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생활 넉달째인 유부징어에요
모바일로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데 혹여 오타 있더라도 넘어가주세용
전 아들딸린 이혼녀 신랑은 초혼이었어요
우여곡절 많지만 11살 많던 전 남편은 그당시 25인 저를 버리고
33살이던 정말 아줌마스러운(죄송.전국 아줌마들 화팅!!;;)
여자를 만나 아이를 가졌다며 저와 아들을 버리고 떠났어요
그 후에 아이를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투잡 쓰리잡 뛰어가며
아이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 하던중 아버지께서 하시던 일이
크게 잘못되어 친정 부모님까지 함께 모시게 되었어요
물론 그 전에도 생활비와 양육비(?)는 보내드리고 있었지만
그것과 직접 모시고 사는건 차이가 있더군요..
친정 부모님은 아이를 데리고 시골에서 제가 지내던 부천으로
올라오게 되셨고 전 집을 내드리고 페이가 높고 기숙 생활이 가능하던
곳으로 옮긴후 주말이면 부천으로 가서 아이도 보고..
여하튼 그런 생활을 하던중 남편을 만나게 되었어요
첫만남은 뭐 저런 사람이 다있나 싶었어요 ㅋㅋㅋ
근데 만남이 이어지고 정이 쌓일까말까 하던즈음
전 말하지 못했던 아이가 있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이별을 고했어요
남편은 절 붙잡아 주었구요
여차저차 일을 그만두고 쉬고있는데 아이가 들어선걸 알게 되었어요
바로 살림을 합치게 된 상황에서 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어요
그당시 8살이던 큰 아들이 있어서 어찌 말씀을 드릴까 고민도 하고..
쭈뼛거리고 있는 제게 시아버님은 말씀해 주셨어요
이렇게 이쁜 아이가 큰 며느리가 되어 주어서 고맙다며 손을 덥썩!!
이제 결혼해서 아들 하나 둔 그당시 도련님.. 지금도 고마워요
저에게 그랬거든요 와~ 그럼 난 공짜로 큰 조카 얻는거네? 개이득!!
아.. 도련님 저 말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거에요
시어머님은 방에 앉는 순간부터 아이 가진 사람이 불편하면 안된다며
손하나 까딱하지 못하게 하시고 맛난 음식 해주셨구요..
그 후로 지금까지 아버님은 카톡 보내실때마다 사랑한다 해주시고
어머님은 딸처럼 대해 주시고 큰 아들과 작은 아들..
큰아이에게는 장손이라며 사랑해주시고 작은 아들은 막내라며 ^^
큰아이가 이번해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네요 세월 무상하게 ㅎㅎ
작년 7월 7일에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호적 파버리고 싶은 남동생 새끼는 장례식장에서도 상주노릇은커녕
지 주변 사람들이 보내준 화환 자랑하기 바빴고
나무젓가락 하나까지 다 제손과 결제를 걸쳐 장례를 치뤘어요
그때도 남편이 상주노릇 다 해주었고 묵묵히 제 곁을 지켜줬어요
남동생과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하고 싶지도 않네요 혈압올라 ㅡㅡ
그후 한정승인이며 상속포기며 잘난 동생새끼는 나 몰라라하고
이지역 저 지역 다니며 제가 모든 일들 마무리 지은게 10월 초였고
법원에 서류를 접수한 다음날 입원을 했어요
단순한 복통인줄 알았는데 췌장염.신우신염.대장염.대장경련까지
겹쳐 있더라구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했었구요
그랬던 입원 생활이 넉달이 되어가네요
다른건 거의 나았는데 췌장염이 만성으로 발전을 했고
복통은 아직도 나아지지 않고 수치는 오르락내리락 하구요
그 넉달동안 남편은 아이들 챙기랴 살림하랴 일하랴.
엊그제 본 남편 머리에 흰머리가 가득하더라구요 이제 41살 되는데.
말로는 할만하다며 병원에 있는 당신은 맘 편히 갖고 나아서 오라는데
맘이 편할리가 있나요..
만성췌장염.. 무섭더라구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다가 며칠전 글을 보게 되었어요
이병 환자들의 10년후 생존률 70%. 20년후 생존률 45%.
