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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지지합니다.


저는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문재인을 지지하기 위해 다른 정치인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판은 하되, 비난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정제된 표현을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와 다른 방법으로 문재인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행동이 틀렸다고 말할 자격도 없습니다. 모두가 같은 이유로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 듯,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문재인을 지지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저는 문재인을 좋아하기에, 지지합니다.인물 중심의 정치가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방해가 된다는 견해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책을 담보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 역시 인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격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도, 한 순간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 한 것처럼 지나친 비판보다, 선전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비판이 최고의 선전도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제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로, 누군가는 문재인을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걸 인정하는 것이 공존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격렬하게 논쟁하더라도, '공존'을 위한 '인정'의 금도만큼은 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격렬하게 대신 논쟁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와 같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가 생각하는 문재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꽃을 뽑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꽃들로 남은 공간을 채우고 싶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비판은 가깝고, 인내는 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억지로 제가 좋아하는 꽃을 뽑으려고도 합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다투어야 할 때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제가 좋아하는 꽃들을 한번 더 심으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문재인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정치에 정답이 있다는 생각 역시 들지는 않습니다. 그저 저마다 자신들만의 삶의 철학으로 정치를 바라보면 될 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정치적 행위를 하는 정치인이지만, 동시에 모두가 직업 정치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투표라는 정치적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정치'에 대한 고민 역시 해야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정치를 바라보는 변하지 않는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완전한 정치꾼을 원하지말고, 최선인 정치인에 만족하는 것.'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상만을 원하다보니, 최선을 놓쳐온 것은 아닐까. 최선을 원하면, 완전함에 대한 미련을 먼저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누구도, 그 어떤 것도 완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그가 상식보다 앞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누구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를 지지합니다. 다른 후보들 역시 상식적인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증이라는 이유로 지지자 분들끼리 상대 후보에 대해 가열차게 비판을 하기도 하고,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후보들 역시 상호간에 격렬한 논쟁을 벌일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상식 안에서 벌어지는 행위들이라면, 모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한가지 바람은 정치인과 정당만큼은 상대에게 색을 칠하기 전에,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먼저 칠하고 그걸 선전하는 일에 더욱 매진했으면 합니다.
제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원칙은 있되, 최대한 반대를 위한 정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입니다. 반대를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은 얼핏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들의 비판과 비난을 인내하면서도, 자신의 정치를 선전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재인처럼 십자포화를 맞는 상황이라면 더욱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박근혜와는 같은 이유처럼 보이지만, 다른 의미로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지지자들이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정치인, 하지만 국민에 대해서만큼은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내적으로 강한 사람.
제가 생각하는 문재인은 그런 사람입니다. 꽃길만 걸어올 수 있었지만, 잡초가 무성한 들길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

말로 대중을 한번은 속일 수 있습니다.행동으로 두번도 속일 수 있습니다.이념으로 세번도 속일 수 있습니다.종교로는 더 많이 속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삶의 궤적은 속일 수 없습니다. 철학이 없는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민낯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문재인은 상식을 지키기 위해 철학적인 고민을 가장 많이 했을 정치인 중 한명일 것입니다. 철학이 없으면 말이 가볍고, 철학이 얕으면 행동이 가볍습니다. 철학이 깊더라도 완전한 사람일수는 없습니다.

저는 완전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의 철학을 가진 사람을 원할 뿐입니다.후보들마다 자신들만의 철학이 있고 전체적인 삶의 궤적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삶속에서의 철학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문재인입니다.

그래서 저는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참고로 담장에 문재인 관련 말들이 많이 올라가서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저 불펜에서 그만큼 문재인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댓글
  • 流水不爭先 2017/01/13 02:49

    저는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의 성정이 남을 헐뜯고 비난해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은 사람이라 좋습니다. 건강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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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이 2017/01/13 03:00

    저는 별이유없습니다.
    지들편이면 어떤 짓을 했건 지지하는 사람들때문에
    이나라가 이꼴이 났는데
    그놈의 도덕적 우월성에 집착하느라 개만도 못한 놈들에게 두눈뜨고 정권을 빼앗긴 진보지지자들에게도 넌더리가 나요
    문재인? 아무리 못해도 저놈들보다 낫다 이거하나 보고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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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7/01/13 03:06

    流水不爭先// 공감합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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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7/01/13 03:08

    무상이// 지지하는 이유도 다양하고,저마다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마지막 말은 그 전 내용에 동의 상관없이 공감합니다. 늘행복하고건강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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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t Cain 2017/01/13 03:51

    저도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는 본문에 있는 내용처럼
    살아온 삶이 그사람의 인생과 품격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명박근혜 9년동안 쌓인 적폐들을 청산하고 언론 경찰 검찰 청와대를 개혁하고
    그와 동시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피폐해진 국민들을 위로해줄수 있는 후보는 문재인밖에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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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메달 2017/01/14 22:14

    저는 이분이 또 나오셔서 지지할수 있게 된것 하나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먼훗날 결과적으로 기대에 못 미칠수도 있겠지만 최소 배신이나 자괴감을 주는 분은 아닐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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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솥다리 2017/01/14 22:33

    좋아하는 분이라 앞으로 험난할 일 겪으실일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부디 잘 견디시어 우리나라가 조금씩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뀔수있도록 힘써 주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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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7/01/16 16:27

    Matt Cain//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문재인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가장 믿음이 가는 후보가 문재인입니다. 님의 말씀대로 적폐청산과 함께 국민들을 직접 마주대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이 또한 문재인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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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7/01/16 16:28

    목메달// 공감합니다. 적어도 국민들 앞에서는 고개 숙일 줄 아는 대통령. 하지만 원칙 앞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빈다. 이제는 정치인데 대한 환상보다, 우리가 먼저 이해해줄 수 있는 국민의식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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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7/01/16 16:29

    솥다리// 좋아하고 지지하기 때문에 꽃길만 걸었으면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과 함께 들길역시 같이 걸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역시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좀 더 칭찬해주고 뒤에 배경으로 서있으면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감기 조심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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