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일산민주주의학교 초청 토론회 후기

원래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정도 토론과 질의 응답순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 방문 때문에 1시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참석자들 모두 기꺼이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를 위해 박수를 보냈드렸고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연신 미안하시다는 말로 참석자들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전일 광화문 집회 참석하신 여파로 감기 기운이 남아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강행군 하시느라 몸 추스릴 여유가 없으신 듯 하여 많은 분들께서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된 토론회에서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는데 토론 시작 전 어느 중년 여성분께서 꽃다발을 들고 마치 예정된 식순인 것처럼 단상에 올라가셔서 꽃다발을 문 전 대표에게 전달하고 연거푸 사진 촬영을 하시는 바람에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여수 일정 때문에 KTX 탑승 시간까지 촉박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관계로 일부 참석자 분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다들 웃고 넘겼습니다. 그래도 그 분께서는 오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셔서 기분 좋으실 듯.ㅋㅋㅋㅋㅋ
토론자는 문 전 대표를 포함해서 4분이었고 토론 주제는 선거 연령 문제, 개성 공단 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가 다루어졌습니다. 선거 연령 문제에 있어서는 주류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원칙적으로 18세 하향 조정을 주장하셨고 이와 더불어 청소년들의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하셨습니다. 이미 예상하셨다는 듯이 보수 진영을 위시한 반문 연대를 꿈꾸는 자들의 종북 공격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시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그 동안 숱하게 공격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내성이 쌓인 결과겠지요. 자신감이 느껴지더군요.
개성 공단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개성 공단 정상화와 개성 공단 입주 기업들의 피해를 보전하는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 그리고 개성 공단 입주 기업들의 물류 단지 조성 계획 등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되었는데 앞선 두 과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셨고 개성 공단 입주 기업들의 복합 물류 단지 조성 계획과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늬앙스로 차후에 개별적인 답변을 주시겠다 말씀하셨습니다. 개성 공단 논의 과정에서 이명박근혜 정권의 무능한 안보 정책을 비판함과 동시에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어진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는 향후 집권 시 국가비상대책 수준의 강력한 일자리 정책 드라이브를 거시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셨고 정부내 청년실업과 관련한 기구를 창설해 국가 재난에 준하는 정도의 위기 의식과 경각심을 갖고 해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와 더불어 청년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음 주 비전 발표를 통해 좀 더 구체화 된 정책을 발표하시겠다고 말씀하셨으니 다음 주 정책 비전 발표 때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정된 토론이 끝나고 시간 관계상 참석자들 중 한 분만 현장 질의 응답을 가졌는데 보수층을 타겟으로 한 확장성 확대 방안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문 전 대표께서는 이명박근혜 정권 창출과 국정 농단에 부역한 새누리당을 위시한 가짜 보수 세력의 무능함과 파렴치함을 역설하시면서 비정상의 정상화, 비상식과 몰상식에 대비되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라는 촛불 민심의 소박한 요구를 받드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확장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수로 떠나시기 전 왜 문재인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 세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첫째, 유신 시절부터 인권 변호사 그리고 참여 정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문재인의 삶의 궤적은 항상 일관됐다는 점이고 둘째, 지금껏 수많은 검증과 네거티브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낸 청렴한 정치인이라는 자신감이었으며 셋째,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현재 대선 주자 중 가장 준비가 잘 된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시더군요.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각인이 되어 있긴 했지만 직접 말씀하시는 모습을 뵈니 한결 여유롭고 자신감도 충만해 보이셨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되었다면 적극적으로 이번 더민주 경선룰 합의 과정에 대한 당원들의 생각을 전하고 그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생각을 들어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네요. 다음 주에는 이재명 시장께서 초청 강연회를 여신다니 한번 더 참석해 봐야 겠습니다. 비록 검증 단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해명으로 일관하고 경선룰 합의 초기에 숙의배심원제를 언급하면서 다시 한번 당원들을 실망시키는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더민주 대선 주자 중 문재인 전 대표 다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분이시니 일말의 기대를 갖고 참석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