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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파일과 화밸의 관계

흔히들 RAW파일은 아무 PP도 적용 안된 파일이고 심지어 화밸도 상관없다.
그야말로 이미지가 아니라 빛의 데이터를 기록한 뭉텡이일 뿐이다..라고 하십니다.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만
저는 전부터 화밸이 틀어진 사진은 보정하기도 어렵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진지하게 RAW파일 촬영에 있어서 정말 화밸이 상관없는가 라는 질문을 한적이 있었고
상당한 고수분께서 어려운 용어를 쓰시며 상관이 없다 라는 답변을 해주셨었죠.
하지만 화밸이 틀어진 사진은 보정하기도 어렵다는 경험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에야
저조도 할로겐 조명에서의 화밸에 관한 작은 실험을 하나 해보았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모두 35mm F1.4 iso 8000 1/200의 완전히 동일한 조건으로 촬영하였으며
차례대로 각각 2550K / 5000K / 8500K로 화밸만 바꾸며 RAW파일로 촬영하였습니다.
2550.jpg5000.jpg8500.jpg
화밸에 따라 당연히 인형의 얼굴색이 달라집니다.
의아한 점은 5000K와 8500K의 피부색이 별로 큰 차이가 아니더라 하는것인데
이 실험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므로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 봅니다.
이번에는 위의 사진의 원본인 RAW 파일을 모두 2550K로 통일하여 보았습니다.
색온도와 색조를 모두 통일한 것이므로 이제 세 사진의 모든 색정보는 완전히 일치합니다.
2550_1.jpg5000_1.jpg8500_1.jpg
보시는바와 같이 색상이 거의 같아졌으......나....
어딘가 모르게 색감이 약간 다른것도 같습니다. 특히 첫번째와 세번째의 사진이...
그 두장만 다시한번 크게 보면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2550_1.jpg8500_1.jpg
제가 실험을 할 당시에는 양쪽 모니터에 사진을 띄워놓고 비교를 했지만
두 모니터의 캘리가 다를수도 있어서 귀차니즘을 극복하며 포토샵을 켰습니다. ㅠㅠㅠ
2550_8500.jpg
두 얼굴의 색상이 미묘하게 다른 이 사진은
그러나 사실상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듯이 보입니다.
그러면 이 사진으로 같은 보정을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사실은 여기서부터가 저의 진짜실험입니다.
두 사진을 한장의 레이어어 붙였으므로
어떠한 포토샵 조작도 양쪽 얼굴에 동일한 효과를 주게 될텐데요....
2550_8500_1.jpg
보시다시피 촬영한 색온도에 따라, 같은 조작을 하는데도 색이 먹어들어가는 정도가 다릅니다.
사람이 아닌 사물을 촬영할때는 아주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사람(이 실험은 비록 인형이지만)의 얼굴을 촬영할때는
RAW파일이라 할지라도 나중에 보정할때 얼굴색감을 잡는데에 영향을 주더라...하는
제 경험을 실험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실험의 전제는 저조도 할로겐 조명이기때문에
실제로 사람을 앉혀놓고 사진을 찍는다면 이렇게 붉고 어두운곳에서 사진을 찍자고 하는것이
좀 이상해 보일수도 있을것 같아서 할수없이 인형을 사용했습니다만
실제로 얼굴색이 이 인형보다 더 붉고 어두운 한국인 얼굴의 실제 사례로는
본문의 실험보다 더 큰 차이를 볼수 있더군요.
핏대세우며 이 내용을 주장하는것이 아닌 토론의 주제를 제시하는 것이므로
제 실험에 어떤 변수나 헛점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리구요
또한 이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의 다른 실험을 통한 반증도 환영합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withfox/고방원 2018/10/06 19:21

    표현 범위가 0부터 100까지라고 하면,
    50을 기준으로 촬영한 데이터와
    25를 기준으로 촬영한 데이터,
    75를 기준으로 촬영한 데이터는
    가공을 했을때 0-100사이의 값을 가질땐 문제가 없으나, 가공후의 값이 그 이상이 나온다면 다르게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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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스냅퍼 2018/10/06 19:47

    네 네 제 주장이 딱 그 주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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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꽈보 2018/10/06 19:21

    실제 눈으로 보이는 수준은 8500k에 가까운것인가요? 기술적인 내용은 잘 모르나 보정의 폭이 커질 수록 DR을 벗어나는 수준의 색차이가 생기면서 두 사진의 색감차이가 생기지않나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원하는 목표화밸과 최대한 화밸을 일치해야 보정할때 손실이 줄지 않나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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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스냅퍼 2018/10/06 19:47

    촬영당시의 실제 모습은 그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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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레인 2018/10/06 19:41

    저도 본문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별사진 찍을 때 가장 큰 차이를 느끼는데요.
    별을 수동화밸(4000k)로 찍은것과 오토화밸(약 5000 내외)로 찍고 후보정해보면 별의 색이 다르죠.
    색온도 낮게 찍은 건 보정해도 별이 파랗고... 색온도 높인 건 보정해도 이쁜 파란 하늘은 잘 안되죠.
    적정화밸 근처에서 찍고 보정하는 건 크게 차이가 안나는데 적정화밸에서 극단적인 화밸(3200k / 8000k)에서는 차이가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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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스냅퍼 2018/10/06 19:48

    같은 경험을 하신분이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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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야da 2018/10/06 19:43

    올페님도 같은 실험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http://olivepage.net/221051347918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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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스냅퍼 2018/10/06 19:49

    올페님의 실험은 제 의견과 반대군요.
    전에 제게 설명을 해주신 그 고수님도 올페님의 글을 추천해 주셨었습니다.
    올페님과 소통할수 있다면 제 글을 한번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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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지나* 2018/10/06 19:51

    RAW라고 방심말고 찍을때 잘찍어야겠어요... RAW촬영 한지 얼마 안돼서 짱짱맨인줄알았거든요 ㅠㅠ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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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즈셔틀 2018/10/06 20:05

    화밸은 그냥 신경안쓰고 로우로 찍어서 색온도가 어떤식으로 작동이 되는지는 잘모릅니다만..
    첫번째사진이 좌상단 모니터 푸른화면이 미묘하게 더 프레임에 들어와있는데
    혹시 색온도 들어가는게 전체화면평균 측광이 작동하듯이 프레임에 있는 색정보들에 영향을 받는것인지 궁금증이 생기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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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IMINA 2018/10/06 20:08

    링크의 올페님 테스트는
    1)표준 컬러차트를 사용했고
    2)캘빈온도와 틴트조정이 아닌
    ACR-D4 흰색균형을 클릭해서 균일한
    색온도를 만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색온도로 놓고 촬영한
    각각의 ARW파일은 스포이드로
    찍어 맞춘 이후 결과는 동일해도
    서로 다른 캘빈/틴트값을 가질 것 같네요.
    RAW현상을 어떤 툴로 하느냐에서도
    결과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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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리탕슉 2018/10/06 20:10

    높은 감도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감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노이즈가 많아진다(가짜데이터 혹은 오류가 많아진다) 라는 것이고, 그게 화밸을 변경했을 때 컬러의 오류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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