사드려요!!

    (fohKsI)

  • 안녕요정 2018/10/07 01:57

    아..그리고 이상하게 틸다스윈튼은 이 영화때문에 계속 무서웠습니다..인상이요.
    더더군다나 마이클 클레이튼때에도 무섭고..웬지모르게..그냥..여기에 케빈이 확 기름을 끼얹었는데
    님께서 추천해주신 아이엠 러브 요 단 한편으로 완전 바뀌었어요..무서운 감정이 사라졌다고나 할까요
    근데 지금 다시 케빈 또 보면...ㅎㅎ
    틸다 스윈튼이란 배우의 영화는 많이 못보고 봤어도 이게 그녀였구나 이런 영화들이 몇편 있는데..
    암튼 이 배우가 진짜 연기잘하고 유명한 배우라는것도 님때문에 알게되었네요
    그녀를 주제로 한 글도 넘나 기다려지네요...
    암튼 주말 밤 편한 밤 되시고 즐겁고 행복한 일요일 되셔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1:57

    안녕요정// 아... 밤에 보시면 악몽에 시달릴... ㅠㅠ 지금 모 영화채널에서 '살추' 방송합니다. 걍 그거 또 보시죠.^^;; 요정님 칭찬(진심인 것 압니다^^;;)에 들떠서 어느새 영화 관련 리뷰를 110편 이상을 쓰는, 이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그 용기를 주신 점, 새삼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2:00

    [리플수정]안녕요정// 틸다 스윈튼의 배우 리뷰는 사실 예전에 썼어야 정상이었습니다. 현존하는 여배우들 중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다만, 출연작이 워낙 많고 그 출연작 중 뺄 수 있는 것들이 없었기에 계속해서 미루기만 했네요. 10월 지나기 전에 리뷰 약속드릴게요...

    (fohKsI)

  • 안녕요정 2018/10/07 02:21

    혁명전야//넵...살추 보고 난후에 볼려고요...ㅋㅋ
    케빈 아주 오래전 다시 함 또 볼려고 찜해놨거든요...
    근데 이 글로 다시 함 감상할려고했더니 유료전화됐더라구요..1400원...근데 단 이틀..ㅜㅜ
    그래도 바로 결제했네요..살추 다 보고 감상해야죠..토욜 밤이니깐요..^^
    아이고..정말 과찬이고요
    제가 진심 말로 표현 할 수 없을정도로 고맙습니다!!!
    넵..정말 많이 출연했더라구요...
    님께서 어떤 작품을 뽑아 주실지 기대하면서 기다릴께요...
    올라올동안 저도 몇작품 함 보는것도 나름 재미있고 뜻깊을거 같아요...
    넵..정말이지 편안한 밤 되셔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2:26

    안녕요정// 역쉬나... ㅋㅋㅋㅋ 티비채널들 영화 편성하는 직업을 꿈꿔봅니다. ^^;; 네, 요정님...편안한 가을의 일요일 만끽하세요.

    (fohKsI)

  • 안녕요정 2018/10/07 02:36

    혁명전야//마지막에 현웃 빵빵 터졌습니다!!ㅋㅋㅋ
    생각해보니 혁명전야님께서 영화편성 해주는거 매일매일 보고싶습니다!!^^
    넵..살추도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잠이 안온다면 꼭 케빈 감상하고 자야겠습니다...ㅎㅎ
    혁명전야님도 정말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셔요!!!

    (fohKsI)

  • LTCM 2018/10/07 02:52

    와 글로만 보는데도 불편함이 몸을 감싸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

    (fohKsI)

  • 트벤져스 2018/10/07 03:26

    [너는 여기에 없었다] 보러 가야 겠네요...ㅎ 이 작품보다 더 좋기를 기대하면서~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3:27

    안녕요정// 네 요정님...^^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3:28

    LTCM// 불편함 드려 죄송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보셨다면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03:29

    트벤져스// 개인적으로 케빈에 대하여보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가 더 좋았답니다. 상영관이 많지 않지만 가능한 한 영화관에서 보셔야 할 영화입니다. 자신있게 추천드려요.

    (fohKsI)

  • 파밭가에서 2018/10/07 09:04

    관람 후 서점에서 원작소설을 읽어볼까 하다가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내려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훌륭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몇년전에 본 작품인데도 영화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는걸 보니 대단한 영화임이 확실합니다..

