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억, 그리고 기록.
얽히고 섥힌 과거에 대한 실마리들.
어떤 기억은 왜곡되어 버리고, 또 어떤 기억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죠.
그런 기억들 사이에서 남겨진 몇몇 기록들.
그 기록을 만든 몇 개의 카메라들.
이 글은 결국 제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입니다...
Olympus E-300 / G.Zuiko 55mm f1,2
2.
기록은 기억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사실 하루이틀 정도 예전 사진들을 쭉 보고 있었는데요,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의 그 많던 사진들을 찾을 수가 없네요.
그저, 예전 외장하드에, 혹은 더 예전의 씨디에 남아있길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 씨디마져 어디 쳐박아두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독일에 오면서 어떤 자료들을 어느 외장하드에 옮겼는지조차 가물가물합니다.
아쉽지만, 기록은 지금부터라도 계속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달래봅니다.
Sony A900 / Tokina AT-X AF 28-70 f2,8
3.
그리고 지금 저는, 남은 기록을 보며, 그동안 제가 쥐었던 카메라들을 다시 바라봅니다.
물론 그것들은 기록으로만 남아서, 제 손엔 없는 기억으로만 존재합니다.
만일 제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다면 아직도 갖고 있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부유했다면 그 때 그 카메라 대신 다른 걸 선택했을 수도 있겠지요.
후회하진 않습니다. 전 그때 미련없이 그것들을 예뻐했고, 잘 썼었으니까요.
Olympus E-420 / Super Takumar 50mm f1,4
4.
기억에 남는 몇몇 디카들을 돌이켜보면...
첫 DSLR 은 올림푸스 E-20 이었고, 첫 렌즈교환형은 올림푸스 E-300 이었습니다.
첫 플래그쉽은 니콘 D1X 였고, 첫 풀프레임바디는 소니 A900 이었습니다.
첫 미러리스는 올림푸스 E-P1 이었고, 첫 신품구매바디는 파나소닉 GX9 이었습니다.
첫 사진작업은 소니 A100 으로 시작했고, 첫 영상작업은 소니 NEX-7 으로 시작했습니다.
Sony NEX-7 / Super-Multi-Coated Takumar 50mm f1,4
Sony NEX-7 / Jupiter-8 50mm f2,0
5.
그래서 저는 늘 설레고, 또 많이 궁금합니다.
지금 제 손에 들려있는 이 카메라와 렌즈를 통해 또 어떤 기록을 해나갈지요...
의미있는 기록 속에서, 그것들이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기를 바라며.
Panasonic GX7 mark3 (GX9) / Lumix G 42.5mm f1,7
Panasonic GX7 mark3 (GX9) / Auto Revuenon 55mm f1,7
Panasonic GX7 mark3 (GX9) / Auto Revuenon 55mm f1,7
https://cohabe.com/sisa/726333
기억, 기록, 그리고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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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하셨던 카메라 마다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것 같네요.
멋져요 ^^
그라 봐주시니, 고마울 뿐입니다... ^^
기억과 망각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지요.
저도 제가 사용했던 카메라 사진을 다 찍어 놓을 걸 그랬습니다.
맞아요. 잊지못하면 슬플거에요.
(저도 보유장비들 찍은 게 거의 없어요. 저게 다에요 ㅜ.ㅜ)