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있어서 DSLR vs 미러리스, 풀프레임 vs 크롭...

(1) DSLR vs 미러리스
칠두막 쓰다가 M5 기추하고서 지금은 M5만 들고 다니며 쓰고 있네요.
바디 성능이나 각종 기능 같은 걸 보면 칠두막의 압승이긴 한데... '핀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것 하나만으로도
자꾸 M5에만 손이 갑니다. ㅠㅠ 뭐랄까, '어쨌든 완성된(핀 맞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거란 확신'?
이게 DSLR와 미러리스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보니 아마 앞으로 DSLR을 추가로 들일 일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육디는 중고 기준 M5 바디 가격까지 내려왔고, 육두막은 신품도 100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가끔 탐이 나긴 하지만
'핀'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결국 생각만 열심히 하다가 전부 반려에요- ㅋㅋㅋ
그것만 아니라면 저조도AF 꽝에, 최저셔속 설정도 없는 M5가 박힌 돌을 밀어내고 메인이 되기 쉽지 않았을텐데...
갑자기 칠두막+축복이 원 렌즈 조합으로 강릉여행 갔다가 핀 틀어져서 제대로 된 사진 하나도 못 건진 게 기억나네요 ㄷㄷ
(2) 풀프레임 vs 크롭
한때는 풀프 뽐뿌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고감도, 심도, 전체적인 화질... 이 모든 부분에서 제가 크롭바디로 낸 결과물보다
훠얼씬 나은 걸 자주 목격했으니까요. 사실 지금도 가끔 풀프레임으로 넘어가고픈 욕구가 스멀스멀 생기긴 해요.
그런데 발목을 가장 씨게 잡는 건 역시나 주머니 사정이네요... =_=);; 안 그래도 연애하랴, 적금 부으랴, 차 유지하랴
돈 들어갈 곳 많은 평범한 직장인인데, 일단 DSLR을 걸러내고나니 남는 풀프 미러리스만 해도 바디만 1~200 우습게 넘는 걸
쉽사리 노리기가 영 쉬운 일이 아니더란... ㅋㅋㅋㅋ
그래서 옆동네 A7m2 중고가격이 많이 떨어졌기에 그걸 한 번...!! 하고 진지하게 생각도 해봤는데,
뭐 아시다시피 바디가 끝이 아니죠... 단지 시작일 뿐... =_=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고나니 매번 이런 생각에 다다르게 됩니다.
"과연 내가 현재의 크롭바디로 못 찍는 게 뭔가"
답은 '없다'였습니다. 단지 고감도 노이즈가 많고, 심도표현도 제한되고, 화질도 때때로 에잉~ 할 정도로 불만족이었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수준의 차이였을 뿐 풀프는 할 수 있고 크롭은 할 수 없다...라고 할 만한 건 딱히 찾지 못한 거에요.
게다가 제가 사진을 업으로 삼아서 클라이언트를 만족시켜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뭐,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매번 결론은 "나~중에"에 도달하게 되는...
두 케이스를 조합하다보니 현재 메인으로 쓰는 것도 '크롭 미러리스'가 되고,
앞으로 한동안 쓰게 될 것도 '크롭 미러리스'가 될 듯 합니다! ㅋㅋㅋㅋㅋ
작고+가볍고+핀 잘 맞고 3박자가 갖춰지다보니 지금의 만족감은 굉장히 크네요.
제가 가끔 포럼에 올리는 사진이 다른 고수님들의 작품에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운 사진생활을 하고 있어요!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