    (fohKsI)

  • jinmin02 2018/10/07 12:34

    이 영화에서 가장 논점은 인간의 악마성은 선천적인것이냐 아니냐죠. 나머진 전부 곁가지임

    (fohKsI)

  • jinmin02 2018/10/07 12:37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마지막 케빈의 대사죠.
    이동진의 평론에 100프로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fohKsI)

  • jinmin02 2018/10/07 12:42

    저는 마지막 케빈의 대사에서 둘의 관계는 처음으로 모자의관계가 되었다 판단했습니다.

    (fohKsI)

  • Rosiansky 2018/10/07 12:47

    원작도 읽어봤는데 영화 배우들 연기가 정말 소름끼치던...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15:44

    jinmin02// 글쎄요... 전 반대로 봅니다. 악마성의 원인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의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고, 그 악마성이 어떻게 발전되느냐와 야기된 비극이 에바와 케빈에게 미치는 변화와 그 결과가 더 중요한 화두로 보이던데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15:50

    파밭가에서// 저도 슈라이버 원작소설 읽어보려다가 포기했었죠. 영화의 이미지들이 너무 강렬해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더군요. 추천, 덕담, 제가 더 감사합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15:50

    Rosiansky// 원작소설 읽으셨군요. 영화를 두 번 보고 장문의 리뷰까지 쓴 입장에서 뒤늦게 읽어보는 소설의 느낌이 어떨 지가 사실 매우 궁금하긴 합니다...

    (fohKsI)

  • The_Zen 2018/10/07 16:35

    뜬금없는 얘기지만 대학 교양 심리학 수업에서 무조건 보게되는 영화 같아요..ㅎㅎ

    (fohKsI)

  • 아가멤논 2018/10/07 19:13

    뜻밖의 고퀄리티... 박수드립니다

    (fohKsI)

  • 독고탁만세 2018/10/07 20:01

    어떤 분이 이렇게 수준 높은 글을 쓰셨나 했더니 혁명전야님이시군요.
    가끔씩 영화 평론 글에서 퀄리티와 재미를 동시에 느끼고 싶을때 혁명전야님의 글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안성마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부터 개인적으로 경황이 없어 혁명전야님의 글을 찾아 읽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시간이 날 때 지난 글을 찾아 읽으면서 즐거움과 깨달음을 모두 얻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fohKsI)

  • 범호령 2018/10/07 20:20

    아들이 되고 싶었던 소년,
    그리고 엄마가 되지 못한 여자
    부족한 제 한줄평이었습니다

    (fohKsI)

  • dnjsl 2018/10/07 20:39

    저는 아이가 아들이 되고 싶어했던 순간은 한번도없었다고 생각해요
    엄마를 괴롭힐 생각만 있던. 성악설이 믿어지는 영화였어요
    틸다 스틴슨이야 원하지 않던 출생이어도 엄마 역할은 충분히 했어요
    100% 진심으로 원하는 임신 출생 양육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의 악마성이 발현되었다는
    리뷰들이 도무지 공감이 안됐어요

    (fohKsI)

  • 안녕요정 2018/10/07 20:48

    어제 잠깐보다 또 어쩔수 없이 졸려서 잤는데요..
    역시 대략 1시간정도 봤음에도 그 당시 봤을때의 공포감들이 다시 일어나더라구요
    참으로....뭔가 말할수 없을 만큼의...표현하기 어려운...오만가지의 공포감과 찝찝함이랄까..
    암튼 다시 봐도 정말 넘나 강렬한 영화이며 또 정독해도 좋은 글입니다!!!^^..진심으로요
    이따 다시 첨부터 또 보고 마무리해야겠어요..
    일욜 남은시간 편한 밤 되셔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1:42

    The_Zen// 특히 아동심리학의 경우는 교보재로 쓰여도 좋을 정도죠.^^;;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1:43

    아가멤논// 칭찬 고맙습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1:45

    독고탁만세// 넘넘 오랜만입니다.^^ 무탈하셨죠? 예전 클로저 리뷰에서 뵌 기억인데 맞던가요? 그게 일년 전.. 그 사이 리뷰 엄청 많이 올렸답니다. 시간 나실 때 종종 읽어주세요. 행복하시구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1:45