병원에만 있다보니 생각이 반대로만 가는지 거꾸로 생각되더라구요
20년안에 죽을 확률이 55%나 되는구나.. 싶은게 ㅎㅎㅎ
우울해지는 저에게 신랑은 힘내서 가족과 함께 할 생각만 하래요
아버님께서도 항상 걱정 하시고 카톡 자주 보내주고 계시구요
아.. 마무리가 안되네요 ㅋㅋ
그냥 제가 어떻게 남편을 만났고 시부모님께서 잘해주시는거
신랑이 이렇게나 아이들도 잘 봐주고 절 잘 챙겨주챙겨준다구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어머님 전화 받았어요
아범이나 아이들도 고생많겠지만 명절이고 뭐고 생각하지 말고
니몸이 우선이니 잘 챙기라고 하시네요 ㅎㅎ
자랑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힘든 상황이지만 남편.아이들.부모님들 다 잘 챙겨주시고
절 사랑해 준다구요
여보야~ 자기야~ 사랑하구 고마워 언능 나아서 돌아갈게
자기 말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기랑 애들 곁으로 갈 생각만
하고 명절 전에는 퇴원할 수 있었음 좋겠다
낼 검사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구 ~^^!!
아 진짜 마무리는 이만 뿅 할게요 매듭이 안 맺어지네요 ㅋㅋ
사랑해!!!
https://cohabe.com/sisa/7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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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췌장염은 5~10년 꾸준히 술을 마신 사람
그중에서도 담배를 함께 피우는 사람
그중에서도 5~10%에만 발생하는 병이라네요
또 그중에서 40세 이하 여자에게 발생 확률은 10%이하!
근데 그 바늘구멍같은 확률을 제가 통과했네요 ㅋㅋ
이게 한번 걸리면 평생을 당뇨 합병증을 조심해야 하고
죽기전까지 음식도 조심해야 하고 복통이 있는 경우엔
운 좋으면 비마약성 진통제 발전하면 마약성 진통제를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한달에 한번은 병원에 들러서 수치검사 해야 하구요
아무래도 비환자에 비해서 암으로 발전 확률도 높구요
여러분... 몸 조심 하세요
덜컥 이 병에 걸린 저도 세상 억울하지만 병은 정말 소리소문 없이 오는것 같아요.....
몸조심하세여 :D 이 행복 꽉 붙잡고 오래 즐기셔야죠!
아이고 몸 챙기셔요~~ 얼른 쾌차하셔요^^
좋은 시댁 좋은 남편분 만나셨는데 오래도록 서로 잘하고 살아야죠~~
몸 챙기세요. 췌장이 어지간히 아픈건 티가 안나고 진단이 어렵다더라구요.
좋은 남편만나서 행복하신데 얼른 몸만 나으면 정말 만사형통이겠어요.
둘째는 잘 낳으신거죠?
얼른몸쾌차하시길바래요..
좋은남편님과 알콩달코오모래오래사셔야좃
미안한 마음이 드실 때마다 고맙다고 생각하시면
스트레스가 기쁜 마음이 될 거에요
힘내세요!! 작성자님은 충분하 행복할 자격이 있으세요
아프신 걸 알고 조심조심 살아가면 오히려
건강을 과신해서 사는 것 보다 더 건강하지
않겠어요? 충분히 무병장수 하실겁니다.
새해 건강하세요!!
저런든든한지원군들이 많은데 당연히 쾌차하실거에요!! 글읽는내내 입가에웃음이떠나질않았어요 정말부럽기도하고 나도나중에 저런 시어머니 저런가족이되어야겠다생각도했구요..ㅎㅎ 얼른털고일어나시길바래요
잘 이겨내실 겁니다.
아이들의 어머니이니깐요.
그리고 한 사람의 부인이니깐요.
털고 일어나셔서 우리 같이 오유해요.
꼭 쾌차하실겁니다.
세상에... 시월드 시월드 말만 듣다가 이런 가족도 존재하는구나 싶고.... 작성자님 넘 행복하시겠어요. 전 아직 결혼을 해보진 않았지만 정말 예쁜 가정 꾸리고싶네요. 부디 쾌차하세요^^
응원해 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사실 긴 병원 생활동안 많이 외롭기도 했거든요 집이랑 여기가 거리가 있어 신랑이나 아이들 얼굴 보기도 힘들구요.. 정말 댓글들 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했어요 힘내서 어서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