    범호령// 잘 읽었습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1:50

    dnjsl// 음... 본문에도 아주 길게 썼지만 성선설이 맞냐 성악설이 맞냐는 감독이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 아니라 봅니다. 케빈이 어떻게 악마가 되었냐가 아니라 악마가 되어버린 케빈을 에바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케빈이 아들이 되고싶었던 순간은 없었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에바의 아들이 되고싶었던 것이 아니라 에바를 악마의 영원한 엄마로 만들고 싶었겠죠. 암튼 논쟁적인 영화인 점은 분명하네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1:52

    안녕요정// 또 며칠 걸릴 느낌적 느낌이... ^^;; 요정님도 남은 일욜 밤 편안하게 보내시고 낼부터 힘찬 하루 시작하세요. 팟팅!!!

    (fohKsI)

  • 문라이트 2018/10/07 22:06

    드뎌 이 영화 리뷰가 올라왔네요. 오프닝부터 강렬한 붉은 빛의 토마토 이미지는 모성의 양면성으로 읽혀집니다. 엄마가 된다는 건 기쁘면서도 두려운 일이고 처음 맞는 피투성이 아기는 이쁘면서도 낯섭니다. 까다로운 아기와 예민한 엄마의 궁합은 지옥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엄마인지라 그래도 아이가 안타까웠습니다.
    제게도 워낙 인상이 깊었던 작품이라 오랜만에 댓글 남깁니다. 그리고 저도 틸다스윈튼과 이자벨 위페르는 믿고 보는 최애 배우들입니다 ^^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2:15

    문라이트// 헐... 대체 얼마만이신지요... 불펜 끊으신 건가?, 이제 제 리뷰 지겨워지신 건가?, 등등... 암튼 이렇게 다시 봬니 넘넘넘 좋네요. 안녕하셨죠?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직접 경험한 엄마들의 입장에서 이 영화는 매우 특별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습니다. 베이비포비아를 형성하여 가뜩이나 저출산문제를 심화시킬 소지도 있는 영화이니까요. 그래도 아이가 안타까웠다는 말씀도 생각의 여지를 남기네요. 틸다 스윈튼은 진정 위대한 배우죠. 가을 한복판입니다. 행복하고 편안하게 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fohKsI)

  • 에르고 2018/10/07 22:16

    좋은 리뷰 잘읽었습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 도 리부 부탁해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2:19

    에르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 리뷰 이미 써서 올렸답니다. 댓글 두번째에 링크 걸어두었습니다.

    (fohKsI)

  • 에르고 2018/10/07 22:22

    혁명전야// 네 방금 그 리뷰도 잘 보고 왔습니다. 마침 오늘 그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고 왔거든요. 대체적으로 뭘 상징하는지 감은 왔지만 그 제목만큼은 이해가 안갔었는데 해석하신바에 많은 공감을 얻고 갑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2:25

    에르고// 아 그러셨군요? ^^ 두 편의 영화들 모두 불친절하긴 하지만 강렬하게 뇌리에 박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음악들도 넘 좋았고. 제목에 대한 제 해석에 공감해주시니 뿌듯하네요. 행복하십시오...

    (fohKsI)

  • 손석희 2018/10/07 22:49

    저는 악마성이 선천or후천적이냐 보다 과연 모성애가 인간의 본능이냐, 사회적으로 강요된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봤었네요.
    질문하나드리자면, 케빈의 '예전엔 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 라는 대답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면 좋을까요?

    (fohKsI)

  • Fei_V6 2018/10/07 22:51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조만간 '케빈에 대하여' 한 번 더 봐야겠네요. 얼마 전 '너는 여기에 없었다'도 보고왔지만, 린 램지 감독은 한 사람을 지독한 파멸에 밀어넣고 그걸 그 나름대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참 잘 그려내는 감독 같아요. 배우들 캐스팅도 좋고 (틸다 스윈튼, 에즈라 밀러도 훌륭했지만 이번 영화에서의 와킨 피닉스는 정말...) 조니 그린우드의 선곡도 탁월하고, 영상미도 좋고, 개인적으로 두 편 다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2:55

    손석희// 전반부 말씀에 대해서는 본문과 댓글로 제 의견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하기에 답 생략하겠습니다. 후반부 질문에 대해서 저는... 자신의 학살에 대한 에바의 반응을 확인했고 이후 에바가 차츰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 에바를 영원히 악마의 엄마로 확정시킨 후 악마가 느꼈을 일종의 허탈감으로 해석합니다. 최종적 성공 후의 허무함, 더 쉽게는 악마가 느끼는 현자타임이라고 봅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3:00

    Fei_V6// 두 편 모두 보시고 제 리뷰까지 읽어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지독한 파멸 속에 빠져가는 과정의 인간, 빠진 후의 인간의 모습과 그들의 분투를 파편화된 강렬한 이미지, 역설적 톤의 음악으로 극대화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죠. 린 램지라는 감독의 세계관은 상당히 비관적, 염세적, 반종교적이라고 보는 입장이구요. 와킨 피닉스는 이미 여러 경로로 극찬을 마지않은 배우라... 저는 그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여깁니다. 행복하시구요.^^

    (fohKsI)

  • 손석희 2018/10/07 23:00

    답변 감사드립니다. 곱씹으면서 오늘 한 번 더 봐야겠습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3:01

    손석희// 네, 즐겁게(?) 감상하세요.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fohKsI)

  • +_+b 2018/10/07 23:04

    개인적으로 케빈의 그 악성의 원인은 균등한게 아닌 선천적인 면이 후전적인 요인보다 높았다고 생각하기에 공감이 안되는 점이 많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애착형성이라는 것에 대해 나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그게 부족해서 형성되는 성격과 케빈의 성격은 좀 괴리감이 있었으니까요.. 애초에 악마인 아들을 아들로써 오롯이 사랑하는게 모성애만으로 가능할까 싶은 영화였던..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3:11

    +_+b// 댓글에서 여러 번 반복했지만 케빈의 악마성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는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부분 중에 가장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케빈이 왜 악마가 됐냐가 핵심이 아니라 악마가 된 케빈에게 에바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말하는게 영화의 핵심이라 봅니다. 그러나 굳이 굳이 굳이 케빈의 악마성의 성격을 결정해야 한다면, 저 역시 선천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natural born devil 이었다는 쪽에 배팅하겠습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7 23:20

    +_+b// 영화는 에바가 이웃들의 테러로 자기 집과 차에 뿌려진 빨간 물감들을 묵묵히 지우는 과정을 끈질기게 끊임없이 보여주면서 그 지점으로부터 다른 시점과 지점들을 곁가지처럼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구도가 짜여져있죠. 악마성의 선천성, 후천성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의도였다면 그런 식으로 전개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주된 논점이 아니라 말씀드렸던 거구요.

    (fohKsI)

  • 나코땅 2018/10/08 00:51

    저는 갓난아이시절 울음을 멈추지 않는 것부터 악성의 발현 또는 감정교류의 불가능을 나타낸다고 봤어요.
    아기라도 울 때는 이유가 있어서 우는 법인데 케빈은 도저히 울음을 그치지 않았거든요.
    "I used to think I knew: now I'm not so sure."라는 대사도 케빈이 인간적 교류가 가능한 영역의
    밖에 있다는 걸 나타낸다고 봅니다. 그냥 살인을 저질렀을 뿐인데 무슨 이유가 있을리가요.

    (fohKsI)

  • 독고탁만세 2018/10/08 02:34

    혁명전야//예전에 한 번의 댓글을 남겼을 뿐인데 기억해주셔서 제가 혁명전야님께 크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수준 낮은 댓글이겠지만 혁명전야님의 글을 잘 읽었다는 흔적은 가끔씩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을 계속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fohKsI)

  • 울그락 2018/10/08 04:27

    [리플수정]캐빈에 대하여는 최애 영화이고, 틸다 스윈튼은 최애 배우라 게시글 제목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정말100 좋아하는 영화라 정독했습니다.
    해석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도입부 장면이 그렇게 이어진다니 소름 돋고, 그걸 찾아내신 매의 눈에 감탄했읍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봐야겠습니다.

    (fohKsI)

  • 달고나 2018/10/08 09:41

    저도 정말 인상깊게 봤던 영화 중 하나인데 리뷰 너무 잘 쓰셨네요 ㅎㅎ 많은 부분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저는 소설을 먼저 보고 그 이후에 영화를 찾아서 본 지라 충격은 덜했지만 어지간한 소설원작 영화가 소설 먼저 읽고 영화를 접하면 실망스럽거나 기운 빠진 느낌이 드는데 이 영화는 소설 못지 않게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캐스팅 또한 훌륭했고요.
    아빠와 달리 모름지기 여자란 아이를 가지는 순간부터 자동적으로 모성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있고 그렇지 못한 엄마는 가히 '동물만도 못한 사람'이란 시선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여자로써 출산 전 진짜 아이를 사랑할 수 없으면 어쩌지 하는 공포가 있거든요. 그런데도 사회적으로 이런 개념 자체가 금기시되다보니 입밖에 꺼내어 이야기조차 하기 힘들죠.
    여자로써 더욱더 공포스러운 이야기였어요. 남자들은 아무래도 케빈의 악마성에 더 주목하거나 좀 더 제3자적인 관점에서 감상할 수 있을것 같은데 저는 마치 저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같다는 생각때문에 더 끔찍했던 영화였어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8 17:09

    나코땅// 훌륭한 댓글 감사드려요. 정말 좋은 영화죠.

    (fohKsI)

  • 혁명전야 2018/10/08 17:10

    독고탁만세// 독고탁을 좋아하니 절대 잊을 수 없는 닉이죠.^^ 앞으로도 리뷰 열심히 쓰겠습니다. 바쁜 일 잘 마무리하시고 예전보다는 조금 더 자주 리뷰 읽어주세요. 행복하시구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8 17:13

    울그락// 울그락님의 최애 영화, 최애 배우에 관해 글을 쓸 수 있어 기분 좋습니다. 리뷰 만족하셨다니 더욱 보림되구요. 행복한 가을 만들어 가시구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8 17:18

    달고나// 문라이트님 댓글에 썻듯 여성분들, 특히 엄마들의 입장에서 보는 이 영화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고나님 댓글 읽고 용기를 내어 원작소설 주문 넣었답니다. 이 리뷰와 함께 케빈에 대하여로부터 벗어날 것 같았는데 이제 아예 그 한복판으로 다시 들어가게 생겼네요. 영화와 다른 ,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보고 싶네요. 그 용기 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행복하고 편안하며 보람된 가을의 나날들 만들어 가세요...^^

    (fohKsI)

  • 안녕요정 2018/10/08 20:10

    어제 다시 또 첨부터 보기 시작하고 끝까지 다봤네요
    보고 난 후 느낀점은 그냥 1시간 이후부터 볼거였어요
    역시나 처음 봤을때의 느낌이 고대로 살아나더군요
    넘나 공포스럽고 찝집하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단순한 색깔과 이미지만으로도 벌벌 떨었고요...
    특히 틸다와 에즈라의 모습만 봐도...에즈라의 장면들은 워낙 많지만...틸다의 모습에서 공포스러운 분위기 때문에..그 장면을 어떻게 설명할수가..밤에 얼굴만 확대되면서 스쳐지나가는 장면인데요..
    아이러니한건 공포스러운데도 어떻게 저렇게 촬영했는지 몇번을 돌려봤어요..
    이건 진짜 여러가지 생각을 안할래야 알할수가 없는...
    여성..특히 임산부들이나 어머니의 입장에서 보면 공감도 할수 있는 부분도 있고 상당히 치를 떨만큼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해석하기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될수도 있는....
    갠적으론 아기가 우는 것을 참을수가 없어서 공사장으로 가서 해소하는 이 부분도 넘나 공포스러웠고요
    틸다를 보면(물론 전 댓글에서도 적었듯 아이엠 러브로 많이 희석됐지만 ㅎㅎ) 웬지 무서웠던 이유가 이 영화가 가장 큰 지분을 차지했던거 같고요..에즈라는 뭐 말할 필요도 없고요..ㅎㅎ
    모든 댓글들도 넘나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마지막 엔딩씬은 정말이지...가슴이 그냥 막히는건 여전하고요..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오프닝의 그 토마토 축제의 시간적 위치에 대해 말씀해주신거 정말로 감사드려요!!!!
    결코 즐겁지않은 토마토축제를 통해..넘 많은것을 느꼈고요..
    다시 한번 이런 좋은 영화 후기평...넘나 감사드립니다!!
    영화는 이제 더이상 안볼 확률이 높지만ㅎㅎ
    혁명전야님의 케빈에 대하여라는 영화평은 아마 계속 읽고 또 읽으면서...
    영화를 곱씹으며 여러가지 생각과 이미 갖고 있던 생각들이 어느 순간엔 또 바뀌어 질거 같은...
    이래서 혁명전야님 말씀대로 좋은 영화란 이러한 영화들인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 감사드립니다!!!

    (fohKsI)

  • 혁명전야 2018/10/08 22:11

    안녕요정// 요즘 요정님 부지런함이 장난이 아니... ㅋㅋ 잘 하셨습니다. 여성분들에게 이 영화는 더 무겁고 심각하게 다가오는듯 합니다. 그래서 아까 낮에 원작소설 주문 넣었답니다.^^;; (어쩔...ㅠㅠ) 기분 전환 위해 낼 아침 조조로 스타 이즈 본 예매했답니다.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부작이죠. 레이디 가가가 여주. (가가 가가가? 라는 사투리가..) 너는 여기에 없었다와 케빈에 대하여로 쌓인 감정들을 깨끗이 씻어내려고 하지만, 아마 남주가 죽던가? ㅠㅠ 제가 미쳐가나 봅니다.^^

    (fohKsI)

  • 안녕요정 2018/10/08 22:19

    혁명전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 터졌습니다..
    넵..요게 아무래도 그나마 여름보다 영화보기가 편하고 좋은 날씨라 그런거 같기도하고..또한 혁명전야님의 글의 매력이고도 하고요!!^^
    댓글로 방금 전에 읽었어요...원작소설 주문 넣었다라는 말씀요
    저도 엄청 땡기고 궁금 이빠이더라구요..소설은 어떻게 표현했을까하고요
    너는 여기에 없었다도 마찬가지고요
    아~~브래들리 쿠퍼 데뷔작이군요!!
    아~~스타이즈 본 벌써 예매하셨군요...진짜 좋은 시간 가지길 바랄께요!!
    며칠전 브래들리 영화 보고 깜놀해서...
    문득 아이언맨 기자가 넘 이뻐보여서 출연작 봤더니 미드나잇 밋트레인에서도 나왔더라구요
    예전에 봤던건데 그땐 뭐 이따구 영화가 다있어 하고 잼없게 봤는데 여주때문에 다시 보니 영화도 나름 괜찮고..상상력이 그냥...근데 더 놀란건 이때 남주가 브래들리였더라구요...^^
    너는 여기에 없었다 진짜 넘나 기대하고 있네요
    과연 어떤 영화일지...^^
    근데 이상하게 한참 후에 이번 해가 가기전에 케빈에 대하여 무조건 한번 더 볼거 같아요
    갠적으론 용기가 정말 필요할거 같지만요...넘 섬짓하면서도 나름 가슴 아픈장면들도..찝찝함도..이런게 넘 많아서요..
    암튼 월욜밤 편안한 밤되시고...
    케빈에 대하여 후기평이 많은 불패너님들이 읽어서 제가 다 기분이 넘 좋았어요!!
    주말부터요~~^^
    암튼 편한 밤 되셔요!!!

    (fohKsI)

  • 안녕요정 2018/10/08 22:22

    혁명전야//아...그리고 깜박 잊고 못적었는데 11시부터 올더머니 스크린에서 해줘요
    며칠전에도 해줬는데 첨부터 못봐서 넘 아쉬웠는데 요거 꼭 볼려고요..
    영화관에서 한 줄도 모르고 그냥 넘긴 영화라...그리고 미쉘이가 나오기때문에...^^
    요거 보고 하루 마무리 할려고요
    암튼 좋은 밤 되셔요!!!

    (fohKsI)

  • 혁명전야 2018/10/08 22:25

    안녕요정// ㅋㅋㅋㅋ 요정님, 너는 여기에 없었다, 꼬오오오옥 보셔야 합니다. 티비나 컴 화면으로 볼 영화가 아님요. 개인적으로는 케빈보다도 더 좋았어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가고 스타이즈본 리뷰에서 뵙기로 하겠슴다. 리뷰 쓰고싶을 만큼의 가치가 있게 영화가 빠졌기를... 가을 한복판, 더더더더욱더 행복한 나날들 만들어가세요~~~~~ ^^

    (fohKsI)

  • 안녕요정 2018/10/08 22:49

    혁명전야//넵...무조건 이번주 수욜날 볼려고요....
    아..케빈보다 좋았다니..아직 일부러 스포 이런거 전혀 모르는 상태라 더욱 떨리고 기대돼요..
    넵~~혁명전야님도 항상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고 정말 행복한 밤 되셔요!!!

    (fohKsI)

(fohK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